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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상관물이란?

가을비 우산 2011. 1. 30. 00:35

객관적 상관물이란?


객관적 상관물이라는 용어는 엘리어트가 「햄릿과 그의 문제들」이라는 글에서 처음 언급한 개념이다. 그는 객관적 상관물이란 "어떤 특별한 정서를 나타낼 공식이 되는 한 떼의 사물, 정황, 사건 들로서 바로 그 정서를 곧장 환기시키도록 제시된 외부적 사건"이라 하고 있다. 즉 객관적 상관물이란 정서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물 등을 지시하는 가운데 간접적으로 정서를 환기시키는 방법으로, 정서를 상징적으로 암시하는 시적 기법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은 어떤 대상에 대해 직접적으로 감정을 토로하는 일이 예술일 수 없다는 반낭만주의 발상에 근거를 두고 있다. 즉 개인적인 감정은 어떻게든지 객관화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 객관적 상관물이 필요하게 된다는 견해이다.


자, 그러면 가자꾸나, 그대와 나는,

수술대 위에 마취된 환자처럼

저녁놀이 하늘에 퍼뜨려지거든

가자꾸나, 인적이 드문 거리,

하룻밤 싸구려 여인숙에 들어박혀

불안한 밤을 나누는 밀어와,

굴 껍데기 흩어진 톱밥 깔린 음식점이

늘어선 거리를 지나서,

그러한 거리는

그대를 엄청난 의문의 장소로

안내하려는 음흉한 의도가 고의로

꺼내는 지리한 말들처럼 뻗친 곳…

아니, 묻질 마라, "그게 무슨 말이냐"고

가서 한 번 방문해 보자꾸나

- 엘리어트 의 부분


이 시는 엘리어트 자신이 객관적 상관물을 설명하면서 예로 든 작품이다. 이 시에서 "수술대 위 마취된 환자"가 바로 객관적 상관물이다. 이 표현은 하늘에 퍼뜨려지는 저녁놀의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되었다. 즉 희미하고 몽롱한 상태를 독자에게 보다 선명히 전달하기 위하여 "수술대 위에 있는 에테르에 마취된 환자"의 상태를 객관적 상관물로 동원하고 있다.


객관적 상관물은 현대시의 대표적인 기법으로 널리 사용되면서 어떤 상황이나 정서를 나타내는 상징적 형상으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특히 직접적인 사상이나 감정을 서술하기보다는 함축적이고 암시적인 시적 표현이 시의 본질로 간주되면서, 객관적 상관물이라는 시적 기법은 현대시의 형상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2)


감정을 객관화하거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공식 역할을 하는 대상물을 가리킨다. 엘리어트에 의하면 어떤 특별한 정서를 나타낼 공식이 되는 한 떼의 사물, 정황, 일련의 사건으로서, 바로 그 정서를 곧장 환기시키도록 제시된 외부적 사실들이다. 구체적인 사물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정서를 환기시킨다.


(3)



●상관물(相關物)


▲객관적 상관물(objective correlative)

정서와 감정의 투영체. 실생활에 있어서의 정서와 문학 작품에 구현된 정서의 절대적 차이를 강조하는 입장에서 사용한 어휘.

<어떤 특별한 정서를 나태낼 공식이 되는 한 떼의 사물, 정황, 일련의 사건으로서, 바로 그 정서를 곧장 환기(換起)시키도록 제시된 외부적 사실들>

일상생활에서 개인의 감정이 문학 작품에 액면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과는 상식적으로는 직접적 관계가 없는 어떤 심상, 상징, 사건에 의해 구현된다는 사상, 즉 개인 감정의 예술적 객관화의 시상을 말함.

- T.S Eliot(1888-1965)


1. 김소월 시 <진달래꽃>

소월의 개인적 감정(정서)와 관계가 있으나, 이별하는 남녀 관계에서 버림받은 여자가 혼자 말하는 자가 되어 있는 객관적 정황을 마련하고 있는데, 바로 이 정황이 소월의 개인적 감정의 객관적 상관물이 된다. 슬픈 감정을 "아아! 슬프다."고 토로하는 것은 객관화되지 못한 것임. 문학은 개인의 감정과 사상의 표현이라는 흔한 정의는 객관적 상관물의 이론으로 크게 수정 받음


2. 서정주 시 <귀촉도> "귀촉도"


(4)


시법(詩法)




시는 둥근 과일처럼

만져지고 묵묵해야 한다.


엄지에 닿는 낡은 메달처럼

소리 없고


이끼 자라난 소매에 닳은

창시렁의 돌처럼 조용해야 한다.


시는 새들의 비약처럼

말이 없어야 한다.


시는 달이 떠오르듯이

시간 속에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


달이 밤에 얽힌 나무로부터

가지를 하나하나 풀어 놓듯이


겨울 잎새 뒤에 있는 달이

마음에서 기억을 하나하나 풀어 놓듯이


시는 달이 떠오르듯이

시간 속에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


시는 사실이 아니라

동등해야 한다.


슬픔의 모든 내력으로는

빈 문간과 단풍잎 하나를


사랑의 경우


기울어진 풀잎과 바다 위에 뜬 두 불빛을-


시는 의미할 것이 아니라

존재해야 한다.


요점 정리

작자 : 아치볼드 매클리시(Archibald Macleish)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율격 : 내재율

성격 : 서정적. 주지적

어조 : 시의 당위를 강조하는 설득적 목소리

심상 : 비유적. 상징적


구성 :


1-4연 : 시의 묵묵함

5-8연 : 시의 정물감

9-12연 : 상징을 통해 드러나는 시의 존재


제재 : 시(詩)

주제 : 의미(意味)에 앞서는 시의 존재성(存在性)


내용 연구


묵묵(默默) : 말이 없음. 잠잠함

시렁 : 물건을 얹기 위해 건너지른 두 개의 장나무

비약(飛躍) : 높이 뛰어오름

내력(來歷) : 어떤 사물이 지나온 유래


시는 둥근 과일처럼 / 만져지고 묵묵해야 한다. : 시를 둥근 과일에 비유하고 있다. 둥근 과일은 그 자체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우리가 그것을 만질 때 어떤 느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시는 사실이 아니라 / 동등해야 한다. : 시는 어떤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일어난 일 그 자체이다.


