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데이트"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더라,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이라고 하잖는가?
ㅋㅋㅋ 그런데 나는 하는 일도 없이 먹는 것만 밝히는 거 같다.
한주가 멀다 하고 단골 맛집을 찾아 외식을 하고 있네, 주로 횟집이지만...
아마 내가 죽으면 울 자식들은 지엄마 제상에 생선회하고 빵 하고
아이스크림만 올리면 될 거다. 생일날
같은 때도 별로 메뉴 고를 번거로움도 없다.
편식은 아니지만 대체로 내가
손을 꼽는 음식이라면 생선회가 당근
첫 번째고, 간식은 빵과 아이스크림이다. 한 번씩 아이들이
본가로 들릴 때도 빠지지 않고 사다 주는 게 빵이거든, 이만하면 내 식성 소탈한
수준 아닌가? 날더러 소식한다느니 식탐이 없다느니 하는데
천만에 만만에 말씀이다. 불규칙한 식사 시간과
세끼 안 먹는 것만 빼면 먹을 때 남들 만큼은 먹는다.
내 양만큼 말이다.
내가 제일
듣기 불편한 소리가 많이 먹어라는 소리다.
그래서 울 옆지기가 나를 횟집으로 잘 데려가는지도 모르겠다.
유일하게 과식하는 음식이 생선회 먹을 때다. ㅋㅋㅋ... 다람쥐 쳇바퀴 돌듯하는
한정된 일상의 동선 안에서 그래도 행복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술 한잔의 목추김이 있는
외식인가 싶다.
이런 나를 위해 한번의 핀잔도 없이
열 번이라도 내가 원하면 언제든 앞장서서
맛집을 찾아 나서 주는 울 옆지기가 무지 고마을뿐이고, 고로 나는 참
복 받은 아낙이고 그리고 복 많은 늙은이다. 이제 아예 습관처럼 금요일만 되면
오늘 저녁엔 어디 가서 뭘 먹자고 하지? 하고
속없이 주책맞은 고민을 하는 것이다.

내가 사실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라
백신 접종 하기전에 체력보강을 해둬야 된다며 주변에서
체력관리에 신경 쓰라는 충고를 많이 들었다. 더구나 기저 질환까지
있으니까.... 안그래도 주기적으로 사부작 사부작 입맛
당기는 음식을 찾아 외식을 자주 하는 편인데 접종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마음을 정리하고는 봄부터
내내 옆지기와 집중적으로 먹거리를
찾아다니는 데이트를 즐긴것 같다. 어쩌면 그 덕분으로 그나마
접종을 하고도 더 길게 앓아눕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8월달 2차 접종을
위해서도 부지런히 맛난거 먹으러 좋은 식당 찾아 발품을 팔 일이다.
ㅎㅎㅎ 딱히 할 일도 없이 시간만 많은 노년, 맛있는거나
먹으러 다니고 즐겁게 노는 일만
생각하게 되네.
민망하지만 뭐 어쩌겠어, 남은 여생 아마
이렇게 살다 가겠지? 그나마 조금 덜 미안한 것은
잘 먹는 나를 보며 그저 좋아해주고, 어디든 차려입고 함께 외출해서
우리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며 행복해하는 옆지기의 모습에 진심이
담겨있음에 과연 우리는 환상의 짝꿍, 천생연분이구나 싶어
천세만세 곁에서 마주
바라보며 함께 오래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람함이 황혼길의 내 남은 소망인가 싶다.
사랑하는 나의 옆지기님 사양 않고 잘 먹을게 계속해서
맛난 거 많이 많이 사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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