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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잔혹한 성범죄” 격분한 모로코 여성들

가을비 우산 2018. 9. 3. 08:44
       

17세 소녀 납치해 두달간 감금… 온몸에 문신 새기고 매춘 강요

작년엔 버스안 집단 성추행 발칵… 여성들, 국왕에 대책마련 탄원

동아일보

트위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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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사회가 10대 소녀를 상대로 벌어진 반인륜적 범죄에 분노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청소년들이 버스 안에서 정신장애가 있는 여성을 단체로 성추행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수천 명의 여성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인 지 1년 만이다.

두 달 만에 집으로 돌아온 피해자 카디자(17)의 팔과 손등, 목, 다리 등 온몸은 끔찍한 범죄의

흔적으로 뒤덮여 있었다. 나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별과 하트 등 조잡한 그림들로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그녀를 감금한 상태에서 남성들이 강제로 약을 먹여 잠들게 한 뒤 새긴 문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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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자는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 기간 친척집에 머물다가 두 명의 남성에게 납치를 당했다. 이후 돈과 마약을 대가로 다른 남성들에게 팔린 카디자는 2개월 동안 감금된 상태로 상상하기 힘든 고문을 당했다.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매춘을 강요당했다. 담뱃불로 손등을 지지는 등 상처를 내고 성폭행도 반복해 벌어졌다.

카디자는 모로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절대 그들을 용서할 수 없다. 그들은 나를 파괴했다”며 “두 달 동안 고문은 끊이지 않았고, 제대로 먹거나 마실 수도 없게 하는 등 짐승처럼 다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남성은 총 15명, 이 중 12명은 경찰에 체포됐고 3명은 도주 중이다. 이들은 “경찰에 알리지 말라”고 하며 카디자를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카디자는 “나는 나의 권리와 존엄성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로코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 아직 어떤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들에 대한 첫 재판은 6일 열린다.

엽기적인 범죄가 알려지자 여성들의 분노는 모로코를 넘어 중동·아프리카 국가들로 확대되고 있다. 여성들은 “우리 모두가 제2, 제3의 카디자가 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각국 인권운동가들은 모로코 국왕이 직접 피해자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질 때까지 의료 및 심리적인 보살핌을 제공해야 한다는 탄원서를 발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3만여 명이 이 탄원서에 서명했다. 튀니지의 한 여성인권단체는 피해자의 문신을 없애고,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비 모금에 나섰다.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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