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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가을비 우산 2023. 1. 25. 14:04

[쉬운 신경질환사전] 80세 이후 발생하는 새로운 치매 'LATE'

 

나이가 들면 몸속 장기도 함께 노화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장기마다 성숙하는 시기가 달라서 노화의 속도가 다릅니다. 중추신경계는 그중 가장 노화의 속도가 늦은 편에 속합니다. 다른 장기에 비해 매우 늦게 성숙하기 때문입니다.

LATE는 80세 이후부터 발병률이 증가한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뇌의 경우 40세 이후부터 노화가 시작되는데, 매초 1개씩의 신경세포가 소멸해 하루에 8만 6,400개의 신경세포가 소멸합니다. 물론 음주와 흡연 등 외부요인이 개입하면 소멸 속도는 더 빨라집니다. 일반적인 속도로 노화가 진행되면 40년간 860억 개 뇌세포 중 약 12억 개의 뇌세포가 소멸되어 결국 전체 뇌세포의 1.4% 정도가 소실됩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인지 기능 저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년 혹은 노년기에 흔하게 경험하는 건망증이 일상생활에 큰 문제를 유발하지 않는다면. 당장 질병으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환 기준을 만족시키지는 않지만, 기억력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분명 존재합니다. 과거에는 이를 설명할 이론적 토대가 확립되지 않았지만, 최근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질환이 발견되었습니다.

건망증의 원인?
미국 켄터키 대학교(University of Kentucky) 피터 닐슨(Peter Nelson) 교수는 노화로 죽은 고령자들을 부검하다가 알츠하이머병 기준에는 충족되지는 않지만 기억력 저하 기록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공통되는 조직 소견을 발견하였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닐슨 교수는 소명을 위해 연구를 시작했고 2018년 변연계 우위 노인성 TDP-43 뇌병증(Limbic-predominant age-related TDP 43 encephalopathy, LATE)이라고 불리는 질환을 발표했습니다. LATE는 노화로 인해 TDP 43이라는 단백질이 변형되어 변연계 뇌세포에 쌓여 뇌의 병증을 유발하여 발생합니다.

원래 TDP-43(transactive response DNA binding protein of 43kDa)은 정상적인 단백질로 뇌세포에 풍부하게 존재하며 DNA의 발현과, RNA의 전사에 관여합니다. TDP-43는 광우병의 원인 물질인 프라이온(Prion)과 성질이 비슷해 변형되면 다른 정상적인 TDP-43의 3차원적 구조를 연쇄적으로 변형시킵니다. 이렇게 변형된 TDP-43은 정상적인 위치인 세포핵 내부에서 벗어나 세포질에서 서로 엉기면서 분해되지 않는 덩어리를 이룹니다. 즉 세포 안에 처리 불가능한 거대한 쓰레기봉투들이 둥둥 떠다니면서 정상적인 세포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알츠하이머병은 비정상적인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에 의해 유발되며, 인지 기능의 여러 부분이 동시에 나빠집니다. 따라서 기억력뿐 아니라 계산력, 판단력, 공간·방향 감각, 성격, 언어기능 등등도 같이 떨어집니다. 해마 외에도 두정엽, 측두엽, 전두엽 등이 시간차는 있어도 결국 동시에 망가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LATE에서는 병변이 주로 편도체와 해마에 집중됩니다. 편도체는 근원적인 위험과 그에 대한 회피반응을 관장하는 곳인데, 이곳의 이상에 의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아직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해마는 단기기억을 장기기억화하는 중요한 회로이기 때문에 이곳의 변성으로 인해, 임상적으로 속칭 삽화성 기억(Episodic memory)의 저하 위주로 인지 기능이 저하됩니다. 다소 심한 건망증이 발생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LATE도 말기에 가면 인지 기능의 다른 영역까지 저하되어 알츠하이머병과 비슷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심한 알츠하이머병은 초고령자에게서 드문 반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90세를 넘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심한 LATE는 초고령이 될수록 더 자주 관찰됩니다.

80세가 넘어가면 발병률 증가
LATE의 초기 증상은 매우 가볍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망 직전에 시행한 인지 기능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흔합니다. 질환의 진행 속도가 알츠하이머병에 비해 느려 기억력 저하가 완만하게 이루어집니다. 심지어는 임상적으로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되었지만, 부검에서 LATE로 진단이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80세 이후에 발병하며, 매우 흔합니다. 연구 초기 단계라 통계가 제각각이지만 80대 이상에서 최소 20%, 일부 연구센터에서는 50%까지 이환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85세 이상 연령대에서 유병률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90세 이후 생존하는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진짜 100세 시대가 되면 오히려 LATE가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LATE는 비교적 최근에 발견된 질환으로, 국내의 경우 아직 주목도가 적고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앞으로 LATE에 대한 실질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한승 원장 (허브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

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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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위험 낮출 수 있는 3가지 여가활동이란?(연구)

여가활동 하는 사람들, 치매 걸릴 위험 17% 더 낮다
평소 친구들과 어울리며 여가 활동을 하는 노인들은 치매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가 활동이 치매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책을 읽거나, 요가를 하거나,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같은 여가 활동이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이는 인지적, 신체적, 사회적 활동이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존 연구 내용을 조사한 메타분석의 결과이다.

