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작· 수필&산문&시... 마음을 비우고 가을비 우산 2018. 11. 7. 06:00 마을을 비우고 / 김귀수 하루해는 외길로 한길 서산으로 날이 저물면 매일 밤 밤길 걸어 동산으로 다시 뜨는 해 새벽이 여명의 빗질로 나의 창밖에 아침를 열면 일상은 쳇바퀴 나는 한 마리 다람쥐가 된다. 모르는 사이 시간이 켜켜이 쌓여 세월에 골마지가 덮힐즈음 발바닥에 옹이가 박히도록 달려온 인생길 주름살에 시름 얹고 삶의 길 돌아보면 어느새 정수리에는 서리 내리고 맨주먹 빈 가슴에 챙길 것도 남길 것도 없는 아득한 헛헛함만이... 인생은 여행도 소풍도 아닌 사위어가는 노을 속의 한 줄기 바람일 뿐 나는 다시 또 한해의 끝에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