빈 문간과 단풍잎 하나를. : 슬픔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로 온갖 슬픔의 사연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텅 빈 문간에 단풍잎 하나면 된다는 뜻이다. 즉 인적이 끊어진 어느 슬픈 집안의 쓸쓸한 분위기를 "객관적 상관물"로 제시해 주면 된다.


기울어진 풀잎과 바다 위에 뜬 두 불빛 : 사랑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로 사랑을 과학적·일상적 어법으로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시에서는 이처럼 설명의 방식을 택해서는 안 된다. 시에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기울어진 풀잎과 바다 위의 두 불빛을 아무런 설명 없이 그저 객관적으로 제시해 주면 그만이다.


시는 의미할 것이 아니라 / 존재해야 한다. : 시란 어떤 주장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독자적인 생명과 자기 충족적인 미를 지녀야 한다는 뜻으로 매클리시 시론을 압축시켜 제시한 구절이다.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제목이 환기시키듯 시로 쓴 "시론(詩論)"이라고 할 수 있다. "시론"에 대해서는 여러 시 이론가와 평론가들이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시인들도 시로써 시론을 쓰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시로써 시론을 쓸 경우에는 추상적인 이론으로서가 아니라 이미지를 통해서 구상화시켜 독자들에게 정서적으로 체험하도록 함으로써 시의 이론을 한결 실감나게 이해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시는 바로 이러한 효과가 십분 발휘된 작품이다.


갖가지 비유를 통해 시의 본질을 말하고 있는 이 시의 핵심은, 시란 직접적으로 진술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감각적으로 체험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며, 또한 시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독자적인 생명과 자기 충족적인 미(美)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시의 제일 마지막 구절인 "시는 의미할 것이 아니라 / 존재해야 한다."란 대목은, 바로 이러한 시인의 시론을 압축적으로 제시한 명구라고 할 수 있다.(출처 : 최동호 외3인 저 문학교과서)


심화 자료


아치볼드 매클리시(Archibald Macleish 1892- )


미국의 시인. 예일 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에서 법률학을 전공하여 한 때 변호사 생활을 한 적도 있다. 1923년 파리로 건너가 엘리엇 파운드의 영향 아래서 시를 쓰기 시작하였다. 시극에 깊은 관심을 보여, 작품으로 "공황", "도시의 함락" 등의 우수한 시극을 남겼다.


서정주의 시론(詩論)


시론(詩論)


바닷 속에서 전복 따 파는 제주해녀도

제일 좋은 건 님 오시는 날 따다주려고

물속바위에 붙은 그대로 남겨준단다.

詩의전복도 제일 좋은 건 거기 두어라.

다 캐어내고 허전하여서 헤매이리요?

바다에 두고 바다바래여 시인인 것을…


엘리엇의 "객관적 상관물"과 유사성


매클리시는 20세기 모더니즘 문학론의 선구자인 엘리엇의 영향을 받았다. 엘리엇의 문학관은 인간의 이성과 지적인 현실을 강조하는 입장으로 개인의 정신적 자유을 추구하였다. 엘리엇은 시란 어떤 특정한 정서와 동일한 이미지나 일련의 이미지, 또는 어떤 장면 등 객관적 사물을 제시함으로써 그것으로 독자의 정서를 환기시키는 것이라고 보았다.


이 시에서 주장하는 바도 바로 그것이다. 시는 어떤 진실(사실)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실과 동등한 별도의 객관적인 실체를 창조해 내는 것이다. 사실이나 진실을 다루는 것은 과학의 임무이고, 시의 임무는 상징에 있다. 이것을 예증하기 위해 시인은 "슬픔"과 "사랑"을 언급하고 있다.


객관적 상관물


시작(詩作)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어떤 정서나 사상을 그대로 나타낼 수 없으므로, 그것을 나타내 주는 어떤 사물, 정황, 혹은 일련의 사건을 발표하여 표현해야 한다. 이러한 사물, 정황 사건을 객관적 상관물이라 한다. 엘리어트의 「햄릿과 그의 문제들」이라는 에세이에서 우연히 소개된 이 용어가 그 이후 문학비평에서 엘리어트 자신도 놀랄 정도로 빈번히 사용되었다.


예술 형식으로 정서를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은 객관적 상관물을 발견하는 것, 즉 `특별한 정서의 공식이 되어야 하는, 사물의 한 장면이나 상황, 사건의 한 연쇄를 발견하는 것"이며 이것은 독자로부터 똑같은 정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엘리어트의 공식화는 흔히 시인의 실제적인 시작(詩作) 방법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어느 대상이나 상황은 그 자체로서 어떤 정서를 위한 공식이 아니고, 그것의 정서적 의미와 효과를 계기로 시인에게 포착되는 방법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5)


Matthew Arnold


1. 그는 역사성과 사실성의 결여로 위협받던 성경을 "정서가 담긴 도덕"이라고 주장하며 종교를 인간화·


세속화시켰다. 그는 성경을 한편의 시로 파악하였으며 기독교의 진실성은 성경이 시로써 어느 정도까지도덕적 현실들을 감동적으로 드러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리고 성경이 위대한 시라면 어떤 종류의 시에도 종교적 의미는 있고 따라서 위대한 시는 문명의 기본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종교와 철학으로 통하는 대부분이 장차 시로 대치될 것이라고 예언


2. 그의 시금석론

진정한 고전을 판별하기 위해 그가 추천한 방법

위대한 작가들의 표현과 시구 몇 개들을 기억하고 있다 다른 시의 수준을 판별할 때 그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시금석이 되는 고전들은 "고도의 진실과 고도의 진지성"을 갖추고 있어야 함


T·S Eliot


1. 객관적 상관물(objective correlative)


- "예술가의 과정은 계속적인 자기 희생의 과정, 즉 계속적인 개성 소멸의 과정이다"

↔ 낭만주의 시인들의 대표적 격언 "The spontaneous overflow of powerful feeling"와 대조


- 엘리엇에게 있어서 예술적 과정이란 비개성화(impersonality)의 과정으로 요약된다.

