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도 완만하고 정상도 높지않고 억새가 유명하다기에 작정하고 늦은 가을산행으로
경주 무장봉을 찾았다, 덕동댐으로 유입되는 강물의 상류인듯 계곡을 흐르는 물이 께끗하고 맑았다.상수원 보호구역이기도 했다.
이곳이 더욱 유명새를 타는 건 드라마 선덕여왕 촬영지여서라고...
오직 나만을 위한 사진기사 울 바깥님 성화에 못이겨 또 포스트 입간판 앞에서 폼을 잡았다.
뭔 이쁜 모델이라고, 아이 당신땜시 가끔은 쪽팔려...
무장산을 오르내리는 숱한 사람들의 미각을 돋우는 향긋한 미나리 하우스.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더니 물이 좋은가벼... 음식점 천막이 많았다..
술배도 당기고 밥배도 당기고, ㅋㅋㅋ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이른 시간으로 집을 나섰더니 아침기온이 꽤나 차서
나 얼어서 어깨는 경직 돼고 표정이 굳었다.
법평사? 가까이 가보니
경내랄 것도 없다. 산신각만 남았다. 저러이 방치된 유래가 궁금타.
댓닢 짙푸른 상큼한 시골길...
주차장과 마을길을 지나 산으로 오르다보니 스님 한분이 직접 작품 만들며 수묵화를 판매 전시하는 곳도 있었다.
혹시 길 어귀에 있던 거의 폐찰에 가깝던 법평사 사찰 증축을 위한 유료 보시이신가?...
공원 관리 사무소
공원관리소를 지나 조금 걷다가보면 12월은 코앞인데 크리스마스 트리하기 딱 좋은 참 이쁜 나무를 만난다.
덩치가 넘 커서리 낭패 ㅋㅋㅋ
무장봉 정상 가는 길은 두 갈래가 있었다.
지름길과 둘러서 가는길, 두 길의 거리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지름길로가면 거리가 요만큼...
단점은 길이 가파르다는 것.
둘레길(돌아서)로 가면 거리가 이따만큼,
장점은 길이 완만하다는 것,
계곡에 묻힌 돌들이 아주 푸른빛으로 색감이
여늬 계곡들의 바윗돌보다 단단하고 매끈하고 아릅답다. 완전 갱분의 차돌 같았다.
무장봉 가는 어귀에 있는 무장사지 석탑,
사찰은 오래전 소실되고 잡초 무성한 빈 공터 폐허만 남았더라.
석탑 뒤는 계곡을 낀 가파른 벼랑이었으나 소나무 한 그루 편안하게 가지를 펼치고 처연히 서 있어
그 자태가 사람들이 사진 찍기에 딱 맞춤이더라 .
나무껍질은 이미 닳아서 사람들의 엉덩이에 시달린 흔적이 역력하였다.
부족할까봐 나도 일조를 했네. 소나무야 미안...
지름길을 택했더니 길이 몹씨 가파르고 힘에 부쳤다.
내려올 때는 좀 멀더라도 걷기 완만한 둘레길로 하산할 거다.
드디어 지름길 3 키로를 걸어 걸어 도착한 무장봉 억새평원.
이미 은빛 눈부심은 사위어 없어졌지만 산바람에 빛바랜 마른 억새의 군락은
나름으로 겨울의 길목에서 장관을 이루고 끝없이 찾아오는 손님맞이에 쉴틈이 없더라.
영남 알프스 신불산이나 사자평의 억새 평원보다 더 광활하고 넓게 보였다.
정상 향해 울 바깥지기 잘도 오르네.
아이 사랑스러워...
무장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광활한 억새평원. 정말 장관이다.
시기만 좀 빨랐다면 은빛 억새꽃이 더욱 환상적이었을걸 아쉬웠다.
내년 가을에는 푸른 잎새로 억새꽃이 은빛으로 바람에 춤사위를 펼칠 그즈음에 꼭 다시 와야지...
돗자리를 안 챙겼더니 비닐봉지 깔고 억새숲 옆에 간신히 앉아
손수건위에 전 펼치고 정상주 한 잔, 캬~ 맛있다.
올라갈 때는 지름길이라 3키로가 조금 넘더니 내려가는 길은 반대쪽 둘레길을 택했다.
거리가 5,7 키로로 거의 배에 가까웠다 어휴...
마른 억새와 대비 더욱 짙푸른 솔잎,
올라갈 때는 지름길이였는데 내려올 때는 둘레길을 택했더니 완전 배가 늘어난 거리다.
아이고 다리 아파라.
에라` 모르겠다 길가 마른잎 덤불위에 털석 주저앉아 버렸다.
분위기 잡으려 나뭇잎도 팍팍 날렸는데 사진에는 표도 안 나네.
산길을 네시간 여를 머물렀더니 완전 지쳤는데
산을 벗어나 주차장이 가까워오니 이제사 살맛이 난다.
2012 /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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