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평범한 일상속에서.

가을비 우산 2006. 11. 27. 02:08




 

 

    평범한 일상속에서. 김귀수 틈만 나면 돋보기쓰고 눈오는 날 강아지처럼 촐랑거리며 천지 분간도 없이 인터넷 세상을 이리저리 싸대곤 한다. 사이버 친구들과의 작은 만남으로 수줍은 인사도 나누고 가끔은 어설픈 글쓰기로 실수도 저지러면서... 이제 총명이 흐려지고 빛이 사라지는 별이 되고 기우는 달이 되어 가는 나이 커피 한잔의 무드 보다는 친구와의 소주 한 잔이 더 친숙하고 핸드폰 문자 보다는 한 통의 편지에 더 정감을 느끼는 나이 한 조각 식빵 보다는 아쉬운데로 그래도 따끈한 국물이 있는 라면이 더 좋아라. 이제는 꽃피는 봄이 와도 싱숭생숭 가슴 설렘도 없겠고 사탕발림 칭찬 따위에 수줍게 얼굴 붉힐 풋내나는 소녀는 더더욱 아니야. 해바라기 사랑 따위로 가슴 콩닥거릴 정분이 생길리도 없고 비오시는 날 레인코트 깃세우고 우산도 없이 달도 별도 없는 밤을 사색에 젖어 낯선 거리 헤매일 낭만도 없는 나이. 마치 외도하 듯 가슴 설레면서 인터넷에 재미야 붙이고 있다 마는 이짓도 한 때, 한편으로 생각하면 또 물색없이 내 자신이 작아지는 것은 머지않은 시간이면 따스하게 햇살 내리 쬐는 양지나 포근한 아랫목에 앉아 고양이 양양대듯 무릎팍 파고 드는 손주새끼들 사탕이나 물려 주면서 흘러간 내 젊은 날의 추억을 반추하면서 남은 인생 옆사람과 등긁어 주며 살다 고통없이 자는 잠에 가기를 바람하며 살겠지. 뭐 이런게 다 펑범한 일상 속의 자연스런 생의 행복한 스케치가 아닐런지?... 그냥 잠 안 오는 밤에 컴퓨터 앞에서 버벅대며 측은한 혼잣말의 넉두리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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