"개성적이고 사적인 경험"을 보편적이고 비개성적인 어떤 것"으로 바꾸는 것이 그의 예술 작업이었다. 시인은 자신의 주관세계에 비친 갖가지 경험들을 융합해서 객관적인 하나의 새로운 전체를 형성해야 하며, 비평가 또한 시를 시 그 자체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 엘리엇의 기본 입장이었다. 이것이 바로 그의 "비개성시론"으로 집약되는 것이다.


- 정확한 등가물(exact equivalence) - 시인의 정서와 동가의 정서를 동자의 마음속에 유발시킬 수 있는 상관물을 의미


- 시인은 촉매(catalyst)역할 - 잡다하고 이질적인 경험의 파편들을 융합하여 개인의 감정과 개성으로부터 분리된 "객관적 작품"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시인이 자신의 잡다한 경험들을 상호반응하여 하나의 새로운 전체로 구성하기 위해서는 감정과 사상을 하나의 통합된 유기체로 만들 수 있는 시적 능력 즉 통합된 감수성이 필요하다.


2. 통합된 감수성(unified sensibility)


- 시인은 통합된 감수성을 통하여 자신의 경험에 시적 변용을 가하게 되는데 이 결과 한편의 시는 객관적 상관물의 형태로 독자앞에 제시되며, 이것이 엘리엇이 추구한 몰개성화의 구체적 방편이다. 즉, 시인은 자신의 감정을 무질서하게 토로하는 것만으로 시작에 임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느낌과 이미지들, 그리고 경험들을 표현하되 의식적인 창작과정을 거쳐 억제하고 농축시킴으로써 독자의 감성이나 의식 속에 더욱 깊게 침투하려는 것이다.


- 엘리엇이 "감수성의 분열"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것은 시인이 해야 할 일을 언제나 변화하는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전통을 인식하고 되살려야 하는 것도 전통을 인식함으로써만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17세기 이전의 극작가 및 시인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감각과 사고가 통합된 감수성 중시

Richards

- 몇 편의 선정된 짧은 시에 대한 케임브리지 대학생 수백명이 적은 반응을 분석하였다

리처즈는 이들 학생들의 글을 면밀히 검토하고 나서 시 읽기의 열가지 어려움을 열거했다.


1) 시의 분명한 뜻을 이해하는 어려움

2) 운율을 잘못 파악하는 일

3) 비유적인 언어를 잘못 해석하는 일


10) 편협한 비평적 선입관


Empson

다의성의 7유형

- 본질적 형식주의 방법을 확립

- 문학텍스트들을 그들의 모호성읽기 과정에서 그들 텍스트의 주변상황으로부터 분리해내기



(6)

* 객관적 상관물


시작(詩作)의 한 방법. 표현하고자 하는 어떤 정서나 사상을 그대로 나타낼 수 없으므로

그것을 나타내 주는 어떤 사물, 정황, 혹은 일련의 사건을 발견하여 표현해야 한다. 이러한

사물, 정황, 사건을 객관적 상관물이라고 한다. 엘리어트에 의하면 어떤 특별한 정서를 나타낼

만한 사물, 정황, 일련의 사건으로서 바로 그 정서를 곧장 환기시키도록 제시된 외부적 사실

들을 의미하며, 이는 구체적인 사물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정서를 환기시키기도 한다.


(2) 눈길


1차시(학습목표)눈길에 개관학습에 대해 알아본다


소단원 개관


이 단원은 문학적 표현의 특성과 기능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문학 작품 역시 의사 소통을 위한 언어 활동의 하나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형상화하여 독자에게 전달한다. 이 때 작가는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상징이나 비유와 같은 다양한 표현 방법을 사용한다. 이와 같은 문학적 표현은 작품 창작에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인 언어 생활에서도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따라서 이 단원에서는 학생들로 하여금 작품에 어떤 문학적 표현이 쓰였는가를 확인하게 하고, 그러한 문학적 표현이 어떤 느낌을 주는지 알아보게 한다. 또한 작품 속 인물의 심리를 분석하고, 그러한 심리를 상황을 바꾸어 표현해 보게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문학적 표현의 특성과 효과를 이해하고 일상적인 언어 생활에서 이를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한다.


제재 개관


1. 제재의 내용 구성


1. 어머니에게 불쑥 내일 아침에 올라가야겠다고 말하는 "나"

-오랜만에 찾은 고향집을 하루만에 떠나겠다고 말함

-섭섭해 하는 노모

-원망의 눈초리로 나를 보는 아내

-"나"의 말을 체념적으로 수용하는 노모


2. 지붕 개량을 소원하는 노모 때문에 심기가 불편해 진 "나"

-노모에게 빚이 없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는 "나"


-자신을 위해서는 아들로부터 아무것도 받으려하지 않는 노모

-지붕 개량을 소망하는 노모

-노인의 내심을 알고 심기가 불편해진 "나"


3. 노모의 내심을 안 뒤 혹시 노모와 관련하여 자신에게 빚이 있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나"

-노모와 지붕 개량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내

-당신이 죽은 후 아들의 체면을 위해 지붕 개량을 원하는 노모

-옛집으로 화제를 바꾸는 아내

-옷궤와 관련하여 옛날을 회고하는 "나"

-옷궤에 대해 애착을 보이는 노모

-노모에게 옛집에서의 마지막 밤을 지낸 날의 심정을 묻는 아내


4. 옛집을 떠나던 날의 상황과 노모의 심정을 듣고 자책감에 빠진 "나"

