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황혼기를 함께 걸어가는 소중한 친구들과의 주기적인 만남,
것도 요기조기 이웃한 마을을 사이에 두고 6년을 함께한 초등학교 동기들이니
세월이 흐를수록 우정의 향기가 묵은지보다 더 끈끈해진다. 형제같고 자매같고....
장마가 시작된 7월 초, 모처럼 시간을 내어 대운산 숲속 펜션을 빌리고 친구들이
하루의 시간을 야외에서 함께 뭉쳤다. 머리는 허옇게 서리가 내리고 얼굴의 주름은
깊어져도 노는 분위기는 영락없이 코흘리개 초등생들, 그래서 마음은 마냥 청춘이로소이다.
펜션 가는 산길은 조금 불편했지만 목적지에 도착해보니 딴판으로 산속에 아늑하게 오밀조밀
잘 꾸며놓은 팬션의 풍경... 꽃망울 곱게 터트린 수국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반겨주네.
간밤에 내린 장맛비로 산은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고 숲속의 향기가 바람결에 은은하고....
일과를 떠나 자연에 묻히니 울 친구들 표정들이 한결 여유롭고 편안해보인다.
우선 나부터. ㅎㅎ 그나저나 경수 이친구 땡초 먹고 속이 안좋아 고생하더니
집에 가서는 괜찮았는지 몰라?
동환이는 먼산 보며 자연 삼매경? ㅋㅋ
창길이는 밥배도 고프고 술배도 고프고. 울상이네...
빨리빨리 고기 구워야겠다.
총무의 직책을 맡고 오늘 하루를 위해 수고한 총무의 뒷모습. 점심 먹거리를 챙기며 몸도 마음도 바쁘다.
어딜가나 모임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이런 친구들이 있어 함께하는 친구들은 즐거움이 배가 된다.
울 동기 모임에 있어 어디서나 두 팔 걷어부치고 열일하는 고정 멤버 정, 오, 최, 김, 네 분 여사님들.
육회 버무리는 정 여시의 우아한 손맵시. 군침도는 스멜, 침이 꼴까닥. 흠~~
화로에서 한우 익어가는 냄새가 진동을 하네....
우정과 건강을 위해 회장의 선창으로 건배사가 끝나니 본격적으로 술파티가 벌어지고...
그래그래. 인생 뭐 별거 있나, 이렇게 좋은 친구들과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나누며
건강하게 함께 늙어가는 거지.
술배도 채우고 밥배도 채웠으니 잠시 배 꺼주는 휴식 타임이다.
방에서는 산수화 공부, 또 한편에서는 큰대자로 누워 수다도 떨고...
이렇게 웃고 떠들다보니 하루해가 짧다. 술이 있는 자리에는 뒷풀이로 노래가 빠질 수가 없다.
노래방 킬러 창길이가 노래방 가자고 성화다. 용케도 이 깊숙한 산속 펜션에는 노래방 시설까지 갖춰저 있더라.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기고 잠자던 흥과 끼를 모두 배출 울 친구들 모두 신바람이 났다.
봐도봐도 밉지 않은 울 친구들의 나이를 잊은 즐거운 모습들, 장맛비마저 잠시 멈춰준 칠월의
어느 하루를 우리는 또 이렇게 만사 잊고 친구들과 희희낙락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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