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의 시작 / 김귀수
올해는 절후가 빠르기도 하여라 송화 가루 빗물에 얼룩지는 바람 잦은 봄날이더니 시작하는 오월은 소리없이 이팝나무 가지마다 어느새 하얗게 탐스러이 눈꽃같은 화관을 씌워놓았네
노랑 꽃잎 지운 민들레 홀씨는 길가의 풀숲에 숨어 앉아 바람으로 지향없을 비행이 서러운데 나는요 유년의 향수를 손잡고 청보리 늠실대는 밭둑에 서면 어린날 불어주던 울엄마의 호드기 소리가 눈물나게 그립소
한낮의 햇살이 분수처럼 쏟아지는 오월의 첫날...
사랑해요가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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