-저녁 후 노모가 받아다 준 막걸리를 마시고 잠이 든 "나"

-노모와 아내의 이야기 소리에 잠이 깸

-옛집에서 마지막 밤을 지내고 아들을 보내던 날의 상황과 심정을 이야기하는 노모

-노모의 이야기에 울먹이는 아내와 자책감에 눈을 뜨지 못하는 "나"

-아내가 "나"를 깨우지만 잠든척하고 그대로 있는 "나"


2차시(학습목표)제재의 활용방안에 대해 알아보자


2. 제재의 활용 방안


이 단원의 제재인 <눈길> 효과적인 표현의 특성과 효과를 이해하기 위한 자료이므로, 실제 학습 활동에서는 작품에 대해 세밀한 부분까지 해설을 해 주기보다는 작품 속 인물들의 심리나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춰 학생들의 읽기 활동을 유도하여야 한다. 작품 속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확인하고, 그 상황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심리나 의도 등을 분석하게 해 본다. 그리고, 그러한 심리나 의사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는지 확인하게 하고, 표현의 적절성과 효과에 대해 말해 보게 한다.


물론 이 제재가 문학 작품인 만큼 이러한 활동은 허구적으로 형상화한 소설 속의 인물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주지시킨다. 아울러, 작가가 이러한 허구적 형상화의 방법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이 무엇인지를 말해 보게 한다.


특히 <눈길>은 전통적인 "가족 관계", 특히 "모자간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어머니"는 한국인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에 대해서는 학생들은 여러 가지로 달리 생각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이 작품을 읽으면서 받은 느낌과 그 느낌을 어떤 표현에서 받게 되었는가를 확인하게 함으로써 문학적 표현의 효과를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3차시(학습목표)객관적 상관물, 우회적 표현에 대한 학습알아두기


객관적 상관물을 통한 형상화


문학은 현실 세계의 사상(事象)을 설명하는 대신 구체적인 형상으로 그려낸다. 특히, 정서를 표현할 때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구체적 사물을 통해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동원되는 사물을 객관적 상관물이라 한다.


기쁨, 슬픔, 노여움 등의 내적 심리 상태는 직설적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형상을 빌거나 외적 대상을 간접적으로 표현할 때 다른 사람의 이해와 공감을 높일 수 있다.


<관련 자료>


※ 객관적 상관물 [ 客觀的相關物, objective correlative ] : 토머스 S. 엘리엇(Thomas S. Eliot)이 처음으로 사용한 문구로 시작기법(詩作技法)을 이르는 말.<출처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토머스 S. 엘리엇이 《햄릿과 그의 문제들 Hamlet and His Problems》(1919)이라는 에세이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문구이다. 이 용어는 토머스 S. 엘리엇이 일상생활에 있어서 개인의 정서와 문학작품에 구현된 정서의 절대적 차이를 강조하는 입장에서 무심결에 사용한 것인데, 그 후 문학비평에서 빈번하게 사용되어 하나의 문학용어로 굳어졌다.


토머스 S. 엘리엇에 따르면 "예술 형식으로 정서를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은 객관적 상관물의 발견, 즉 어떤 특별한 정서를 나타낼 공식이 되는 일단의 사물, 정황, 일련의 사건들을 찾아내는 것이며, 이것은 독자에게 똑같은 정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시(詩)에서는 표현하고자 하는 어떤 정서나 사상을 그대로 나타낼 수 없으므로 어떤 사물이나 정황 또는 일련의 사건을 발견해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일상생활의 개인적 감정이 문학작품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과는 상식적으로 직접적 관계가 없는 어떤 심상, 상징, 사건 등에 의하여 구현된다는 입장이다. 즉, 개인 감정의 예술적 객관화가 강조된 것이며, 이러한 객관화를 위하여 이용되는 심상, 사건, 상징 등이 바로 객관적 상관물이다.


토머스 S. 엘리엇의 이와 같은 의견은 시인의 실제 창작방법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왜냐하면 어느 대상이나 상황은 그 자체로서 어떤 정서를 위한 공식이 아니라 시인이 그 사물이나 상황을 표현하는 방식에 의해 그 정서적 의의와 효과를 얻기 때문이다.


이 개념은 개인 감정의 직접적 표출은 예술이 아니라는 반낭만주의적 사상의 소산이다. 개인의 정서가 예술적 객관화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노출된다면 그것은 문학이 아니라 문학의 재료상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는 주지주의자(主知主義者)들의 입장이며, 더 넓게는 객관주의 문학론의 한 개념이다.


우회적 표현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단도 직입적으로 전달하지 않고, 암시하거나 간접적으로 돌려서 나타내는 것을 우회적 표현이라 한다. 주로 상대방의 이해, 설득, 동의를 구하는 경우에 많이 사용된다. 상대방이 처한 상황이나 심리 상태를 끊임없이 고려하면서 동시에 상대로 하여금 자신의 관점에 따라 생각하게 함으로써 직설적이고 명료한 의사 표현 방식과는 다른 표현 효과를 가진다.


