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일상 스케치( 사진 일기 !~~

지난 여름의 스케지...

가을비 우산 2021. 9. 18. 06:00

 

가슴 먹먹하고

숨 막히는 일상 속에도

시간은 차암 잘도 간다. 봄인가 하다보면 여름이고,

여름이구나 하다 보니 또 어느새 가을이 찾아온다. 그래서 아무리

어려운 삶이라 투덜거려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깔맞춤 말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아프고 슬프고 고달프다 온갖 앙탈을 부려도 한치의 양보도 없이 제 갈길만 가는

매정한 시간이 세월이다. 방바닥에 힘없이 떨어지는 흰 머리카락을 주울 때마다 매번

느끼는 가는 세월의 허망함, 이제는 가는 세월에 무뎌질 법도 하련마는.... 별생각

없이 나들이 때마다 습관처럼 옆지기가 핸드폰으로 남겨놓은 시간의 흔적들을

차분히 정리하다 보니 소금에 절여진 푸성귀처럼 마음이 축 늘어저버린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한정된 동선 안에서 생산적인 거라곤 1도 없이

에이그! 이건 뭐 매번 먹는 짓거리뿐이잖어. 참 쓸모없이

늙고 있구나 하는 자괴감마저 든다.

어이없는 원망이라도 할라치면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의 울타리 안에 갇혀 사육되고 있는 가축 같다는 생각마저.....

우울증에 유혹되지 않고 건강한 정신으로 버텨낼 수 있는 것도 다 자상한

옆지기의 사랑 탓일 게다. 그래서 별 시답지 않은 일상들의 흔적이지만

지금 이렇게 하나하나 그날 그 순간의 의미를 떠올리며 떠나가는

여름의 흔적들을 정리하며 깊은 상념에 빠진다.

아~ 이렇게 또 한 해의 여름은 가고....

 

 

 

명멸하는 조명빛이 마치 하늘의 별들이 일산해수욕장에 쏟아 저 내린 듯~~

 

 

 

 

 

대왕암 공원의 출렁다리도 어둠 속에 조명을 더하니 한층 운치가 있다.

 

 

 

무더위를 피해 정말 오랜만에 울산대교 전망대를 찾았다.

완성 대기 전에 오고 처음이니 그새 몇 년이 흘렀다.

꽤 많은 사람들이 전망대를 찾아와 있었다.

 

 

 

 

 

 

우리 동네

분위기 괜찮은 투다리 집,

주 고객들이 젊은 층이라 눈치보며

한 잔 하러 들려봤더니 손님들이 만석(?)

그런데도 안타깝게도 코로나 때문에

가게를 내놓았단다. 딱해라.

영업시간이 짧으니

매상 올리기가....

 

 

 

한때는 맛집을 찾아 

냉채 족발 먹으러 부산까지 갔었다.

지금은 운 좋게도 가까운 곳에 족발을

맛나게 하는 집이 생겼다. 당장  소문 듣고

발품 팔아 달려갔지요. 우리 집에서

걸어서 10분도 안 되더라.

대박~

 

 

 

장어로

몸보신하고 싶으면

찾아가는 장어구이집이다.

경주방향 국도를 따라가면 금방이다

아마 행정구역은

울산일걸?

 

 

 

 

 

이사하기 전 동네에는

옛날 우시장이 있었던 지역이라

삼호에는 곱창과 선지 집들이 유명하다.

가끔 맛나게 먹기도 했는데... 대구까지 막창 먹으러도 갔었다.

옛날 식탐이 생각나서 울산 병영에 있는 막창골목을 찾았다.

와~ 손님들로 인산인해 발 디딜 틈이 없더라. 그렇게 벼르고 갔는데

웬걸 이날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 복통이 와서

먹다 말고 자리를 박차고 나와야 했다.

잘 먹던 울 옆지기만 새됬어.

미안혀요...

 

 

 

병영 막창집에서

시작된 복통은 토사곽란,

며칠 고생했더니 팍삭 늙더라.

죽으로 끼니를 이어가다 간신히 입맛 돋우러

찾은 아귀탕 집, 지리탕으로 뒤집힌 속을

살살 어루만저주었다. 내가 장이 약하긴 한가 보다.

배탈이 잘 난다.

 

 

배앓이로 고생한 언니 걱정에

전화로만 안부를 나누던 막내 동생이 하루 날 잡고

언니 몸보신시켜준다며 기어이 찾아왔다. 오래간만에 용궁 삼계탕을 시켜놓고

여유 있게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역시 핏줄이 최고네. 후식으로 2차는

처제가 고맙다고 옆지기가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를 쐈다.

오는 정에 가는 정, ㅎㅎㅎ

 

 

 

 

 

 

등잔 밑이 어둡고

지척이 천리라더니 바로 길 건너가

바다인데도 정작 올여름이 다가도록

바닷가를 나가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단 말이여. 거참....

그래서 하루를 시간 내어 해변 근처 조개구이 집에서 1차로

한잔을 마시고 귀가 전에 바닷가를 산책을 해봤다.

방 안에서 창문 밖으로만 보다가 한잔 마시고

밤바다를 거니니 이리 기분이

상쾌할 수가....

 

 

 

 

 

어느 불금의 요일,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구이 아닌 전어회를 먹으러 정자 활어센터를 찾았다.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는 이 말이

요럴 때는 필요하겠더라. 진짜 고소하고 맛있더라.

소주 한잔이 달기까지 했으니까.

ㅋㅋ~~

 

 

 

 

횟집을 나서니

정자 포구를 비취는 등댓불이, 방파제를

밝히는 조명등이, 오색으로 무지개처럼 곱기도 하다.

어슷 빚어진 무조각처럼 어둠 속에 떠 있는

밤하늘의 달마저 술 오르는 눈에

운치가 가득...

 

 

 

무더위가 길거라던

예상을 깨고 늦은 여름 장맛비 오락가락,

시나브로 여름철도 기운이 꺾인 어느 날, 우리 집

거실 통유리 창밖 시멘 난간에 날아든 까치 한쌍. 발소리 죽여

가까이 다가가도 조금의 의심도 없이 몸단장에 열심이다.

고놈들 참.... 새들도 여름의 먼지 때를 털어내고

가을맞이를 하려는가 보다.

바람결에 가을 기운이 솔솔....

 

 

 

"가족을 만나시는 님들도 고향을 못 가시는 님들도

모두 다 마음의 여유가 있는 건강하고 행복한 명절이 되십시오.

추석연휴 끝나고 뵐게요~"

-가을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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