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우산 2014. 3. 25. 15:22


 겨울바다 / 김귀수
시린 침묵으로 
바다는 휴식중
누군가는 즐거운 추억으로
누군가는 서러운 기억으로
지난 계절에 버려진 
숱한 이야기들이 
공한 모랫벌에 포말처럼 날리운다
물새들의 부리끝에 바스라지는
바다의 푸념, 
멍든 시간을 열고 짐짓 눈감으면
해풍에 느껴우는 심장의 소리
굽어진 해안길을 더딘 걸음으로 돌아나서면 
아마도 그리운 누군가를 만날 듯 싶은
주인 잃은 기억 한자락이 
하얀 모래 숲에서 처연히 잠을 잔다

겨울바다 / 김귀수


시린 침묵으로 바다는 휴식중

누군가는 즐거운 추억으로

누군가는 서러운 기억으로

지난 계절에 버려진 숱한 이야기들이

공한 모랫벌에 포말처럼 날리운다

물새들의 부리끝에 바스라지는 바다의 푸념,


멍든 시간을 열고 짐짓 눈감으면

해풍에 느껴우는 심장의 소리

굽어진 해안길을 더딘 걸음으로 돌아나서면

아마도 그리운 누군가를 만날 듯 싶은

주인 잃은 기억 한자락이

하얀 모래 숲에서 처연히 잠을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