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은 산행은 현재의 내 건강에 도움이다 싶어 용기를내어 찾아나선 문수산 아랫자락.
범서초등학교 인근지역을 벗어나니 천상댐을 향하는 호젖한 산길이 맑은 산바람 함께
삶에 찌든 혼탁한 가슴속을 시원하게 가셔 준다.
며칠 사이로 내린 봄비에 완만한 숲길은 촉촉하게 젖어 산행길 서툰 나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 주었다.
가늘게 여운 남기는 뻐꾸기 울음도 들리고 가끔씩 지나치는 등산객들에게서 풍기는 땀냄새가 친근하다.
비록 오르는 길은 수흘할 것 같아도 계곡이 깊어지면 사실 문수산 정상길이 꽤나 난코스라며 하마 하산하는
어느 등산객이 귀띔을 했다. 나 자신을 알기에 감히 정상까지는 꿈도 안꾼다오.
바람에 밀리고 물길에 씻긴 나뭇잎들이 숲을 헤집는 오월의 햇살 아래로 옹기종기 무리지어 쌓였으니
발 아래 밟히는 낙엽의 소리를 들으며 아! 두눈 감으니 느낌은 봄과 가을이 공존하는 듯다.
계곡따라 한층 깊어진 오솔길에서 때아닌 산속의 대숲을 만났다.
문수산 신령님의 휴식처인가?
산의 정기를 받은 힘꾼의 손길인가 기원으로 쌓았을 돌탑의 모형도 아기자기한 여늬 돌탑과는 게임이 안된다.
기의 파동이 팍팍 전해지더라. 그래도 나는 소심하게 작은 돌멩이 하나를..."
어느 폭우엔가 기울었을 계곡을 걸처 누운 나무 한 그루
이제는 산다람쥐 건너 다닐 외나무 다리.
물빛 맑아 바위도 때깔이 옥빛인양 푸르러다.
이끼조차 근접을 않으니 보름달 중천이면 신선들이 발 담그고 내기 장기 두시는가?
호젖이 내려앉아 목축이는 점박이 하얀 나비 한 마리.
물소리도 청아한 아기자기 귀여운 폭포에는 아마도 하늘나라 선녀님들 멱감으러 하강 할듯..."
"2011년5월14일 천상 큰골 저수지 상류 문수산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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