이전 연구들은 여가 활동이 암 위험 감소, 심방세동의 감소, 웰빙에 대한 개인의 인식 등 다양한 건강상 이점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새로운 연구의 저자인 중국 베이징대 제6병원 린 루 박사는 "치매 예방에 있어 여가 활동의 역할에 대한 상반된 증거들이 있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공예품 만들기, 스포츠 관람, 자원봉사와 같은 다양한 여가 활동이 치매의 위험을 줄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치매 없는 성인 200만 명 이상을 아우르는 전 세계 38건의 연구를 조사했다. 참여자들은 적어도 3년 동안 관찰됐다. 이들은 설문이나 인터뷰를 통해 여가 활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여가 활동은 개인의 즐거움 또는 웰빙을 위해 참여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여가 활동을 사회적, 신체적, 정신적 등 3가지 범주로 분류했다.

연구 기간 중 7만 4700명이 치매에 걸렸다. 연령 성별 교육 등 조건을 고려한 뒤 연구팀은 여가 활동과 전반적으로 낮은 치매 발병률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여가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개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17% 감소했다. 정신적 활동은 주로 독서와 취미로 하는 글쓰기, 텔레비전 시청, 라디오 듣기, 게임이나 악기 연주, 컴퓨터 사용, 공예와 같은 활동으로 이루어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같은 활동을 하는 참여자들의 치매 위험이 23%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 활동에는 걷기, 달리기, 요가, 수영, 스포츠, 자전거 타기, 운동 기구 사용, 춤이 포함됐다. 이러한 범주의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17%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회적 활동은 주로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수반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강의 참석, 자원봉사, 사교 클럽 가입, 친척이나 친구 방문, 종교 활동에 참석하는 것 등을 포함한다. 이러한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7% 더 낮게 나타났다.

루 교수는 "이번의 메타 분석은 활동적 생활의 이점이 있다는 것, 그리고 뇌에 이롭고 일상생활에 쉽게 접목할 수 있는 활동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는 학술지 '신경학'에 발표됐다. 원제는 'Leisure Activities and the Risk of Dement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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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권순일 기자 |  
치매 예방을 위해 쉽게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운동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매는 정상이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의 인지 기능이 상해서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증상이다. 치매라는 단어는 질병명이 아니고 증상들의 모음을 말한다. 과거에는 ‘망령’, ‘노망’이라고 노화 현상으로 봤지만 뇌질환으로 분류되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치매의 원인으로는 알츠하이머병과 뇌혈관병, 퇴행성질환을 비롯해 대사성질환, 내분비질환, 감염성질환, 중독성질환, 수두증, 뇌종양 등 기타 다양한 질병이 있다. 또 유전은 치매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평소 할 수 있는 건강 관리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 과학적으로 입증된 치매 예방법을 알아본다.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연구에 따르면, 운동을 하지 않으면 치매 위험이 증가한다. 치매 위험을 감소시키는 특정 식단은 알려져 있지는 않다. 연구에 따르면 통곡물과 생선, 견과류, 씨앗류가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은 건강하지 않은 식단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들에 비해 치매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술 줄이기와 담배 끊기

지나친 음주는 뇌 변화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몇 가지 연구는 ‘알코올 사용 장애’는 치매, 특히 조기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또한 담배는 치매와 혈관병이 발생할 위험을 증가시킨다.

◇심혈관 위험 인자와 당뇨병 관리

고혈압이나 동맥벽에 지방이 쌓이는 고 콜레스테롤 그리고 비만은 치매의 원인이 되는 각종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 당뇨병도 관리를 하지 않으면 치매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평소 혈압과 콜레스테롤, 혈당을 관리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우울증 치료

나이 들어 우울증이 생기면 치매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 받을 수 있다.

◇대기 오염

인공적으로 배출되어 인간 생활에 나쁜 영향을 주는 매연, 먼지, 일산화탄소 따위와 같은 물질이 공기와 섞이는 게 대기오염이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 따르면, 대기 오염 물질은 신경계의 퇴화를 가속화시킨다. 그리고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대기 오염 노출이 치매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과 연관성이 있었다. 대기 상태가 안 좋을 때는 바깥 출입을 줄이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쓰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머리 외상에 유의

머리에 심각한 외상이 있는 사람들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50세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몇몇 대규모 연구에 의하면, 외상 성 뇌손상이 있는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높았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외상 성 뇌손상 이후 처음 6개월에서 2년 이내에 위험이 가장 클 수 있다.

◇수면 장애 치료

수면무호흡증이나 다른 수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진료과를 찾아 수면 장애를 치료해야 한다.

◇비타민 등 영양소 섭취

비타민D를 비롯해 비타민B-6, B-12와 엽산 등의 영양소가 부족하면 치매 위험이 증가한다. 식품이나 보충제를 통해 이런 영양소가 결핍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부 약품 복용에 주의

일부 약물은 기억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디펜히드라민을 포함해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수면 유도제와 옥시부티닌과 같은 비뇨기 문제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약물은 피해야 한다. 또한 진정제와 수면제를 제한하고, 복용하는 약이 기억력을 악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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