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삶도 흐르는 물처럼

가을비 우산 2014. 12. 19. 15:17
 
    삶도 흐르는 물처럼/ 김귀수 문득 이유없이 살아가는 매일이 지겹다 생각되거든 아무런 계산도 하지말고 미련없이 빈 배낭에 시간 하나 잔뜩 채워넣고 기억 없는 낯선 곳으로 길 떠나는 방랑자가 되자 한번의 일탈에도 세상이 멈추리라는 우매함에 인생을 그렇게 불편한 착각속에 쫓기듯 뛰고 또 뛰고, 삶이 허기지고 지칠 때는 가끔은 인생을 놓아버리자 나 없이도 세상은 거짓말처럼 잘도 가는데... 어쩌면 바람처럼 사라진 나의 빈자리는 아무도 그리워 하지않는 지독한 외로움과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 처절한 소외감만이 뱀처럼 또아리를 틀고 세상의 무심함에 진저리를 치겠지 노숙자가 되어 문패 없는 어느 산골 폐가의 추녀 밑에서 밤이슬을 피할 때 어둠의 그물에 걸린 불면이 충혈된 두 눈에 선하품이 눈물 지리면 꼬리별 하나 상심을 잘라내며 우주 너머로 사라진다 길 위에서 닳은 신발 밑창의 먼지를 털어내며 아무일 없듯 세상 품으로 다시 돌아 가는날 나는 여전한 부대낌의 일상속에서 바지른을 떨며 삶의 곡괭이 질로 여늬날 같은 하루를 일구겠지 때로 길 떠남은 지극히 자조적인 자아성찰 같은 것 빈 배낭 하나 가득 세상 여유로움 채우고 귀소의 발걸음으로 본능처럼 머문 곳 돌이 오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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