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일상 스케치( 사진 일기 !~~

마을 뒷산 탐방기 (입화산) 2

가을비 우산 2011. 6. 19. 18:49

마을 뒷산 탐방기 (입화산) 2

 

드디어 토요일 우리는 숙제처럼 남아있던 뒷산 탐방을 오늘은 마무리

하기로 하고  도시락을 챙겨서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에 올랐다.

저번 주에는 주사랑 교회쪽으로 들목을 잡았더니 계단이 길어

힘들었기로 오늘은 현대아파트 뒷길을 택했다.

비록 길은 가팔랐지만 훨씬 시간이 단축되는 지름길이었다.

조금은 무더위가 느껴지는 날씨였지만 등어리에 흐르는 땀줄기가

차라리 시원스러웠다. 이마의 구슬땀을 훔쳐주는 산바람이 있었으니까..."

길이 완만하고 폭도 넓어 등산이라기보다 편안한 산림욕에 가까운

산책길임을 다시 느꼈다. 배낭 없이도 부부가,  친구가, 아이를 데리고

강아지를 끌면서 유월의 소나무 숲길을 수흘하게 많이들 찾는 듯 싶었다.. 

젊은 친구들은 산악 자전거를 달리고 중년들은 삼삼오오 남친 여친

한데 어울려 그래도 산행길이니 가벼운 하산주를 기울인 여흥으로

중간지점 운동기구가 있는 쉬어가는 정자에서 조금은 민망한

모양새로 노랫가락 자리를 벌이기도 하였더라. 중간 중간 길목에 마련된

운동기구로 몸을 풀기도 하면서 또 벤치에 앉아 냉수로 목도 추기면서

남들 보다는 훨씬 더디고 여유있는 걸음으로 입화산 산마루에 오르니

소요시간이 두어시간이나 걸렸다. 그래도 많이 단련된 발걸음이다.

야호!' 를 외칠 만큼 높은 산은 아니였지만 입화산 정상에 오르기 까지

소나무를 가르는 바람 소리와 뜻밖의 횡재처럼 입화산 정상을 근접한 바로

아래 수십만평으로 보이는 초원지대 야생화의 군락지를 만나 

몽골의 유목민이 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하니 마을 뒷산이 간직한 숨은

보배와 같은 장관으로 대단한 자연의 선물이요 볼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정상이 넘 평탄하여 어느 쪽이든 더 가야하는게 아닌가 헸갈릴 지경이라

웬만하면 바윗돌이라도 하나 세우고 입화산의 정상이라는 표시라도 좀

해주면 좋지 않겠나 싶더라. 어느새 정오가 지나고 이리저리 사람들을 피한

장소를 찾다가 결국 점심은 첫날 중도한 지점에 있던 전망대에서 도시락을

먹어야했지만 그 간단한 도시락이 어찌 그리도 맛나든지 우리 둘은 완전 진수성찬을

먹기라도하듯 기분이 들떠었다. 산을 찾는 등산 마니아들의 즐거운 마음이

분명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요렇게 조금씩 익숙해져서 아마도 나도

주말이면 야산을 빠지지 않고 찾아다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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