<관련 자료>


우회적 표현 중에는 완곡어법이 있다. 완곡어법(婉曲語法, Euphemism)은 불유쾌한 감정을 환기시키는 어휘를 숨기고 다른 말로 대치시키거나 직접적, 노골적인 표현을 피하고 부드럽고 우회적(迂廻的)인 표현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 완곡어법은 사람과 사람과의 원만하고 평화스러운 관계는 물론이고,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예>


· "좀 더 일찍 일어날 수 없겠니?" (명령의문-좀 더 일찍 일어나라. : 명령의 뜻)

· "우리 얘기 좀 해 보지 않겠니?" (우리 얘기 좀 해 보자. - 청유의 뜻)


상대와 상황을 고려한 표현


말하기나 글쓰기는 궁극적으로 의사 소통을 지향하므로 말하거나 글을 쓸 때는 무엇보다도 어떤 상황인지, 그리고 들을 (또는 읽을) 사람이 누구인지를 고려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어법에 맞도록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 상대와 상황을 고려하면서 다양한 표현 방법을 적절하게 사용할 때 표현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상징적 표현


상징이란 원래 인간의 내적 경험이나 감정, 사상 등의 추상적인 내용을 감각할 수 있는 구체적 대상으로 나타내는 방법을 일컫는 용어로서, 보통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집단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가리킨다. 표현이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문학적 표현의 중요한 방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4차시(학습목표) : 알레고리와 상징에 대해 알아본다


<관련 자료>


알레고리(allegory)와 상징


알레고리와 상징은 근본적인 차이를 가지고 있다. 비유는 그 구조가 아무리 복잡한 것일지라도 궁극적으로는 원관념에 해당하는 뜻의 파악이 가능하다. 즉 알레고리는 원관념과 보조관념간에 1:1의 대응 관계를 지녀, 확정적 특정적인 내용을 지시한다. 반면에 상징은 불확정적인 내용을 지시하는 고도의 문학적 표현양식으로서 원칙적으로 그것이 불가능하다. 이것은 상징은 보조 관념이 여러 가지 원관념으로 쓰일 수 있는 다의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즉, "솜이불을 덮고 선 겨울 나무"라는 표현에서 솜이불의 원관념은 "눈[雪]"이 분명하므로 이것은 비유적 표현이다. 하지만 한용운의 님의 침묵에서의 "님"은 연인이나 조국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따라서 알레고리는 동시대성을 띄며, 현세적, 사회적이다. 반면 상징은 초월성, 종교성을 추구한다.


비유와 상징


비유는 부분적인 경우가 많은 반면 상징은 문맥적 요소가 강하여 전체적인 특성을 띈다. 상징은 또한 반복성이 매우 강하여 계속 주입되나 비유는 부동성을 지녀 떠돌아다니면서 끊임없이 바뀌게 된다. 즉 상징은 통시적이나 비유는 유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상징은 관념적이어서 영원, 초월적 세계를 추구하나 비유는 구체적, 현실적 감각을 추구한다. 따라서 지나치게 강조하게 될 경우 신화나 종교가 될 수 있으며, 상징은 성(聖)과 속(俗)의 중간단계라고 할 것이다.


빗대어 표현하기


주변의 사물이나 내적 심리 상태 등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비슷한 다른 대상에 빗대어 나타내거나, "…와 같다.", "…싶다." 와 같이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비유라고도 한다. 빗대어 표현하기는 대상을 더욱 깊고 폭넓게 표현하거나 이해할 수 있게 하며, 읽는 사람 또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양한 의미와 연관지을 수 있게 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다.


<관련 자료>


비유는 은유를 포함한 큰 개념을 의미하기도 하고, 은유와 같은 개념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비유는 이미지가 감각을 재현시키는 것과는 달리 두 사물을 메타포로 연결하여 전이시켜 줌으로서 사물간의 차이성과 동일성이 주는 긴장감을 표현한다.



아리스토 텔레스는 "비유=전이(轉移)" 라고 정의하였다. 한 사물의 양상이 다른 사물의 양상으로 옮겨가거나 넘겨져, 마치 A=B인 듯이 서술되는 것이다. 따라서 두 사물의 내용적인 면과 형식적인 면이 주는 차이로 인해서 긴장이 형성된다. 천재적인 요소가 비유를 가능하게 한다.


휠 라이트(wheerwright)는 기존의 A=B는 은유이고, A가 마치 B 와 같다는 표현은 직유라는 구분을 부정하였다. 메타포의 본질은 환기되는 의미론적인 길이에 있다. 즉 직유는 직유를 단축하여 만든 은유보다 실재 의식을 더욱 심화 시켜 변성의 깊이가 깊다고 보았다. 즉 비유에서 세상사가 냉철한 정열에 의해서 변질될 수 있는 정신적 깊이가 중요한 것으로 보았다.


위와 같이 고전주의적 태도에서 비유는 일탈 적인 성격을 지닌 현란한 시적 기법으로 여겼다. 따라서 비유는 시에 있어서 극히 부분적, 장식적이 것이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비유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문맥과 맥락 속에서 일탈적 요소를 더해주는 시 전체를 아우르는 본질적인 요소로 평가하고 있다. 즉 메타포는 旣知의 것을 未知의 것으로 바꾸어 주며, 불완전한 것을 명료하게 깨달을 수 있는 것으로 바꾸어 줌으로서 시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5차시(학습목표)동질성과 이질성에 대해 알아본다


동질성과 이질성


이러한 비유의 원리는 두 사물간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지구는 연잎인양 오그라들고 피고라는 시적 구절에 있어서 지구와 연잎은 광물과 식물로서 이질성을 지니면서 동시에 오므라든다는 동질성으로 인해서 함께 연결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밤비는 뱀눈처럼 가는데.."라는 구문에서는 자연현상인 비와 동물인 뱀이 "가늘다"라는 공통요소에 의해서 연결되고 있다. I. A Richard 에 의하면 , 비유는 본체 Tenor 와 매체인 vehicle로 나누어지며 두 사물은 공통요소인 intersection에 의해서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감각의 전이


비유를 통해서 두 사물의 감각의 전이가 일어나는데 대표적인 예를 들면 청각의 시각화, 시각의 청각화가 일어난다. 음악의 용광로, 푸른 종소리에서 볼 수 있다. 때로는 공감각이라고 하여 하나 단어에 여러 감각이 공존하기도 한다. 그 예로 "벨벳 같은 달빛", "분수 같은 냉침을 감키며.." 등을 들 수 있다. 이때, 감각은 그 층위에 따라서 거리가 달라지는데,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순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눈으로 보는 시각의 거리는 가장 멀고, 귀로 듣고, 만지게 되면서 가깝게 느껴지는 것으로서 미각은 가장 깊은 곳까지 느낄 수 있는 가장 밀접한 감각의 거리를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


학습 활동


1. 주인공의 어머니가 자신의 소망을 표현하는 방법에 주목하여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자신은 어떤 방법으로 소망을 표현하는지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자.


