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우산 2014. 7. 30. 13:06

 

 


너에게 가는길 / 김귀수
연민도 사랑일까?
미련도 그리움일까?
너에게 가는 길은 언제나 조심스럽고 
멀기만하니 지척도 천리길이다
계절의 변화에도 
꽃 한 송이 피워내지 못하는
메마른 나의 가슴은 사막이 되고
햇살이 죽어 수시로 모랫바람만 분다
지금까지도 이날 까지도
대중없는 감정의 노예가 되어
성글은 노인의 이빨처럼
허물어져가는 그리움에 허기지는 영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