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나고 자란 유년의 추억 소복한 안태고향도, 장성하여 부모 슬하를 떠나 가정을 이루면서 태어난 내 아이들의 고향도, 개발과 발전이라는 시류의 흐름을 타고 이제는 모두가 기억 속으로 묻히고 사라져 간다. 낮은 담장 너머로 별거 아닌 음식도 서로 나눠먹던 푸근한 인심, 구불구불 좁은 골목길을 닿을 듯 스쳐 지날 때에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소소한 옆집 안부로 함께 웃고 울 수 있었던 그 정겨운 마을의 인심들이 그리운 것은 당연하다. 율동을 떠난 지는 오래지만 어쩌다 지나칠 일이 있을 때는 그래도 반가운 마음으로 쳐다보곤 했는데, 이제는 마을의 자취 흔적 없이 사라지고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율동을 찾아가 봤다. 일찌감치 보상을 받고 이주한 마을 지인들에게 들은 풍문대로 지금은 완전 다른 풍경, 남은 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