(2) 자신의 소망을 표현하는 방법과 주인공의 어머니가 소망을 표현하는 방법의 특징을 나와 비교하여 말해 보자.


<예시 답안>


(1) 대부분의 학생들이 "노트북 컴퓨터"를 갖고 싶을 경우, 부모님께

"노트북 컴퓨터를 갖고 싶어요."

"노트북 컴퓨터를 사주세요."

와 같이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우리 반 학생들 대부분이 노트북 컴퓨터를 가지고 있어요."

"노트북 컴퓨터가 있으면 공부를 잘할 것 같아요."

와 같이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학습 활동 (2)에서 "우회적 표현"과 비교의 대상으로 활용하고, 후자의 경우에는 주인공 어머니의 우회적 표현과 비교하여 그 효과를 지도한다.


(2) 주인공 어머니의 소망은 다음을 보면 "지붕 개량"임을 알 수 있다.


"이참엔 웬만하면 우리도 여기다 방 한 칸쯤이나 더 늘여 내고 지붕도 도단으로 얹어버리면 싶긴 하더라만……."

마침내 노인이 당신의 소망을 내비친 것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소망을 처음에는,

"왜 우리 집이라 말썽이 없었더라냐."

노인은 여전히 남의 말을 옮기듯 덤덤히 말했다.

"이장이 쫓아와 듬을 들이고, 면에서 나와서 으름장을 놓고 가고……. 그런 일이 한두 번뿐이었으면야……. 나중에 숫제 자기들 쪽에서 사정쪼로 나오더라."

와 같이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우회적 표현은 상대방, 즉 이 경우에는 주인공인 "나"의 반응을 살펴가면서 대화를 전개해 나가는 효과가 있다. 자칫 직설적으로 이 소망을 표현했다면 "나"와 불편한 관계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회적 표현의 효과는 명료한 의사 표현 방식과 다르다.


2. 자신이 주인공의 아내라면 노인의 말에 어떻게 응대할지 생각하며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어머니를 대하는 "나"의 태도를 고려하여 어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자.


(2)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옆자리의 친구를 어머니라고 생각하고 상황에 맞게 말해 보자.


<예시 답안>


(1)


·그렇게 돌려 말씀하시지 말고 어머니가 소망하시는 일이 지붕 개량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세요.


·어머니로서 아들을 좀 더 당당하게 대하세요.


(2) "어머니, 저 사람이 불분명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어머니가 단도직입적으로 지붕을 개량하고 싶다는 말씀을 안 하셔서 그런 거예요. 저 사람이 누굽니까? 어머님 아들입니다. 그러니, 좀 더 당당하게 "지붕을 개량하고 싶으니 네가 비용을 좀 부담해라."라고 말씀하세요. 어머니가 저 사람한테 해 준 것이 없다 하더라도, 그건 그거고, 자식이 어머니 소망을 들어드리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잖아요."


1. 세 사람에게 각각 "옷궤"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 물건인지 생각해 보자.


(1) 어머니에게 옷궤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말해 보자.


(2) 주인공 "나"는 옷궤에 대해 어떤 기억과 감정을 갖고 있는지 말해 보자.


(3) 아내가 옷궤 이야기를 집요하게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일지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자.


<예시 답안>


(1) 어머니에게 옷궤는 "집을 지키고 있다"는 흔적으로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옛날에 살던 집과 어머니를 연결하는 매개체로서의 의미도 지닌다. 마지막가지 노인이 지니고 있는 물건이라는 점에서 어머니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으로 볼 수도 있다.


(2) 어머니에게 혹시 갚아야 할 "자식의 도리"가 있지는 않은가 불안해하는 "나"에게 마치 "빚 문서"처럼 보여 불쾌하고 꺼림칙하게 만드는 물건이다. 또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를 회상하게 만드는 별로 유쾌하지 않는 연상의 매개체이기도 하다.


(3) 어머니와 자식의 범상치 않은 대화와 태도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아내"에게 "옷궤"는 그 비밀을 캘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는 사물이다. 즉, 단순한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라 남편과 어머니의 과거를 이해하고, 나아가 양자의 화해를 도모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옷궤"와 관련된 사연을 알고 싶어하는 것이다.


1. "위험한 고비", "위태로운 고비" 등의 표현을 중심으로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파악해 보자.


(1) 주인공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2) 주인공이 고비라고 느끼는 원인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자.


<예시 답안>


(1) 혹시 어머니에게 "빚"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현실로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어머니가 "나"에게 물질적으로 해 준 것은 없는지 몰라도, "모정(母情)"이라는 사랑의 빚은 "나"에게 베푼 것이다.


(2) "나"는 지붕 개량을 원하는 어머니의 소망을 들어 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그럴만한 신세를 어머니에게 지지 않았다는 생각에서이다. 집의 파산 때문에 자수성가한 나로서는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 없으니 돌려 줄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편에는 혹시 어머니로부터 받은 것이 있지는 않은가 불안해한다. 자신의 행위가 정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항상 짐이 되어 따라 다니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싫다. 그래서 이를 조금이라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의도적으로 그 자리를 회피한다. 그러나 이제 아내와 어머니의 대화에서 그 빚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려고 한다, "나"는 그것이 불안한 것이다.


2. "간절하다뿐이었겄냐.……이제는 이 몹쓸 늙은 것 혼자서 너를 보내고 돌아가고 있구나!"의 표현을 중심으로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말해 보자.


(2) 어머니가 표현한 방법이 어떤 특징을 갖는지 생각해 보고, 이러한 표현 방법이 어떤 효과나 이점을 갖는지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자.


