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의 둘쨋 날
제주도의 첫날밤을 술과 수다로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가 늦잠으로 온 가족이 우왕좌왕
둘쨋날의 우도 관광 배승선 시간이 늦을까 서둘러 성산포 선착장엘 도착했다.
참 많이도 찾아오는 관광객의 무리들, 그렇기도 한 것이 제주도는 몇 번을 들려도 그 경이로운
자연경관이 주는 감동과 희열은 변함이 없으니까....
어린이날 행사에도 불참시키고 가족여행에 데려온 울 유나가 제일 신바람이 났다.
상큼한 오월의 우도 바닷바람이 살갗에 향기로운 것이 이상케도 제주도의 해풍에는 뭍의 여늬 바람같은 끈적임이 없더라.
유별나게 희게 느껴지는 해안의 백사장은 우도가 산호바다라서 겠지 사진 찍기를 유독 싫어하는
울 차남도 여행 온 분위기 탓인지 별 군말 없이 조카를 안고 매번 선뜻 카메라앞에서 포즈를 잡아준다.
우리집의 대를 잇는 귀요미들, 고모와 조카.
우리집의 보배 의좋은 두 형제.
아무리 봐도 울 부부의 작품이 좋았어? ㅋㅋㅋ
우도바다의 물빛은 정말이지 청정옥수 맑은 옥빛이었다.
혹시 내가 바닷물에 발이라도 담그면 온갖 세속의 탐욕에 찌들은
삶에의 군때라도 우러나올까 생뚱맞은 걱정이 생길 지경이더라.
딸과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서니 내 막둥이랑 더 늙기 전에
모녀만 단 둘이서 멋진 여행 한 번 또 떠나고도 싶다.
유채꽃 만큼이나 군락을 이룬 해안의 꽃길, 장다리꽃인 듯 싶다
보라색 꽃길이 햇살에 눈이 부시다.
우도 섬을 승합차로 완전 한 바퀴 둘러보며 만난
낮으막한 슬레이트 푸른 지붕의 오밀조밀 정겨운 어촌마을의 풍경.
우도 관광을 마치고 다음 코스로 들른 미로 공원. 시간은 오후 서너시,
날씨는 엄청 더워 햇살이 따가웠다.
미로공원 지도를 한 장씩 챙기고......
숲길 미로는 사실 만만하게 봤다가 돌 하루방 미로길에서는 대개들 사람들이 헤매기 일수였다.
가던 길 막혀서 몇 번씩 되돌아 나오기도 했거든. ㅎㅎㅎ
지친 유림이는 대여한 유모차를 타고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아주 망중한이다.
미로공원 중앙에 있는 전망대...
이 위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미로길의 동선을 대충 내려다 볼 수 있다.
햇빛 알르지가 있는 나는 햇살이 두렵고, 숱이 얇은 정수리는 아예 따끔거리기까지...
하루방 눈 위치에서 사진을 찍는데 또 다른 한 사람은 옆에서 길을 잃고
일행들에게 구조? 요청을 하고 있더라.
미로는 미로여, 돌 하루방길은 만만하게 보다가 어리숙한 사람들은 헤매기 딱 좋아여...
한낮의 땡볕에 완전 지쳐버린 나는 아이들과 떨어져 건물 그늘에서 두 다리 쭈욱 뻗고 휴식 중...
뒤따라 온 며늘 애기도 이 시엄마 곁에 털썩 주저 앉아 땀을 식히고
넘 착하고 살가운 내 자부......
친구가 좋기는 좋다. 막둥이 친구가 주말 휴일의 일박을 위해 울산에서 제주도로 날아왔다.
공항에서 픽업 성산포 쌍두암을 찾았다.
기꺼이 제주도로 날아온 딸내미 단짝 친구.
슬금슬금 해거름이 되어가는데 참 자주도 떠는 비행기.
이렇게 또 제주도에서 하루를 마치고 왁자지껄 싱싱한 횟감을 찾아 활어센타로 향한다.
막둥이 친구까지 합세했으니 오늘밤도 숙소에서 술자리가 꽤나 길어지겠지.
내일은 우도 잠수함 승선을 아홉시 반으로 예약했는데 시간이 지켜지려나?...
20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