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일상 스케치( 사진 일기 !~~ 385

반갑다 친구야~

하늘은 맑고 바다는 푸르고....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는 어느 날 코로나 때문에 만남이 끊겼던 절친에게서 안부 전화가 왔다. 정말 오랜만이다. 얼마나 반갑던지, 여러 말이 필요 없었다. 백신 접종으로 무장도 했으니 이제는 얼굴 봐야겠다고, ㅋㅋ 듣던 중 반가운 소리.... 한 고향에서 같이들 태어나서 함께 유년시절을 보냈고 각자 가정을 이루면서 헤어졌지만 그럼에도 지금의 이 세월까지 쭈욱 이어 저온 오랜 우정이다. 물론 고향 친구들이 더러 있지만 우리 세 사람은 초등학교 동기라 더욱 각별하다. 더 미룰 이유가 없다. 며칠 뒤 방어진 대왕암공원에서 바로 만났다. 등산 마니아인 서창 친구는 멀리서도 약속보다 일찍 도착해 한차례 공원 둘레길을 걸었다고 하면서 손을 흔들며 씩씩하게 다가오는 실루엣, 한 이년여 ..

가을의 품안에서

가을은 시작되었지만 한낮의 햇살에서 아직은 더위가 느껴진다. 그래, 아직은 곡식이 더 여물어야 하니까.... 시월의 하늘은 높고 두둥실 떠있는 구름은 몽실몽실 하얗고 탐스럽다. 하천 비탈길 따라 억새가 바람에 춤을 추고 강가에는 갈대꽃이 우거저 새들이 숨바꼭질을 한다. 내 마음에도 가을바람이 스며들어 설렘이 억새 춤을 춘다 갈대춤을 춘다. 이래저래 가을은 떠남의 계절인가 보다. 목적 없이도 그냥 어디로든 훌쩍 떠나고픈 방랑끼가 문득문득 일어난다. 아! 이래서 가을이구나~~ ㅋㅋ, 뛰어야 벼룩. 부처님 손바닥 안이다. 엄청 들뜬 마음으로 시월의 설렘을 주체 못 하고 기껏 찾아 나선 곳이 태화강 국가정원, 그래도 막상 찾고 보니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가을 채색에 예쁜 그림엽서 한 장을 받아 든 느낌이었다. 한..

가을을 기다리며

'냇물은 보이지 않는데 신발부터 벗는다"는 속담 틀린 거 하나 없지, ㅋㅋ~~ 자식들은 날마다 먹고살겠다고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는데 염치없고 눈치 없이 무료한 세월을 사노라니 다시는 건 입맛이요 찾는 곳은 정자 좋고 물 좋은 놀 자리 쉴 자리뿐이라, 구월 중순이 지나 더위가 한풀 꺾이는가 싶으니 옆지기의 옆구리 쿡쿡 찔러 성급히 가을을 느끼려 배내골을 찾았다. 오랜만에 달려보는 석남사 고갯길은 짙은 녹음을 머금고 코끝을 스치는 바람에서 진심 가을이 느껴졌다. 드디어 배내골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사방은 고요롭고 동쪽으로 신불산 간월산과 서쪽으로 수미봉, 향로봉의 바람의 기운까지, 배내골 깊은 계곡을 휘몰아 오랜 방역 생활에 지친 심신을 말끔히 정화시켜주는 듯싶었다. 평일인 탓인가 인적이 없어 그 고요로움이 ..

지난 여름의 스케지...

가슴 먹먹하고 숨 막히는 일상 속에도 시간은 차암 잘도 간다. 봄인가 하다보면 여름이고, 여름이구나 하다 보니 또 어느새 가을이 찾아온다. 그래서 아무리 어려운 삶이라 투덜거려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깔맞춤 말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아프고 슬프고 고달프다 온갖 앙탈을 부려도 한치의 양보도 없이 제 갈길만 가는 매정한 시간이 세월이다. 방바닥에 힘없이 떨어지는 흰 머리카락을 주울 때마다 매번 느끼는 가는 세월의 허망함, 이제는 가는 세월에 무뎌질 법도 하련마는.... 별생각 없이 나들이 때마다 습관처럼 옆지기가 핸드폰으로 남겨놓은 시간의 흔적들을 차분히 정리하다 보니 소금에 절여진 푸성귀처럼 마음이 축 늘어저버린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한정된 동선 안에서 생산적인 거라곤 1도 없이 에이그! 이건 뭐 매번 ..

백신 접종 완료...."

8월 30일, 2차 백신 접종일이 다가오니 마음이 조금은 불안해졌다. 1차 접종을 하고 된통 몸살을 앓았기 때문이다. 듣기로는 1차 보다는 2차 때는 가볍게 지나가더라는 게 통상적인 귀띔이긴 하여도 그래도 지레 겁을 먹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접종을 안 할 수도 없고 진짜 난감하네. 이러한 마음을 짐작한 울 옆지기가 마음의 안정을 시켜주려고 온리 나를 위해 하루를 사랑의 봉사 시간으로 채워주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같더라. 접종 전날은 체력 보강을 위해 외식도 했지 말입니다... 접종 당일날 아침 목욕재계 하고 옆지기랑 나란히 병원으로 향했다. 접수를 마치고 차례가 되어 의사 선생님과 상담 시 1차 때의 증상을 말씀드리니 2차는 대부분 경미하게 지나간다며 안심을 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