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늙은 여자

가을비 우산 2013. 6. 21. 16:03


    
    
        늙은 여자 /김귀수 오후 서너시 더위에 찢겨진 햇살은 낡은 처마밑을 비켜가는데 태극선 팔랑팔랑 맨발로 툇마루 끝에 무심히 나와앉았다 마디없는 세월에 여인은 하루가 길기만 하다고 가뭇없는 그리움에 투정부림은 아마 그남자도 함께 잊고가는 젊은 날의 사랑일 게다 속살처럼 뽀야니 살점 빈약한 발등 위에로 시간에 겨운 얇은 한숨이 낙엽처럼 시름에 지면 여인의 벗은 발이 바람에 수줍은듯 간지럽다 다시금 마음이 축축하게 젖어가는데 아~ 바람 너머 아득한 파도소리, 오늘도 산그늘 내려앉아 하루는 석양을 지우고 가는데 여인의 세어가는 머리칼이 바람에 스산하다

    늙은 여자 /김귀수

     

    오후 서너시 더위에 찢겨진 햇살은    

    낡은 처마밑을 비켜가는데   

    태극선 팔랑팔랑 맨발로
    툇마루 끝에 무심히 나와앉았다 

    마디없는 세월에 여인은 하루가 길기만 하다고
    가뭇없는 그리움에 투정부림은  

    아마 그남자도 함께 잊고가는
    젊은 날의 사랑일 게다 

    속살처럼 뽀야니  

    살점 빈약한 발등 위에로
    시간에 겨운 얇은 한숨이 

    낙엽처럼 시름에 지면 

    여인의 벗은 발이 바람에 수줍은듯 간지럽다

    다시금 마음이 축축하게 젖어가는데  

    아~ 바람 너머 아득한 파도소리,

    오늘도 산그늘 내려앉아    

    하루는 석양을 지우고 가는데
    여인의 세어가는 머리칼이 바람에 스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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