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일상 스케치( 사진 일기 !~~

2016년 소소한 가을날의 일상들,

가을비 우산 2016. 12. 2. 10:00

어느새 한해의 끝에 서 있다.

이제 건강을 염려하는 나이를 살며 어느 때고 불쑥 들이닥칠 생의 마감을 염두에 두고  울  옆지기랑은 한가지 약속을 했다.

남은 생은 마음이 동하는 대로 망설이지말고 주저하지도 말고 무조건 즐겁고 신나게 살자고...  그래서 여행도 자주 다닌다.

외식도 잘하고 영화도 보러가고 시장도 함께 다닌다. 한잔 술을 즐기며 흥이 많은 나를 배려해  노래방도 자주 가는 편이다.

사회적으로는 병신년이란 어감처럼 올 한해 참 구린내나는 어수선한 세밑을 맡고 있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듬뿍 사랑받으며

효도받으며 행복하게 잘 살은 편이다. 앞으로의 남은 여정도 늘 지금처럼만 같았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초가을, 대학병원 정기 검진 갔던 날,  옆지기의 사무실에 들려 폼 한번 잡았다.

맛있는 점심도 대접 받고. 흐미~ 행복한거...




해마다  찬바람이 불면 포항 구룡포로 과메기를 먹으러 간다.

그래서 어느 하루 올해 개통한 울산,포항간 고속도로를 시험 주행을 했다. 대박, 터널만 스무개가 넘는다. 


조금은 서늘함이 느껴지는 가을 바람이 살랑살랑, 경주 휴게소에서.








12월이 가까워져야 과메기는 제맛이다. 아직은 좀 이르다.

구룡포 도착, 요번은 그냥 활어회 한 접시만...







구룡포 바다를 배경 삼아 해풍에 가을의 여심을 실어보내고...





울산 집으로 돌아오니 비가 부슬부슬 뭔가 아쉽다.

해서 집 근처 식당으로 고! 초가을 비가 바스라락 바스락 나뭇잎을 적시는 저물어가는 하루,

권커니자커니 옆지기랑 술 잔을 주고 받고...











이날 그렇게 밤이 되도록 가을비는 줄구장창 내리었다.



언양 오일장에 고추 팔러 갔다가  맜있는 게장으로 점심 한 상,

좀 먹기 번거러웠지만 꽤 먹을만은 하더라. 원체 게장을 옆지기가 좋아하거든,





가끔은 문화생활도 해야지, 롯데백화점 서점에 들려 책도 몇 권 사고 영화도 보고,

물질적 부자는 이니어도 내 인생은 언제나 옆지기의 무한 사랑을 받으며 마음만은  최고의 여유로 최고의  갑부다.




영화관람 후 내친 김에 저녁 먹으면서 한잔 꺾고 노래방까지.







오늘은  점심을 사준다며 일찍 귀가한 옆지기랑 삼산동으로 행차,

외출 준비 후 닭살스럽게 셀카 한 장 찰칵!



그리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내용이 푸짐해서 점심 시간엔 이집이 꽤 많은 손님들로 분빈다.

돼지고기 보쌈정식 배부르게 잘 먹은 하루,





요거요거 요런 날이 가관이다. 무심하게 집에 잘 있다 잠은 안 오고 술 한 잔 생각에 옆지기랑 바로 집앞 무한리필 삼겹살집을 찾았다.

그래서 집앞이라 안심하고 먹다 마시다 확 취해버렸다는 말씀, ㅋㅋ





심심하면 찾아가는 단골 노래방 , 서비스 시간을 더 많이 주는 인심 좋은 집,

주인 마담과 죽이 척척 맞는 나를 보며 그냥 옆지기는 이런 내가 재롱스럽다네. ㅋㅋ 다 알코올 덕분이지롱,






제법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하루, 주머니 돈이 쌈짓돈이지만 오늘은 내가 쏜다.

언양 가서 점심 한끼 돌솥밥을 울 옆지기에게 대접을 했지.







드뎌 가을도 끝자락으로 치닫는 쌀쌀한 11월의 하루, 벼르던 과메기를  먹으러 구룡포로 날랐다.

이쯤되면 늘 과메기축제가 있어 주말이면 완전 복잡하단 걸 알기에 우린 일부러 번잡함을 피해 평일날에 구룡포를 찾았다.

맛도 좋고 미용에도 좋다는 과메기 안 먹어봤음 말을 말어야 혀.




과메기 안주에 나만 주기가 올랐으니 운전 때문에 참았던 울 옆지기를 위해

집에 도착 노래방 가서 한잔 더 꺾었어.








유월과 11월, 일년에 두번씩 울 김씨들 종반간 모임을 갖는다.

서울, 포항, 부산, 거제도. 이렇게 여러 지역으로 고루 흩어져 살지만 중심은 내가 사는 울산이 집결지다.

이유는 바로  내가 총무니까 내 맘대로지, ㅎㅎ 그렇게 서울서 모임 참석을 위해 내려온 올케언니를 더

쉬었다 가라고  붙잡았다. 벌써 몇 년을 요양원에 누워있는 오빠를 두고 몸도 마음도 고생하는 올케를

조금이나마 위로해 주려는 생각에서다. 그렇게 며칠 더 묶게된 올케를 위해 울 자매는 진심으로 마음을

베풀었다. 비록 생전의 엄마와 고부간 관계의 안좋은 기억은 남아있지만 같은 여자로서 완쾌가 기약없는

남편의 병석을 하염없이 지켜봐야하는 그 인생이 딱하고 불쌍히 여겨졌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올케는 이런

나를 시누이로 보다는 서러움과 외로움의 속내를 털어놓는 친구처럼 대한다. 이번에도 술에 취해 내품에

안겨 숨죽여 울고 갔다. 그런 올케언니의 등어리를 나는 말없이 토닥여 주었다.

귀경 전날도 음주가무로 비몽사몽의 맛탱이 간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라도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내고

보내면 잠시나마 마음이 편해진다.  서울가는 올케에게 좋아하는 떡 한 박스를 선물했다. 멀리 떨어져 살지만

조카, 질녀들과 함께 올케언니가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지내주기를 항상 바라는 마음이다. 


옆지기와 동생이 함께한 노래방에서 올케와 나만  완전 신이 났다.

야` 울 올케 술 새네. 내가 졌다 졌어.








11월의 마지막날, 감기로 며칠째 마스크를 쓰고 콜록대는 나를

기분전환 시켜준다며 옆지기가 영화표를 예매했더라. 평소 믿고 보는 배우 톰 크루즈 주연 잭 리처,

다른 이들은 뭐라 평하건  우리는 재미있게 관람을 했다. 군 부대를 둘러싼 아날로그 블록버스트 액션

 영화다. 영화를 보고 나오니 어둠이 내리는 밤거리로 비가 부슬부슬, 옆지기랑 나란히 마스크를 쓰고 11월의

 마지막 밤을 영화 한 프로 때리고 갈비탕 외식으로 마무리 했다. 웃기는 건  이상하게 우리는 감기나 몸살을

 함께 앓는다. 뭔 조화래? 이렇게 12월을 맞이하면서 올 가을을 조용히 정리 해 둔다.

나라도 개인도 지금 보다 더  나아지는 새해를 바람하면서...






2016년 11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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