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도서관 (지식 충전...

<수필 창작 강의자료>

가을비 우산 2010. 4. 2. 16:45

 무엇을 쓸 것인가?


1) 소재와 주제 아우르기


1. 주제 잡기


  어느 날 우리는 우연히 독서를 하다가, 혹은 남의 이야기를 듣다가 ‘어머니’에 대해 글 한 편을 써보자!고 생각한다.

이 단계가 바로 글쓰기의 첫 단추이다. 15장짜리 한 편의 수필쓰기에도 일정한 공법이 있다.

우리가 완성된 글 한 편을 감상할 때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결함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쓰기에서

절대적으로 거쳐야할 과정을 생략했거나 놓쳐버린 경우임을 알게 된다. 이는 어느 장르나 마찬가지이다.

  편의상 그 쓰기에서 꼭 거쳐나가야 할 단계들을 물품이 제조되어 나오는 과정으로서의 공정으로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제대로 된 완성품이 나오려면 어느 한 공정을 건너뛸 수는 없다. 글쓰는 재능 유무와는 별개 문제이다.

우연히 마주친 현실, 대화, 독서, 정보에서 출발한 하나의 충동이 하나의 주제를 품을 때를 놓치지 않고 잡으라.

여기서 주의할 것은 충동이나 자극에 의해 떠오른 처음 단계의 주제는 글감으로서 존재할 뿐

아직 주제 세우기로 발전된 것은 아니다. 아무리 급해도 이 단계에서 쓰기로 바로 덤비는 것은 금물이다.


2. 글감과 관련한 연상과 정보 수집


  다음은 글감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연상작용을 메모하는 단계이다. 연상내용은 많을수록 좋다.

머리 속에서 연상된 내용이 달아나지 않도록 메모해두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단계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단순히 떠오른 연상만을 수집하는 데서 나아가 자기가 다루려는 테마와 관련한 정보를 다양하게 채집하는

적극적인 연상작업을 권장한다. ‘어머니’라는 테마를 생각하고 많은 추억을 메모하는 단계에서

다른 형제에게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물어본다든지 다른 사람이 쓴 어머니에 대한 글을 읽어보는 등은

바로 이 단계에서 필요한 준비작업일 수 있다.


3. 주제 세우기


  충분한 연상작업과 정보가 모아졌다고 생각될 때 모아진 자료를 훑어보고 취사선택하는 단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모아진 내용은 연상을 통해 확보된 소재이지 아직 주제를 받쳐줄 자료가 될지는 검토되어야하기 때문이다. 모아진 자료에서

자기가 다루고자하는 진짜 내용들을 추려내고 솎는 작업이 바로 주제 세우기이다. ‘어머니’와 관련된

여러 형제의 기억이나 자신의 체험을 훑어보고

과연 이번 글에서 ‘어떤’ 어머니를 그릴 것인지를 정하고 나면 필요없는 자료, 덜 효과적인 자료들을 추려서 버리는 일은 어렵지 않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이 단계를 꼼꼼히 거치지 않은 글은 주제가 없거나 선명하지 않은 산만한 글이 될 우려가 많다는 것.

이 단계는 글쓰기 전에 반드시 중요시 되어야하며 소홀히 하면 쓰는 과정에서 수정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하나의 주제를 향해 연상자료가 잘 정리 되었다면 다음 단계로 그 주제와 연상을 연결하기란 어려울 게 없다.


2) 소재 선택의 고려 사항


  효과적인 글감을 선택하는 일은 요리에서 장보기만큼 중요하다. 아무리 노련한 요리사인들

엉뚱한 장보기를 해왔다든지 신선하지 않거나 자료가 태부족이라면 맛있는 요리를 할 수가 없을 건 뻔하다.

글감 선택은 다음 사항에 유의해야한다.


1. 자기만이 가까이서 관찰하고 체험하고 사유한 것인가? (자연, 사물, 인물, 일화, 사회제도,

일반 정보와 견문 등 어느 소재도 좋으나 자기만의 통찰이 가능한 것이어야 함)

2. 필자의 경험과 감성으로 충분히 숙성된 내용인가?

3. 소재의 외형이 15장 내외의 수필로 그려낼 만한 크기와 범위인가?

4. 첨부 자료 없이도 알기 쉽게 요약 가능한 내용인가?


3) 주제 세우기의 유의점


  1, 2차 단계로 다듬는 주제잡기와 세우기는 거의 그 글의 성패를 좌우하는 작업이다.

다 써놓은 글도 주제가 불분명하면 부분 수정으로 바로 잡아지지 않는다. 이 단계를 확실히 하려면 다음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1. 수필 한 편이 지향하는 주제는 하나로 모아져야 한다.

2. 자기의 지식과 체험으로 소화되는 것이어야 한다.

3. 글에 등장하는 일화, 정보, 개념을 망라하여 일관되고 선명해야 한다.

4. 긍정적이고 건강한 주장을 담아야 한다.

5. 흔하게 되풀이 되거나 상투적인 개념을 탈피한 개성을 담아야 한다.

6. 주제가 포함하는 쟁점이 보편타당해야 한다. (일반적인 수긍과 공명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함) 

7. 자신만의 넋두리여서는 안된다.(자기와 사회의 연관을 의식할 것)


4) 소재와 주제 배열


  위의 단계를 성실하게 거친 필자라면 연상내용과 하나로 다듬어진 주제를 연결하는데는

특별한 규칙이나 범례가 필요 없다. 유형 1,2,3 어느 형태로든 주제와 연상을 자연스럽게 접합시키면 되는 것이다.


유형1. 자기가 나타내려는 주제를 먼저 들어내고 예화를 열거한 후 결론에 이르기.

유형2. 예화와 정보를 통해 자기가 나타내려는 주제로 차츰 접근하여 결론에 이르기.

유형3. 주제를 작게 단계적으로 나눠 각기 거기에 맞는 예화를 통해 결론에 이르기.


5) 주제 들어내기의 기술


  주제는 글 쓰는 시발점부터 머릿속에 자리를 잡고 있어야하지만 섣불리 노출되어서는 안된다.

조급하게 결론을 내려들면 들수록 글맛은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잊지 말자.


1. 주관적 주장을 앞세우거나 무리하게 강조하지 않는다.

2. 주제와 상치되는 문장, 예화, 주장이 없었는지 점검한다.

3.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결론에 이르렀는지 점검한다.

4. 조급하게 설명하려고 하지 말고 글의 흐름 속에 은연중 들어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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