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월을 떠나보낸다.
우리 모두에게 참 많이도 힘들었던 봄날이었지만 지친 삶 속에서 그래도 내가 마냥 얼굴 찌푸리지않고 미소를 띄울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배신하지않는 자연의 선물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산에는 진달래, 들에는 개나리, 그리고 사월의
벚꽃길 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을 멀리해야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속에서 생활을 해왔지만 특히나 나는 문만 열면 보이는 바다가
있어 지겨운 집돌이 생활에도 다른 이들 보다는 좀더 숨통이 터였는지도 모른다. 그렇듯이 갑갑하다 싶으면 옷가지 주섬주섬
챙겨입고 해안가로 내려가 산책도 하고, 또 관광이라도 나온듯 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낄낄대며 즐거워도 했으니까 말이다.
세상사 모든 것이 끝이 있는 법, 그렇게도 암울하게만 보이든 코로나19도 사월의 끝자락에 들어 진정세를 보이고 있잖은가.
그렇다고 방심하고 애써 지켜온 예방수칙의 조심성을 늦춰서는 안되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진짜 다행한 일이다 싶다.
온 국민들이 합심하여 조금만 더 코로나를 경계하여 완전하게 예전의 일상으로 하루빨리 복귀했으면 좋겠다.
암울하게만 느껴지던 잔인한 봄날의 사월을 돌아보니 그래도 순간 순간 남겨놓은 일상의 흔적들이 작은 미소를 머금게 한다.
뭐 산다는 게 구비구비 다 그런거지. 모질게 살아서 버텨내면 결국은 웃을 날도 오는 것을.....
오월 중에는 싸가지 없는 요놈의 독종 코로나19도 제풀에 꺾여 영원히 백기 들고 그만 무릎을 꿇고말기를, 제발~~
정자항 쪽에서 바라다본 우리 아파트와 강동 신도시 풍경~
이렇게 건너다보니 산하지구 신도시 개발지역 아름답네
내 친구들은 사진 찍히는 거 참 싫어하거든, 나이 든 게 넘 고스란히 표가 난대나머나, ㅋㅋ 그야말로 생긴 대로 찍히는걸
우짜라고. 물론 나도 사진 보면 속 상하기는 한다. 푹 페인 팔자주름 기분은 더럽지. 그래도 우짤끼고 울 옆지기 눈에만
양귀비로 보인다는데. 그래서 나들이 나가서 마누라 사진 찍어줄 때가 제일 즐겁고 행복하단다. 마 그런 소리 들으면 조께
민망하기는 하다. 으이그~ 팔불출...
오늘은 안과에 들려 정기검진 받는 날. 사실 원체 코로나가 극성이라 병원 가는 일도 조심스럽다.
그렇다고 안 갈 수도 없으니 일단은 다녀 올 일, 여전히 병원은 환자로 북적거리고...
석달 뒤에 다시 보자며 다행히 두 눈다 더이상
진전되지는 않고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선생님이 안심을 시켜주셨다. 그래서 요즘은 컴퓨터도 잘 안 하고 있지.
막상 밖에 나와보니 벚꽃이 만발했다. 정자 넘나드는 고갯길의 벚꽃가로수 풍경, 병원 가길 잘했다, 벚꽃도 보고...
요즘 들어서는 여행을 떠난 적이 없다. 진짜 방콕이 갑갑하다 싶을 때 옆지기 다그쳐 잠깐 짬 내어 차 타고 울산 주변을
간단하게 한 바퀴 돌아오는 정도... 코로나 탓만도 아니다, 갈수록 동력이 떨어진다. 장롱 속 카메라가 심심하다겠다.
와중에 폰카메라가 효자인 셈(?) 선거 날, 사전 투표를 해서 시간의 여유가 생겼으니 집에 있기도 갑갑하고해서 옆지기랑 전에
살았던 곳으로거서 마을 한 바퀴 돌아보고 자주갔던 섬바위 근처 카페에 들려 커피도 한 잔씩 했다. 강변엔 유채꽃이
만발해 있어 꽃구경 실컷 했다. 어언 내일이면 사월 초파일, 코로나 때문에 법회도 취소되어 집에서 경건하게 부처님
탄신일을 경하드릴 일이다. 그럭저럭 사월도 다 가고 오월에 시작된 황금 연휴, 어떻게 잼나게 보내지?
'일상 스케치( 사진 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월의 장미 / 1 (0) | 2020.06.08 |
---|---|
혈육이라는 것.... (0) | 2020.05.12 |
~달콤 살벌한 나들이?~ (0) | 2020.03.16 |
2019년 안녕~ (0) | 2020.01.14 |
신년, 해돋이 (0) | 2020.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