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작· 수필&산문&시... 겨울비 엘레지 가을비 우산 2015. 12. 17. 06:00 겨울비 엘레지 / 김귀수 황량한 벌판에 차갑게 눈비가 내리면 겨울나무 사이로 시베리아의 설한풍이 여인네의 머리털처럼 너풀거리고 냉동 여윈 가슴으로 외로움이 갈퀴처럼 할퀴고 지나갑니다 문소리를 쫒아가는 두 눈에 모르게 눈물 고이고 사랑을 찾지 못한 내 모습이 언제나 바보 같은데 밤에는 혼자 마시는 술자리가 외롭습니다 낮에는 혼자 앉아있는 찻집이 서럽습니다. 지금도 창밖에는 차가운 겨울비가 내리고 귓가엔 슬픈 음악 소리가 가슴을 적셔 주는데 약속도 없는 쓸쓸한 찻집에 홀로이 앉아 오늘도 고독의 허리를 잡고 느껴우는 속울음 소리, 죽은 시간을 세는 하루와의 숨바꼭질도 끝이 나고 어스름 하늘위로 철새가 둥지를 찾아갈때쯤 몸도 마음도 슬픔으로 젖은 솜뭉치가 되어 네온빛 희미한 골목길 담배 연기를 쫒아갑니다 쓰러진 술병들이 어제의 내 슬픔을 기억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