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일상 스케치( 사진 일기 !~~

기분 좋은 날

가을비 우산 2014. 4. 3. 15:26

 

3월 21일 오늘은 병원에서 검진받는 날이다. 콜레스톨과 고지혈증 때문에

가끔씩 주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받는다. 금식을 하고 당일로 심장내과에서

결과까지 보려고 아침  7시에 집을 나섰다 방어진 대학병원까지 딱 한시간

만에 도착했다. 출근 시간이니 차막힘이 어련하겠는가,

 

 

검진 예약은 8시, 의사 선생님과의 면담은 10시 두 시간의 갭이 생기는 셈.

생각끝에 시간을 떼우러 병원  뒷길 건너의 저수지를 찾았다. 오릿길이 훨씬

넘는 저수지 둘레길은 잘 다듬어진 주민들의 산책로가 되있었다. 봄가뭄 탓에

 저수지 수위는 바짝 낮아저 있었지만 많은 시민들이 아침 시간부터 걷기 운동

으로 바지른을 떨고 있더라. 더딘 걸음으로 찬찬히 주변 환경을 살펴가며 구경

하며 시간을 잡아먹기로 하는데

 

 

"어머나! 세상에... 이거 장난이 아니네."

"언제 내게 보고도 없이 봄이 이렇게 가까이 왔을꼬?"

 

편백나무 숲길을 벗어나오니 버들가지는 초록빛 잎이 돋아 봄바람에 하늘 거리고

샛노란 개나리에 망울 틔우는 산수유, 이미 참꽃은 만개하여 하마 그 빛이 바래는

중이더라. 뭣이여. 봄이 이렇게 발빠르게 꽃을 피우는 줄도 모르고 하세월 방콕하여

봄추위에 중늙은이 얼어죽네 하고 엄살이었다니 헐~ 정말 어이가 없다

 

 

"이러니 늙으면 눈치없고 둔하기만 하니 세상에서 쓰일모가 없는 것이여. 에그..."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는 데다 아침 날씨는 꽤 싸늘하여 나는 금방 콧물을 훌쩍이면

서도 연신 저수지 주변 나무숲의 초록 봄빛에 감탄하고 감동먹고 아에 난리부루스도

아니였다 ㅎㅎㅎ, 걷다가 지치면 쉬다 가라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돌안정과 이한정

이라는 두 개의 정자가 있었으니 경노당 보다는 마을 어르신들 산보 나와 무료한 시간

보내기 딱 좋겠더라 해맞이 구름다리도 있고 습지 식물이 자라는 갈대밭도 있더라.

 

 

그마만큼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 도심 속의 잘 가꾸어진 저수지였다.

그렇게 오늘 하루를  이른 시간에 병원길 나선다고 투덜거렸던 마음이 민망할 만큼

상큼한 기분으로 삼월의 봄을 만끽하며 심신이 하나로 힐링 정화된 행복한 하루를

나는 아낌없이 스마트 폰 갤러리에 소복소복 담와 왔다.  행복감이 뭐 큰 것에서 오나,

요래요래 기분이 왕창 좋은 날이 바로 행복탕에 풍덩 빠지는 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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