<예시 답안>


(1) 공부하러 타지에 나가는 아들에게 무엇 하나 변변하게 장만해주지 못하는 어머니의 안타까움과 이들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진정한 "모정(母情)"을 느낄 수 있어 감동적이다.


(2) 다양한 비유를 통해 돌아오는 길을 묘사함으로써 험난한 세상을 살아나가야 할 아들의 모습을 떠올리고, 그 아들에 대한 애틋한 연민과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의 독백체의 어조는 먼길 떠나는 자식을 빈손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안타까운 심정이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문학적 표현은 독자로 하여금 인물이 처한 상황과 심리에 대해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게 하여 감동의 폭을 넓혀 주는 효과가 있다.


3. 어머니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나"의 마음이 어떠할지 생각하면서 어머니를 이해하는 내용으로 글을 써 보자.


(1) 자신이 주인공 "나"라고 상상하고, 어머니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 보자.

(2) 정리한 내용으로 보아 어떤 형식으로 글을 쓰는 것이 가장 적절할지 생각해 보자.

(3)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편의 글을 써 보자.


<예시 답안>


(1) "나"는 "불빛"이 부끄러울 정도로 어머니에게 잘못된 태도를 보였던 것에 대해 뉘우치고 있다는 점, 그러면서도 지난 세월 어머니에게 그렇게 빚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상은 늘 마음 한 편이 무거웠었다는 점, 그것은 아무리 해 준 것이 없는 어머니였지만 자식으로서 어머니에 대한 감정은 다른 사람과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는 점, 마지막으로 용서를 비는 마음을 전하고 싶을 것이다.


(2) 마음에 있는 내용을 진솔하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편지를 쓰는 것이 적절하다.

(3)

어머님께!

못난 자식이 어머님께 용서를 비는 글월을 올립니다.

지난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늘 어머님 곁을 맴돌기만 하고 어머님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던 것은, 그간 제가 겪은 고생이 너무 심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 때문에 집안이 풍비박산이 된 것도 아닌데, 괜히 "가족" 때문에 고생을 한다고 생각하니 어머니는 물론 고향집조차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또 내가 자수성가하는데 어머니로부터 한 푼의 도움도 받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늘 나는 어머니에게 빚이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와 자식 사이가 어찌 남남과 같겠습니까? 늘 어머니를 퉁명스럽게 대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일부러 잊고 지내는 어머니의 자식 사랑의 마음이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혹시 그것이 불거져 나올까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붕 개량을 원하시는 걸 알고도 일부러 하루만에 고향길을 접으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알았습니다. 비록 물질적으로 어머니에게 빚이 없는지는 몰라도 마음으로 빚이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그 어떤 물질보다도 큰 것을 이제야 알게 된 것입니다. 부끄러울 뿐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어머니의 사랑을 확인하고 차라리 마음이 후련합니다. 이제는 쓸데없는 불안에 싸이지도 않을 것입니다.

어머니, 잘못했습니다. 아무리 뉘우쳐도 어머니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던 죄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용서를 빌 뿐입니다.

늦게서야 어머니의 사랑을 깨달은 불효자식이


6교시(학습활동)보충자료를 활용한다


보충 자료


1. 작가 이청준의 "눈길"


작가 이청준의 단편소설 <눈길>은 공간적인 면에서 보자면 전남 장흥의 고향집에서 시작돼 어머니에서 끝나는 소설이다. 이 대목을 잘 음미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까 작가 이청준은 공사석을 막론하고 "내 소설의 기둥은 어머니"라고 말해왔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눈길>은 이청준 문학의 원형질을 탐색하는 썩 좋은 텍스트라고 할 수도 있다.


며칠 동안 머리를 식힐 요량으로 아내와 함께 고향집에 내려간 나는 어머니에게 불쑥 내일 아침에 올라가겠다고 말한다. 급하게 맡아 놓은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실은 급한 일은 마쳐놓고 내려온 상태. 그런데도 그 핑계를 댈 수밖에 없었던 것은 "고향집에 얽힌 사연"이 심사를 괴롭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동네에서는 지금 지붕개량사업이 펼쳐지고 있는데 은연중 우리 집도 고치긴 고쳐야 한다는 희망을 비춘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그 희망은 당신이 편케 살자고 품은 것이 아니다. "내가 죽은 다음 문상하러 올 사람들에게 너무 초라한 모습을 보일 수야 없지 않느냐"는, 자신의 죽음 뒤에 따를 아들 체면을 생각해서인 것이다.


지붕개량사업 얘기가 나오자 나는 17,8년 전 술버릇이 사나워져 전답과 집까지 홀랑 팔아먹은 형의 기억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그 집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던 경험을 되살린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집이 팔렸다는 소식을 듣고 내려갔는데 어머니는 그 사실을 감춘 채 집주인의 허락을 얻어 내 집인 양 아들에게 밥을 해 먹이고 잠까지 재워 보냈던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는 눈 쌓인 산길을 걸어 신 새벽 아들을 읍내 차부까지 배웅하고 돌아온다. 아들을 배웅하고 돌아올 때의 이야기는 그동안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어머니인데 이 날은 며느리의 청을 받아 소상하게 얘기해 준다. 아들과 자신이 걸어갔던 눈길에 발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 그 발자국에서 아들의 온기가 그대로 느껴져 아들의 발자국만 밟고 되돌아왔다는 것이다. 눈앞이 가리도록 그 발자국 위에 눈물을 뿌리면서.


나는 잠을 자는 척하면서 어머니의 이야기를 모두 듣다가 벌떡 일어나 가로막고 싶었지만 끝내 그러지 못한다, 사지가 마비된 듯 가라앉아서가 아니라 눈꺼풀 밑으로 뜨겁게 차 오르는 것을 아내와 노인 앞에서 보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작가 이청준의 노모가 살던 대흥군 대덕읍 진목리의 집에서는 이제 다른 사람이 산다. 작가가 고향집을 찾을 때마다 단방칸을 내주고 잠자리를 찾아 이웃집으로 나들이 가곤 했던 형수만 고향집에서 멀지 않은 갯버들이란 곳에서 홀로 지내고 있을 뿐이다.


