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오니 괜스레 엉덩이가 들썩들썩, 개천절 공휴일에 절친 몇을 꼬드겨 콧바람 쐬러 나들이를
나섰으니 장소는 가까운 경주 인근의 사찰 기림시와 골굴암, 햇살 좋고 친구 좋고, 얼씨구절씨구다.
기림사를 다녀온지도 벌써 여러해가 흘렀으니 많이 변했더라. 오늘 하루 우리를 책임질 기사는 당근 울 옆지기,
입장료는 승용차 한 대 5명 만석으로 주차비까지 포함인지 입장료를 16,000원 냈다
.
기림사(祇林寺)는 경주시 양북면 기림로 437-4 함월산 기슭에 있는 사찰로 643년(신라 선덕여왕 12)에 창건되었다.
기림사라는 이름은 부처가 생전에 제자들과 함께 수행했던 인도의 기원정사를 뜻한다. 기원정사의 숲은 기림(祈林)
이라고 하는데 기림사는 이런 연유로 사찰의 명칭을 정하게 되었다.
기림사 경내도
기림사 연혁
승병의 교육훈련공간이었던 진남루
기림사는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과 승병활동의 근거지였다. 특히 사찰의 중심 건물인 대적광전 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진남루(鎭南樓)는 승병교육과 훈련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연대와 건립과정은 명확하지 않지만 군사지휘소를 의미하는 진남루가 현재에도 대적광전 맞은편에
그대로 남아 있어 기림사의 당시 승군활동을 말해주고 있다.
왜란 중에 기림사가 입은 피해는 자세하지 않다. 그러나 전란이 끝나고 30여 년이 지난 뒤부터 진행된 대규모 중창
불사는 전쟁피해와도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진남루는 정면 7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일반적으로 누각이라고 하면 중층 건물이나 다락집의 형상을 의미하나 여기서는 일반적인 형태를 벗어난 모습을 하고 있다.
진남루는 1991년 9월 6일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51호로 지정되었다.
진남루 현판
▼마침 오늘은 약사전 앞에서 법회가 한창이었다. 목탁소리와 어우러저 경내를 울리는
엄숙한 염불소리가 가을 햇살마져 고요히 숨을 죽이게 하고...
기림사 대적광전,
▼경내 넓은 도량에 갖은 화초를 심어 기림사를 찾는 숱한 중생들의 마음을
꽃단장을 시켜주듯 향기롭고 아름다웠다. 특히나 백일홍과 맨드라미가 많이 심어져 있었다.
▼해당화임이 분명한데 꽃이 지니 이렇게 탱글한 열매가 열리는구나....
▼기림사 유물전시관,
유물전시관 안에는 사람이 사후세계에 입문하여 생전의 삶이 염라대왕 앞에 아뢰지며
판결받는 과정이 상세하게 탱화로 표현되어 있었다. 자연스럽게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더라.
골굴암!
골굴암 은경주시 양북면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석굴사원으로 한반도에서 일본이 떨어져나갈 때
호산활동으로 생성된 응화암으로 구성되어 조직이 양하여 비바람에잘 침식되는 구조로 암벽에
벌집처럼 생긴 구멍 형태의 동굴(티포니)이 발달되였다.
이 곳 역시나 수년만에 다시 찾아보니 기림사만큼 많이 달라져 있었다.
기림사를 먼저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들른 골굴암은 경사진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만나게 되는
골굴암의 사찰 풍경이다. 사찰 입구에 세워진 조각상이 말해주듯 골굴암은 선무도라는 승려 무술이
유명한데 중국에 소림사 소림무가 있다면 한국에는 골굴암의 선무도가 있었다. 한국 총 본산이란다.
외국인들이 템플스테이를 신청 무술 연마를 익히는 장면이 tv에 방영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한 편의 무술영화를 보듯 참 신기하게 느꼈던 기억이 난다.
대적광전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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