팔월 광복절 연휴에 살림난 자식들 모두 소집 양산 원동면에 위치한
계곡의 한 팬션을 예약 갑오년의 여름을 일박하며 다시 한번 즐긴 곳이다.
마을 전체가 펜션촌이었다. 우리는 맨 안쪽에 위치한 일 번 집으로 완전 독채였는데
잔디 마당에는 그네도 있고 잡목 무성한 울타리 옆에는 머위잎이 우거지고 고추가 주렁주렁 열린
작은 텃밭도 딸렸다.또 집을 나서면 바로 계곡물이 철철, 마치 시골 친정집을 찾아온 풍경 그자체였다.
팬션으로 들어가는 약간은 비탈진 골목,
골목 양 옆으로 우거진 잡목 숲이 시원하게 울어주는 매미소리와 어우러저
사는 일에 바쁘게 쫓겨 온 심신을 말끔하게 정화시켜 주는 듯 싶다.
팬션 입구에 딱 버티고 서 있는 곧은 소나무 한 그루!
그 아래가 바로 작은 텃밭이다.
팬션 왼쪽은 그네가 있는 잔디 마당이고 오른쪽은 천막 지붕 아래 계곡 물소리를 들으면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입석 식탁이 있다.
그네가 있는 마당 저 안쪽 숲속 사잇길을 따라가면 다음 팬션으로 이어진다.
마당 한쪽에는 노란 호박꽃이 탐스럽게 줄을 뻗고 있고...
조기 호박넝쿨 곁에 심어진 보라색 채소인지 화초인지 눈에는 익는데 이름이 도통, 모시나무인가?
벌레에 먹혀 구멍이 숭숭 뚫린 풀잎을 보니 이게 바로 친환경인 듯. ㅋㅋ
팬션 입구에는 상수리 나무도 한 그루 서 있다. 잘지만 도토리가 제법 열렸다.
그래서 다람쥐가 왔다갔다 했구나..
팬션을 나와 왼쪽으로 사오 미터만 걸으면 맑고 청정한 계곡물이 어서 오라 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