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멀기만 하던가요? / 김귀수
햇살은 멀고 언제나 추운 하루
그대의 봄은 멀기만 하던가요?
마음마저 얼어서 차마 희망의 씨앗이
자라지도 않던가요?
이제는 꿈도 희망도 모닥불처럼
시나브로 사위어가고
내일을 향하고 나아가는 발걸음이
그리 더디고 무겁기만 하던가요?
사는 일에 그대 날마다 지쳐하시니
지켜보는 내 가슴이 슬픔으로 가득 차올라.
오늘은 기어이 당신의 귓전에 이말을
조용히 속삭여주고 싶습니다.
한번만 돌아보아 주세요,
언제나 그자리, 나는 늘 당신과 함께하는
그림자같은 친구입니다.
언제든 내 작은 어깨를 빌려드릴게요,
무심한듯 가끔은 삶의 등짐을 내려놓고
엄마품의 아이처럼 물정없이
세상만사 모두 잊고
내 작은 어깨에 기대어 짧은 단잠으로라도
잠시 인생을 쉬어보기도 하시구려,
고생도 절망도 삶의 한 과정일뿐
기어이 역경을 딛고 고난의 언덕을 넘어서면
누구라도 인생의 봄이 찾아오리니.
아직도 그대의 봄은 멀기만 하던가요?
언제나 같은 자리
나는 늘 당신을 지켜보는
그림자같은 친구입니다.
언제든 내 작은 어깨를 빌려드릴게요,
삶을 추스르며 가끔씩은
고단한 인생을 쉬어보기도 하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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