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랬듯 올해도 신년의 일출을 보러 타지의 바닷가로 여행을 갈 계획이었지만 안날에 내가 생각없이
일부러 집앞으로 찾아온 친구들을 거절 못하고 늦게까지 넘치게 술자리 음주가무로 녹초가 되버린
탓으로 모든 계획이 켄슬이 나버린 것이다. 울 바깥지기님께 많이 미안했지만 이양반이 워낙 또 성격이
부드러우니까 뭐 ㅎㅎㅎ
그래서 올해는 울며겨자먹기로 본토(울산)에서 가고오는 해를 이별하고 또 맞이하기로 했다.
울 내외만 남기고 자식들은 다들 저들 시간을 만들어 집을 비웠으니 우리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저녁은 술 곁들인 외식도 할겸 행사가 있는 울산대공원으로 울 내외 신나게 발걸음을 옮길 수 밖에...
횟집을 찾았다. 쌍쌍으로 손님들이 많았다. 근디 홀 안이 넘 넓어 한기가 느껴지더라.
허기는 아직까지도 주독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울렁거리는 내장을 감싸 안고 소금에 빨린
낙지처럼 내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으니까... 입가는 부르트고 붓기가 있는 푸쓱한 얼굴이 환자처럼 누리끼리 뜬 표정이다.
그래도 기분이 좋아 카메라를 들이대는 바깥님을 위해 안간힘으로 재롱을 떠는 중이다. 지인들과 뭐 그렇게 잦은 술자리는 않지만은 어쨌거나
아~ 술이란 마실때는 좋은데 언제든 깨고나면 괴롭고 후회스러워... 그렇게 조심을 하는데도 꼭 가다가 한 번씩은 필름이 끊기곤한다니까...
참나...둘이서 맥주 두 병을 못 비우고 남기고 나왔네...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면 자주 안 마셔 그렇다고 주변에서 되려 놀려대니 이거 원...
제야 행사장까지는 조금은 거리가 있지만 모처럼 밤길로 것도 한 해의 마지막 밤에
울산대공원을 울 내외는 약간의 술기운을 하고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며 밤길을 가는데
임진년의 마지막밤이 아쉬운듯 동짓달 열아렛달이 앙상한 나무숲 사이로 두둥실 떠 올라있다.
카메라 후레시 밧데리가없어 사진이 잘 안 나온다는데도 성화에 못이겨
공원 안 연못가 야경 속에서 사진고 찍고 또 찍고, 군데군데 쌓인 눈이 남아 엄청 날씨도 차가웠는데. ㅠㅠ
2012년 12월31일 울산대공원 연못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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