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작· 수필&산문&시...
친구 생각
가을비 우산
2014. 3. 27. 14:56
친구 생각 / 김귀수
간들거리는 햇살의 웃음소리가
산들바람을 타고 살갗에 간지럽다
지난 시간속의 어느 해
이맘쯤이였던가?
오늘처럼 봄빛이 화사하게
창문밖에 초록빛으로 실루엣지던 날에
추억의 강물을 바람처럼 거슬러
산사의 풍경처럼
내 마음의 고요를 깨워주던
무선전화기를 타고 들려오던 너의 목소리
그날 내 가슴엔 온종일 촉촉하게 봄비가 내렸다
우리가 지금까지 모르고 지냈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눈물이 흐를 만큼 반가울 줄은
만나지 못한 세월만큼 그리움이 쌓이는가 보다
사는 곳이 달라서
사는 모습이 달라서
또 그렇게 안부가 끊어지고 몇 번째의 봄인지 몰라
선물처럼 다시금 울려줄 전화벨 소리에
귀를 열어놓은 봄날의 하루가
그리움이 쌓이는 만큼 정겹고 행복하구나
친구야 봄날이면 늘 네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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