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일상 스케치( 사진 일기 !~~ 385

소소한 일상의 흔적들~~(2)

작년 여름, 햇살이 상큼한 하루, 맑은 숲 속 공기로 기분 전환을 시켜준다는 옆지기의 성화에  따라나선 청도의 산언덕에 위치한 엘파라이소 365 카페, 숲을 등지고 강을 굽어보는  고요로운 마을의 정취가 마음의 평화를 주는 휴양지 같은 느낌에 나는 모처럼   고향의 품에 안긴 듯  편안한 마음의 휴식을 맛보았다. 짙은 푸른 하늘에 새하얗게 두둥실 떠 있는 부드러운 구름 조각들~~          양남 주상절리 바다를 끼고 바다 뷰가 좋은 카페들이 많다. 틈만 나면 옆지기와 카페투어로 데이트를 자주 하는 편이다. 나에게는 부담이 없는 참 좋은 나들이 장소다.            일부 마을은 철거되고 몇 안 남은 시골집의 풍경에 어우러져  예쁘게 꾸며진 연암 정원, 아는 사람만 찾는 아름다운 장소다. 우연히..

소소한 일상의 흔적들~~(1)

살다 보니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가 봐도 나는 긍정적인  성격인데 시니브로 무력감에 빠져들더니 의욕도 식욕도 바닥을 치더니 산다는 것의 의미를 상실한 상태가 되더라. 하릴없이 만사 김 빠지는이 기분 이 느낌 이게 뭐지?.... 옆지기의 염려 속에 기분 전환으로 여행도 하고 나들이도 다니고 맛집 찾아 외식도 자주 했지만 한번 집 나간 입맛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절로 다이어트가 되었다. 숙면이 어렵고 매일밤 뒤숭숭한 꿈자리에 잠자리를 뒤척이고 환청에 후다닥 잠에서 깨어나기 일쑤였으니 어느 날부턴가 혼자일 때는 어둠이 두려워지고 불안함에 신경이 곤두서기도 했다. 결국은 정신의학과 상담까지 받게 되니 오 마이 갓! 나더러 조울증이란다. 이게 말이 되나? 어이가 없었지만 그렇게 진단을 ..

산다는 것~~

올해는 신년 초부터 밥맛을 잃었던 것 같다. 나이 한 살 더 하니 자연히 병치례가 잦아지는 여러 원인 중에서도 두통을 동반하는 지긋지긋한 어지럼증이 원인인가 싶기도.... 혈압약 복용한 지가 삼십 년 세월에 가까운데 어지러워서 신경과에 갔더니 혈압약을 먹지 말란다. 약을 끊으면 혈압은 올라가도 신경과 처방약을 먹으면 또 어지럼증은 가라앉는다. 그나저나 체중마저 줄어버리니 식구들의 걱정도 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대략 난감, 그렇게 밥맛을 잃은 탓에 정월달 내 생일 때를 시작하여 무더위가 지나가는 구월, 가을의 문턱에서 슬쩍 돌아보니 가족들의 걱정 속에서 입맛 찾아 밥맛 찾아 참 여기저기 외식도 많이 다녔다. 지금은 시나브로 입맛이 돌아오기는 했다마는 빠진 체중은 좀처럼 원위치를 않네. 흐흐흐 억지로 다이..

장생포 나들이

가지 말라면 더 가고 싶고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었던 나이가 있었다. 잠시도 가만 못 있고 설쳐대고 매를 맞으면서도 집을 떠나 여기저기 싸돌아 다니고 싶었던 시절, 대책 없이 어울려 떠들며 마냥 목소리 높고 웃음소리 호탕하던 시절, 아마도 그때는 청춘과 젊음이 주는 열정 때문이었을 게다. 근데 지금은? 허허 참..... 한마디로 만사가 그저 그렇다. 옆에서 누가 부추겨야 겨우 움직이고, 이렇게 저렇게 꼬드겨야 마지못해 하며 따라나서는, 몸도 마음도 기력이 빠져버린 마냥 헛헛한 나이, 오래되어 낡은 자동차처럼 사는 일이 늘 오르막길이 되어 자꾸 동력이 딸린다. 삶에의 애착을 잃어버렸다. 집순이가 되어 늘 나른하다. 그나마 소일거리라 관심을 가지고 자주 스케치 북을 펼쳤던 인물 드로잉도, 일상사를 카메라로..

고향의 봄

내가 태어나고 자란 유년의 추억 소복한 안태고향도, 장성하여 부모 슬하를 떠나 가정을 이루면서 태어난 내 아이들의 고향도, 개발과 발전이라는 시류의 흐름을 타고 이제는 모두가 기억 속으로 묻히고 사라져 간다. 낮은 담장 너머로 별거 아닌 음식도 서로 나눠먹던 푸근한 인심, 구불구불 좁은 골목길을 닿을 듯 스쳐 지날 때에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소소한 옆집 안부로 함께 웃고 울 수 있었던 그 정겨운 마을의 인심들이 그리운 것은 당연하다. 율동을 떠난 지는 오래지만 어쩌다 지나칠 일이 있을 때는 그래도 반가운 마음으로 쳐다보곤 했는데, 이제는 마을의 자취 흔적 없이 사라지고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율동을 찾아가 봤다. 일찌감치 보상을 받고 이주한 마을 지인들에게 들은 풍문대로 지금은 완전 다른 풍경, 남은 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