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여행 스케치 443

부산 찍고 밀양을 돌아 경주까지~~

나이가 들면 뭐든 둔해 저 만사 무덤덤 사는 일이 까탈스럽지가 않고 수월하려니 했는데 웬걸 매사에 더 예민해지는 느낌이다. 어쭙잖은 것에도 잘 삐지고 노여움도 잘 타게 되고, 게다가 계절과 날씨의 변화에도 민감하다. 추위도 더 타게 되고, 더위도 다 타게 되고 말이다. 그러니 올여름 무더위에도 아주 진저리를 내야 했다. 비도 잦았지만 더울 때는 어쩜 그렇게 후덥지근 짜증 나게 덥던지.... 이제 입추도 지났고 처서도 지났으니, 조금은 폭염도 무더위도 조금씩 하루가 다르게 꺾이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한숨 돌리며, 한낮의 더위를 피해 오늘은 해거름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 짬 나는 시간의 사이사이, 나들이로 마음의 여유를 가졌던 여름이 오기 전까지의 일상의 흔적들을 소급해 정리해 본다. 햇살이 따사롭던 사월의..

여행 스케치 2023.08.26

제주도 여행.4

삼일 간의 제주도 여행 마지막 일정, 스위스 마을을 들렸다 제주 레일바이크를 타고, 함덕 해수욕장에 들려 바다 뷰 보며 차 한 잔 마시고, 성산 일출봉과 새연교 들렸다가 점심 먹고 용두암 들러보고는 렌터카 반납하고 제주 공항으로 가면 일정 끝, 김해 공항에서 차 찾아사 울산 가면 거의 해거름이다. 저녁 먹고 들어가면 딱이다. 오후 시간, 드디어 제주 공항을 이륙하고~~ 잘 놀다 간다, 제주도야 잘 있어라, 또 언제 볼랑고?... 갈 때보다 좀 빠르게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을 했다. 아이고~ 부산 전경이 눈에 들어오니 와 이리 반갑노? 알록달록 스위스 마을, 꼭 요정들이 살 것 같은 칼라플한 건물들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가평과 남해에도 이런 유사한 마을이 있었지. 정작 실 거주자는 국내인들 인 것 같았다. ..

여행 스케치 2023.05.19

제주도 여행 , 3

아무리 좋은 여행 아무리 멋진 소풍이라도 체력이 따라 주지 않으니 그저 마음만 앞서서 허둥대고, 마 내게는 당일치기 여행이 최선인 듯 고작 제주도 여행 이틀 만에 녹초가 되었다. 자고 나면 새 기운인 것도 아득한 옛말이 되어버렸고 피곤하니 되려 잠이 설쳐지고 아침이 되어도 몸이 천근만근 쉽게 피로가 풀리지가 않았다. 집 떠나올 때의 설렘도 약발이 떨어졌는지 심신이 너덜너덜, 마냥 지칠 줄 모르는 옆지기 뒤만 졸졸 따라다녔으니 그저 어이없어 쓴웃음만 나오더라, "노세, 노세, 젊어 노세, 늙고 병들면 못 노나니"라는 노랫말이 이렇게 절실하게 가슴에 와 닿고 공감될 수가..... 그래도 본전 생각이 나서 죽으라고 열심히 뒤처질세라 옆지기를 쫓아다녔다. 어쩌면 내 생에 이번 제주도 여행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

여행 스케치 2023.05.16

제주도 여행, 2

제주도여행 2일 차, 어제보다는 날씨가 많이 풀렸지만 추위를 타는 체질인 나에겐 여전히 달갑잖은 기온이었다. 다행히 여벌로 챙겨간 청자켓 덕에 그나마 홀대하는 제주도의 녹록잖은 봄날씨를 견뎌낼 수가 있었다. 옆지기의 제주도 지인이 예약해 둔 숙소마저 오래된 허름한(?) 펜션이라 여러모로 부풀었던 장거리 여행에의 설렘에 찬물을 더 끼얹은 셈이 되었다. 그 지인도 참~ 자기 돈 주는 것도 아니면서 뭐 이딴 곳에 숙소를 잡았지? 하는 원망도 했지만 아마 본인과 인연이 있는 사람이라 도움 주려고 그랬나 보다 하고 좋은 쪽으로 생각키로 했다. 결국 옆지기의 지인은 제주도 도착하고 통화 한번 후 여행이 끝나는 날까지 끝내 얼굴을 내비치지 않다가 제주도 공항을 떠나오면서 옆지기와 문자를 주고받는 듯싶었다 어떻게 알게..

여행 스케치 2023.05.02

제주도 여행, 1

지난해 가을부터 운을 뗀 제주도 여행, 기어이 올봄에 실행에 옮길 수가 있었다. 둘째 손녀 유림이가 손 잡고 아장아장 발걸음 뗄 때 가족여행 다녀온 후로 하마 햇수로 십 년이 흘렀다. 해외여행도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이제는 몇 시간씩 비행기를 탄다는 게 도저히 무리라 아쉬운 대로 그나마 제대로 여행맛 좀 내보자는 그런 발칙한 취지로 진행된 제주도 여행이다. 큵큵~~~ 울산에서 제주도를 왕래하던 부산에어 항공편이 없어지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부산 김해공항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겪기는 했지만 암 커나 옆지기와 둘만 떠나는 오랜만의 제주도 여행이라 은근 밤잠 설칠 정도로 설레었는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황혼 나이에 떠나는 바다 건너 봄소풍이었다. 김해공항을 이륙 후 발 밑에 펼쳐진 남해의 풍경, 참 섬..

여행 스케치 2023.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