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우산 2018. 3. 11. 09:12



음력 정월이면 우리 애들에겐 좀 미안해진다.지출이 과해지는 달이기 때문이다. 설날 차례에다

내 생일에다 매월 챙기는 용돈까지. ㅋㅋ 그래도 나는 절대 마다하지 않고 자식들이 챙겨주는 머니는

 무조건 다 챙긴다.물론 저들도 힘들겠지만  자꾸 거절해버리면 아예 무관심해질까 습관을 들이는 거랄까?

그러나 결론적으로 자식에게서 나온 머니는 결국에는 거의가 다시 자식들과 손주들을 위한 지출이

되거든, 그러고보면 내 자식들. 아니 특히나 며늘애들이 효부다. 안에서 투덜거리면  아들들도

아무리 부모 일이라도 무조건 지들 뜻대로 매사를 독단적으로 처리할 수는 없을 테니까. 그만큼 지들

처갓댁에도 잘하는가 보더라. 행복한 가정, 금슬 좋은 부부가 되는 것에도 지혜가 필요한 법이렸다 

그런 면에서 울 아들, 며늘 다 참 기특하다. 당근 내가 복이 많은 거지...


 


무술년 음력 정월, 올해 생일에 작은 손녀가 할머니 생일날 예쁜 꽃덧버선 선물과 함께

고사리 손으로 직접 쓴  생일 카드다 . 3월 초등학교에 입학 1학년이 될 터이니 완전 다르게 의젓해졌다.

흐미~ 귀여운 것...




18년 신학기를 맞으면서 울 장손녀가 벌써 5학년이 되었다. 지 동생을 챙기는 것부터

어른스러워졌다. 그저 대견스럽다. 장손녀라고 할머니 생일 선물로 지 용돈 아껴서 꽃덧버선에

 크림까지 추가했더라 .이 맛에 자식 농사를 짓는 거겠지. 이 좋은 삶의 맛을 모르고 골드미스 내

막둥이는 시집을 안 가겠다니 생전에  장모님 소리 들어보기는 애당초에 걸렀다.




생일날엔 울 부부 자식들에게 오붓한 시간 뺏길 줄 알고 옆지기랑 미리 앞당겨서 당사 바닷가 가서

자연산 회를 먹으면서 먼저 생일 기분을 내고 왔지, 애들아 요건 몰랐지?






나이야  많아지지만 그래도 즐겁고 살맛 나는 생일, 날씨도 화창하고  정자 바닷가 가서 자식들에게

 생일축하 거하게 받았다. 이넘들이 어찌나 통이 큰지 못해도 지출이  한 장하고도 몇 십은 더 추가 됬을 거 같더라.

바다가재에다 게찜에다 산낙지에 생선회까지... 대접받는 나야 기분 짱이였지만 조금은 부담이

느껴지더라. 다행히 큰애기가  곧 생일이 돌아오니 이 시엄마가 그때 푸짐하게 즐거운 복수를 해줘야지. 








애고~ 사진 찍을 때는 몰랐는데 찍고 보니 작은 며늘애가 빠졌다.  저쪽 구석에 앉아있어 미처 나오지를 못했나 보네.

부모를 다 잃어 자식처럼 거둔  조카, 질녀까지 이 고모 생일을 축하해주니 기쁨이 배가되는 정말 행복한 생일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