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터
울산의 집을 떠나 전라도를 일박하고 둘러가는 여행길, 조영남의 노래로 익숙한 화개장터를 찾았다.
장맛비가 오락가락 차라리 불볕 더위보담 훨 나았다. 섬진강은 홍수로 범람하고....봄날의 화관을 벗고 푸른 잎으로
무성한 벚꽃나무가 가지른히 줄을 지어 찾아오는 우리 내외를 살갑게도 반긴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구경한번 와보세요..
~~섬진강 줄기따라 화개장터에 보기만 그냥 시골장터지만~~' 이라고도 하지만.. 그냥 시골장터가 아니더구만...
▼초가지붕을 한 소박한 장터의 중앙에 자리한 상인들과 여행객의 휴식처 쉼터공간인 팔각정이 묘하게 어울린다.
▼어여쁘게 생기신 참한 아낙이 굿거리 장구 장단을 신나게 울리면서 구성지게 노랫가락을 뽑아대는데
화개장터의 명물이요 명사가 아닌가 싶더라.어쩜 그때 내가 낮술 한 잔에 취했더라면 안면몰수하고 막춤판을 벌였을지도 모른다.
정말 나 왜이러나...이런 나를 울 넝감은 되려 부추긴다. 나보다 더 문제여라. 주책맞은 환상의 바퀴벌레라고
늙은 부모 놀려대는 울 막내딸도 있는데 남들은 뭐라며 혀를 내두를지 걱정. 그래도 할 수 없지 울 내외만 즐거우면 되니께 ㅋㅋㅋ
▼화개장에서 나는 처음봤다. 흑수박,,,
햇볕에 잘 그을린 시골총각의 구리빛 살갗처럼 튼실해 보인다. 속빛이 궁금하다 선홍빛으로 과즙이 줄줄 흐르려나?
▼아쉽게도 대장간 문은 닫혀 있었다.
화롯가에 앉아서 풀무질하는 대장장이의 모습이 무지 궁금했거든.
허기사 요즘 날씨가 워낙 불볕더위이니까...
▼해우소의 풍경마저 옛스럽고 정겹다.
▼레스토랑이나 커피솝에 익숙한 우리 문화에서 초가지붕을 한 찻집을 만났다.
상호가 문화다방이래. ㅎㅎ 넘 정겹다. 계란 노른자 동동 띄운 쌍화차나 십전대보탕이나 한 잔?...
▼화개장에는 갖은 한약재가 판매되고 있어 사상적 체질 형태와
각 질환에 맞춘 약재 사용정보도 상세하게 알림판으로 소개해 참 유용한 방문이 되겠더라
▼섬진강 물줄기는 홍수로 붉은데 화개교로 합류하는 물줄기는 말짱하게 맑은 물빛이다.
확실하게 색감을 달리한 물빛이 자연의 조화로 참 신비하기도, 어쩌면 경이롭다.
▼장터하면 주막집에서 동동주와 막걸리. 참새가 방앗간을 어이 자나리...
녹두 빈대떡과 수박 향이 나는 은어회를 안주 삼으니 오늘만은 울 넝감도 은근 취했다네. 음~ 멋저부러...
▼울 감~ 숫기가없어 안면 완전 공개는 사양?
장난이 좀 심했나, ㅋㅋㅋ
그러게 왜 나만 자꾸 찍어 올리라냐고요...
▼어머머 우짤꺼나. 나 완전 취했다.
▼술에 부웅 떤 할마시가 망또빛깔처럼 붉어진 볼따구 식힐려고 강바람 쐬러 나왔다.
취중 미소가 마냥 헤퍼진 여편네 꼬라지가 뭐이 재밌다고 울 넝감은
그저 카메라를 이리 들이 대고 저리 들이대고
아이구~ 누구좀 말려줘봐봐여...
▼화개교 다라위에서.
2012 / 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