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한 막내가 오일을 솓아부운 것 같은 지독한 냄새가 난다며 예쁜 코를 벌름거렸다.
처음에는 뜨아했지만 원인은 베란다의 자스민 꽃내음이었다.
다른집은 모르겠으나 내 경우에는 자스민이라는 식물은 그닥 귀족적인 화초가 아닌 것 같다.
짙은 보라색 꽃빛은 아름다울지 모르나 개화와 낙화가 넘 성질이 급하다.
피어남을 반기고 향기를 즐기고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여유가 없다.
피었나 싶으면 돌아서면 낙화할 준비를 하며 금새 그 고운 보라빛이 하얀 색으로 탈색을 한다.
나는 아침 마다 탈색하여 시들어가는 자스민 꽃잎을 주우며 씁쓸한 마음이 된다. 그 참을 수 없는 경박한
낙화 됨이 떨어짐이 가벼운 사람의 발길처럼 나의 심기를 불편케 한다. 나는 무엇이건 진득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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