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행사처럼 해마다 포항 구룡포로 과메기를 먹으러 가는데 언제부턴가 체력이 딸린다고 해야 되나 발길이 뜸해졌다.
그래도 늘 어디서든 먹기는 했다. 그러다가 바닷가로 이사를 오니 웃도리 하나 턱 걸치고 집밖만 나서면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편안하게 과메기에 쐐주 한 잔을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완전 대박이다. 밤바다의 해풍에 등 떠밀리며 과매기를
먹으러 가는 길도, 과메기 안주에 적당히 취기 오른 발걸음에 보조 맞추며 옆지기랑 손잡고 도란도란 이바구 나누며 집으로
돌아오는 밤길도 마냥 행복했다. 늙어가는 이나이에 무슨 큰 욕심이 있겠는가? 자식들의 행복이 부모의 행복이요, 부모의
건강이 자식들의 기쁨이 아니겠는가. 또 한해의 끝12월 세밑에 서니 무탈하게 보내게 되는 올 한해를 두고 그저 모든 게 감사할
뿐이다. 만백성에게 은총을 바라며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공휴일, 그나저나 무심한 세월 참 잘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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