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스케치( 사진 일기 !~~

여전한 나의 먹방 데이트

가을비 우산 2021. 11. 8. 05:30

 

 

ㅋㅋㅋ....

시월의 일상들을 정리하며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니

실없이 웃음부터 터진다. 매일이 거기서 거기 특별할 것 하나 없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고 또 내일도 오늘 같은 다람쥐 챗바퀴....

바쁠게 하나 없는 노년 인생, 옆지기 손 잡고 매주 아무 의미 없는 불금에다

괜한 설렘을 얹고는 먹방 데이트를 한다. 아무리 백세 시대라지만 더욱이

코로나의 위기 안에서 울 노인들 갈 곳이 없다. 놀이 문화 즐길거리가

전무하지 않는가? 등산은 힘에 부치고 골프는 머니가 딸리고, 에혀....

그래서 핑계 같지만 울 부부는 가장 편안하게 맛집 찾는 먹방

데이트를 즐기며 행복을 얻는다는 뭐 대충 그런 해석? ㅋㅋㅋ

암커나 나는 남은 여생 맛집 투어 불금의 먹방 데이트를 하며

옆지기랑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 불금엔 회덮밥이 당긴다.

얼큰한 매운탕 곁들여 반주로 소주 한 병,

긴 설명이 필요 없다. 그냥 딱 좋다. 굿~"

 

 

 

가을비 내려 촉촉하게 저무는 하루, 삼겹살 생각이...

강동 바닷가로 이사온지 벌써 두 해가 넘어간다. 그동안 한 번도

삼겹살을 먹으러 간 적이 없다 내가 아무리 고기 체질이 아니라지만 뭔 일이래?

척하면 척이다. 바로 맛집 검색에 들어간 울 옆지기 역시 울 낭군님 최고요~~

신발 끝에 빗물 적시며 찾아간 삼겹살집, 먼저 자리 잡은 손님들이

구워대는 삼겹살 냄새 죽인다.... 거기다 돼지 껍질까지 추가로 시켰더니

아~ 옛날에 먹었던 그 맛이 아니네 연탄불에 석쇠구이로 먹던

돼지껍질 진짜 맛있었는데....

 

 

 

 

 

어라, 가게 안 기둥에

술꾼들을 혹하게 만드는 삼행시 아닌

주일 행시가 걸려있네 대박! 술 팔려는 상술 대단하다.

저러니 술꾼들이 어찌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리. 나 역시도

눈이 번쩍 떠이더라. 나도 거의 불금마다 먹방 데이트로

술 한 병씩을 비우는데 평균 한 달이면 술 세네 병은 마시는 셈이다.

그래 봤자 나의 주량은 소주는 한병, 맥주는 두병이다.

이 정도면 양호 그냥 애주가지

주당은 아니지 않은가? ㅋㅋ

 

 

 

 

 

요번 불금은 해안길 드라이브 하며 봐 뒀던 

장어집으로 가기로 했다. 평소 좀 먼데까지 장어를 먹으러 다녔는데 

알고 보니 울 동네에서 머잖은 곳에 장어집이 있었네. 

바로 바닷가에서 어민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라 

장어가 진짜 싱싱하더구먼.....

 

 

 

 

 

 

 

 

 

 

술 냄새 솔솔 풍기며 잡으로 돌아오는 길, 

집 앞의 노래방 간판이 어서 오라 손짓을? 마이크 안 잡은 지

꽤 오래됐다. 예방접종도 했고 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두고 단계적 일상회복이니

큰맘 먹고 노래방엘 들어갔는데 웬걸 마음만 앞섰지 금세 목이 잠기고 진짜 노래가 안되더라.

흐흐흐~ 옆지기와 마주 보며 그사이 또 야금야금 노화되가는 신체의 변화를 실감하며

너털웃음을 웃어야 했다. 그런 중에도 억지로 시간을 연장해가며

한풀이하듯 마이크를 잡고  시름을 했지요.  

기막혀 정말....

 

 

 

 

 

 

 

어느새 가을도 깊어가는 시월의 끝자락.  

어느 가수의 노래 "잊혀진 계절"이 생각나는 시월 31일

시월의 마지막 밤, 이 나이에도 감성은 살아있으니 저녁상 물리고

바로 앞 호텔 상가 맥주집으로 고고~~  나지막하게 폰으로 유튜브로 "잊혀진 계절"

노래 들으며 치맥 시켜놓고 분위기 제대로 잡아보는데, 주인이 얼른 그 노래를

가게 안 티브이를 통해 크게 들려주더라. 비록 몸은 늙어가지만  마음은

젊음의 감성을 그대로 간직한 체 매번 불금이면 한잔의 술에

인생을 , 행복을, 타서 마시며 옆지기랑 나란히 우리들만의

소확행을 즐긴다. 이렇듯 우리의 인생은 맛깔나게

하루하루 익어가고 있는 중이다. 세상만사

생각나름, 그냥 인생은 아름다워라~~

 

 

 

 

 

 

 

 

~시월의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