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우산 2014. 5. 8. 12:49

 

 
아름다운 동행 / 김귀수 우리 아무런 말도 하지 말자 말이란 언제나 마음을 앞서 간다 가끔 만나서 숲속 카페에 마주앉아 은은한 차의 향기를 즐기고 둘이 같은 곳을 바라보며 편백나무 우거진 숲길을 말없이 손잡고 걷기만 하자 서로의 마음 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고요함을 울리는 심장 소리에 한순간 눈이 마주치면 잡은 손을 앞뒤로 흔들어대며 하얀 잇속 가지른히 보이도록 그냥그냥 환하게 웃기만 하자 세상은 계절따라 변함없이 이리도 아름다운데 만나면 아무런 욕심없이 둘이서 이렇게 좋기만 한데 세상의 아름다운 것만 함께 보고 세상의 아름다운 소리만 함께 듣자 앞날을 서둘러 예단하지도 말고 애인같은 친구여도 좋겠다 친구같은 애인이어도 좋겠다 머물렀던 자리가 아름답도록 만나지는 시간만큼만 우리 마음이 가는 대로 편안하게 흘러가자 한세상을 사는 동안에 너처럼 좋은 사람 만나기가 그리 쉽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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