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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 묘사 * 기교 - 창작여록

가을비 우산 2010. 4. 2. 16:51

1. 한 개의 콤마

 

‘한글맞춤법통일안’ 부록, 문장 부호에 관한 대문에, 콤마에 대하여,

- 정지停止 하는 자리를 나타낼 적에 그 말 다음에 쓴다.

 

예 (1)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이 느끼신다.

(2) 달은 밝고, 기러기는 운다.

 

이렇게 씌어 있는데, 이것은 이미 한 개의 상식으로, 우리가 이곳에서 새삼스러이 들어 말할 것이 못 되나, 여기서는 콤마의 특수한 용처를 생각하여 보기로 하고 -,

 

가령,

“어디 가니?”

라는 한 마디 말은, 보통, 두 가지 내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하나는 - 향하여 가는 곳이 ‘어디’인가는, 알아도 좋고, 몰라도 좋다.

 

다만 ‘가나’ ‘안 가나’ 하는 한 개의 사실을 확실히 알고자 하여, 묻는 경우.

또 하나는 - 이미 ‘간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러나 대체 ‘어디’를 (무엇하러) 가는 것인가 ? - 그것을 알고자 하여, 묻는 경우.

까닭에, 얼핏 보아 같은 “어디 가니?”라도,

전자에 대하여서는,

“네, 어디 좀 갑니다.”

혹은.

“아니요, 아모 데 안갑니다.”

하고, “- 가니” 하는 물음을 간단히 긍정, 혹은 부정하면 그만이요, 그 긍정하는 경우에 있어서도, 특히 ‘어데’라고 가는 곳을 명시하지 않아도 좋으나,

 

후자에 대하여서는,

“정거장에 갑니다.“

혹은,

“공책 사러 갑니다.”

하고, 반드시 자기의 가는 것을, 또는 자기의 볼 일을 알려 주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같은 한 마디 말, “어디 가니?”에서 우리는 어떻게 그 두 개 내용을 가리어 낼 수 있을 까?

말에 있어서, 그것은 지극히 요이한 일이다. 우리는 그 어조로 그것이 어떠한 내용의 “어디 가니?”인가를 알아 낼 수 있다.

그러나, ‘글‘에 있어서는?

 

나는, 아직까지, 그 두 경우를 구별하여 표현한 ‘글’을 보지 못하였다. 언제든, 같은 “어디 가니?”이었다. 그리고 또그러한 것은 극히 적은 문제로, 아무렇든 좋은 것 같이 생각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이, 만약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표현에 있어, 우리는 가능한 한도까지의 정확을 기하여야 될 것이다. 그리고 또 이 문제는, 우리가 연구하여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말’에 있어, 그 내용의 분기점이 이미 그 ‘어조’에 있으매, 우리는 그것을 ‘글’로 표현함에 있어, 모름지기 그 ‘어조’를 방불케 할 방도를 취하여야 할 것이다.

이 “어디 가니?”의 경우에 있어서, 그 것은 한 개의 콤마다.

후자는,

“어디 가니.”

혹은, 좀 더 효과적으로 ‘어디’와 ‘가니’를 붙여서,

“어디가니.”

그리고, 의문 부호는 반드시 붙이지 말기로 하고,

전자는,

“어디, 가니?”

하고, 어디 다음에 콤마를 찍고, 또 반드시 의문 부호를 붙이면, 표현은, 보다 더 정확하다 볼 수 있다.

그러나 물론, 이것은 이 경우에만 한 한 것이 아니요, 또, 콤마나 의문 부호만이 어느 경우에 있어서는 그러한 소임을 맡는 것은 아니다.

 

왼갖 문장 부호의 효과적 사용은, 사실의 표현, 묘사를좀 더 정확하게, 좀 더 완전하게 하녀 놀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험은, 작품 중에서도, 특히 회화에 있어 중대한 의의를 갖는다.

 

우리는 문자를 사랑하는 것과 똑같은 열의를 가져 문장 부호를 애끼자.

 

 

 

. 된소리

 

‘어조語調의 표현이라는 것에 관하여 좀 더 이야기를 하기로 하고 -,

가령,

“없소.”

하면, ‘없소’는 언제든 ‘없소’라고만 쓸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없쏘.”

혹은,

“없쏘!”

라 하여야만 말하는 이의 어조와, 또 그의 감정을 표현 할 수 있을 것이요,

“학무국장이......”

는, 때로,

“학무국짱이......”

“그럽띠다.”

는 필요에 응하여

“그럽띠다.”

혹은,

“그럽띠다!”

대개 이러하게 ‘된소리’를 이용하는 것도 이른바 ‘어조의 표현’의 한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없다니까......”

와 같은 것은,

“......없따닛까......”

라고라도 한다 하더라도,

가령,

“..... 실타니까(싫다니까).....”

이러한 따위는 어찌하나 ?

 

이 경우에 있어서는, 강하게 발음시키고 싶은 ‘타’ㅅ자 바로 우에다 콤마를 찍어,

“실,타ׂ֗닛̇까......”

 

이렇게라도 한다면, 말하는 이의 ‘불쾌’, ‘반항’, ‘혐오‘, ......

그러한 종류의 감정이 제법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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