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왼쪽 눈 수술할 때는 많이 긴장을 했지만 그래도 참고 잘 넘겼다.
그런데 두 번째 오른쪽 눈을 수술할 때는 참 많이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려
보호자로 동행했던 작은 며늘애가 걱정을 했을 정도다. 마취를 했지만 통증이 느껴졌거든.
나중에 보니까 핏줄이 터졌는지 흰자위가 벌겋게 충혈이 돼있었다. 말인즉슨 백내장이 심해서라더만....
어쨌거나 두 눈다 무탈하게 수술을 마치고 안대를 벗고 보니 뿌옇게 흐려 보이던 현상이 말끔히 없어졌다.
시력이 1.0까지 밝아졌다. 대박~ 진즉에 수술할걸 그랬다.
처음엔 맨 눈으로 사물을 볼라치면 눈을 뜨고 깊은 물속
잠수라도 하고 나온 듯 불편함이 느껴졌지만 일단은 세상이 맑게 보인다는 그 사실이 경이로웠다.
물 만난 고기처럼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꽃놀이에 흠뻑 빠졌다. 세상에나~ 고맙게도 벚꽃들이
지지 않고 나를 기다려줬네. 사월의 크리스마스라고나 할까? 만발한 벚꽃 무리가
장관을 이루며 가벼운 봄바람에도 우수수 낙화가 진다. 헤픈 여인의 웃음처럼
벚꽃은 피었다 싶으면 금방 꽃들이 지니 그만큼 아쉬움도 크다.
정자 고갯마루, 수술 후 회복기간에 병원을 드나들며 어김없이 오르내린 드라이브 코스,
심청이의 부친 심학규가 광명을 찾은 것과 버금가는 기쁨이라고 할까(?) ㅋㅋ 너무 오버했나....
울 옆지기의 최고의 즐거움이
마누라 사진 찍는 거라니 더 뭔 부연설명이 필요할까? 돈 안 드는 일이니
언제 어디서든 옆지기가 콜 하면 두 말없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행복한 모델이 된다.
병원 다녀오는 길에 벚꽃나무 아래에서 슬쩍 한번 선글라스를 벗어봤는데 눈이 부시고 뻑뻑한 느낌이
영 불편했다. 사물 보는 것이 완전 자연스러워지기까지는 회복 기간이 어느 정도는 필요할 것 같았다.
백내장 후 시력이 멀리이거나 가까이거나 한쪽으로만 시력을 맞춘다더니 나 역시
멀리는 넘 잘 보여도 가까이는 그다지....또 선글라스를 쓰면 눈이 훨씬 편안하다.
해서 도수는 없지만 눈 보호를 위해 햇빛 차단 안경을
다시 맞추었다.
우리의 신체 어느 한 부분인들 소중하지 않은 곳이 있겠냐마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눈의 소중함이 새삼 느껴진다.
앞으로는 더욱 눈 건강에 신경을 쓰고 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볼 것도 많고 느낄 것도 많은 이 얼마나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세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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