바다가 환히 내다보이는 곳. 그 곳 갯버들에서 10여 분을 달려가면 회진항. 항구 한켠에서 덕성식당이란 간판을 내걸고 횟집을 하는 박연규씨네는 작가의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으레 들러가는 곳이기도 하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남편과 함께 화투치기를 하던 박씨의 부인 김동례씨는 작가의 초등학교 동창.


작가는 필자가 자신의 고향을 찾아간다는 얘기를 듣고는 <눈길>에 나오는 그 길이 이젠 자취를 감춰 버렸다고 말해 주었는데 실제로 그 길은 존재하지 않았다. 오솔길이었을 법했던 마을 입구의 길들은 번듯하게 아스팔트가 덧씌워져 있었고, 새마을 사업의 기세 속에 지붕개량사업이 펼쳐졌던 마을의 집들은 모두 노모의 뜻대로 기와를 얹었거나 슬레이트 차림이었다.


하기야 이런 사정은 길을 나서기 전에 이미 짐작한 바였다. 산등성이를 밀어 새로운 길을 내는 바람에 작가 자신도 그 길을 찾아보려 했다가 실패했다는 얘기를 들었으니 말이다.


작가의 고향은 장흥읍에서 솔티재를 넘어 천관산을 지나야 한다. 하늘에 관을 씌운 모습이라고 해서 지어졌다는 이 산은 어찌 보면 운명적으로 작가를 탄생시키기 위해 존재한다고 돌려 설명해도 괜찮을 성싶다. 작가 이청준말고도 한승원, 이승우 같은 출중한 작가들이 모두 이 고장 출신이다. 그것도 진목리에서 5분, 10분 거리인 천관산의 기운과 무관치는 않은 것이다.


<눈길>이 씌어진 때는 77년. 작가의 가장 빼어난 단편 중의 하나로 꼽히는 이 작품의 주인공은 어차피 어머니일 수밖에 없는데 <눈길>이 씌어지고도 20년 가까이 더 사신 작가의 노모는 94년, 1세기가 가깝게 누려온 생의 눈을 감았다. 작가가 대산문학상 수상작가로 선정되기 바로 직전이었다. 그런 만큼 작가가 이 상의 수상소감 대부분을 어머니에게 바친 것은 <눈길>의 독법에 적잖은 보탬이 된다.


회진항에서 진목리로 달려가는 길목에서 왼편으로 바다가 훤히 보인다. 그 바다는 어찌 보면 작가의 옷을 젖어들게 한 "짠물"일 수도 있지만, 그 바다를 찾아가는 길은 이제는 이 세상에 없는 작가의 노모가 늘 걸어간 눈길이기도 하다.


-임동헌, <시와 소설을 찾아가는 여행길> 중에서


(7)


2. "눈길"의 의미


작품의 결말 부분에서 모자의 기억 속에 교차되며 회상되고 있는 <눈길>은 작품의 서사적 의미의 핵심이다. 아직 깜깜한 새벽길, 급히 상경하는 자식이 안스러워 자식과 함께 나선 눈길, 그러나 자식이 상경하고 난 뒤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는 눈길은, 몰락한 집안의 "어머니"가 겪어온 인고의 생애 전체를 포괄하는 의미를 지닌다.


3. "빛"의 대조적 의미


자식이 떠난 뒤에 시린 눈으로 차마 보지 못했던 과거 속의 "아침 햇빛"과 부끄러워서 "나"로 하여금 차마 눈을 뜨지 못하게 하는 "전등 불빛"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4. 등장인물


나 : 고등학교 시절 집안이 어려웠을 때 부모가 자신에게 물질적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것을 떠올려 지붕개량 사업에 돈이 필요하다는 모친의 의사를 무시한다. 자식 노릇을 못한 자신이나 자식 뒷바라지를 못해 준 어머니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가진 이기적 인물이다.


처 : 이 작품의 이야기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데, 시어머니와 남편 사이의 교량 역할을 충실히 하는 인물이다. 모친을 대하는 남편의 태도에 당혹해 한다.


7교시(학습목표)학습활동을 풀어본다


◆ 단원의 마무리


정리하기


정리하기에서 다루어야 할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효과적인 표현을 위한 방법, 둘째, 문학적 표현의 효과와 방법이 그것이다. 정리하기에서는 이제까지 앞에서 학습한 알아두기와 학습활동을 다시 한 번 체계적으로 검토해야 하므로, 이 두 가지 내용을 알아두기 및 학습활동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정리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우선,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내용을 조직하면 전달력과 표현 효과가 높다는 점에서, 글을 쓸 때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의 조직 방법을 확인하게 한다. 말을 할 때에는 자신의 말하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듣는 사람의 이해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킨다.


다음 문학적 표현은 자신의 정서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그 활용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필요성을 바탕으로 상징적 표현이나 비유와 같은 다양한 표현 방법을 확인하게 한다. 중요한 것은 문학적 표현의 방법을 아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적절하게 실제 언어 활동에서 활용하는 점이라는 것이므로 이 점을 분명하게 주지시킨다.


점검하기

·평가 기준인 "상중하"는 계량적인 것이 아니며, 다른 학습자와의 비교평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상대적인 것도 아니다. 학습자 자신의 기준에 의하여 평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교사는 학습자의 능력과 태도에 대한 신뢰감을 주어야 하며, 자기 평가를 통해 스스로 학습 과정에 환송 및 활용(feedback)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점검하기의 주체가 학생 자신임을 인지시켜야 한다. 즉 자기 평가에 의해 스스로 자신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게 하여, 차후 보충 학습과 심화 학습을 위한 학습 집단 구성에 참조한다. 다만, 다음과 같이 교사가 점검 내용을 세분화하여 학습자의 자기 평가를 안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