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어찌 행복하지 않겠는가?

가을비 우산 2015. 3. 26. 16:05

 

 

옛날 어른들 감성으로는 결코 반기고 싶잖은 정월 출생 계집아이가 바로 나다. ㅋㅋ 웃겨.

그나마 위로 아들 둘(오빠)을 둔 터울이라 다행이었겠지만...것도 까마득한

이야기 지금은 내가 주인공인 집안의 어른이 되었거든,

그랬더니 독감으로 된통 앓고난 뒤끝에 맞은 내 생일날(음력, 1,12,)에 울 기특한  아홉살 장손녀가

만들어 준 생일 카드와 핸드크림, 지금껏의 내 삶에서 받아본 가장 귀한 선물이다.

 

 

초췌한 모습으로 삼남매와 생일상 앞에서 두 손녀딸이 불러주는 축하 노래를 듣는데

요런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도 유독 올해가 더 감격스러웠던 것은 초등학교 학생이되어

손수 챙겨준 손녀의 카드 때문이다. 그동안 모은 용돈으로 핸드크림까지 샀단다.

흐미 밀려오는 이 감동~~ 또박또박 쓴 글씨 내용 좀 보소, 예술이다. 남은 감기 기운마저 뚝이다.

무자식이 상팔자라 누가 그랬노? 부자도 명예도 이보다 좋을 손가? 어른되어 용돈 드릴 때까지

아프지말고 오래오래 사사란다.

 

 

케익에 촛불 꺼고 양쪽볼에 손녀딸들의 뽀뽀를 받으며 넘 행복해서 나 혼절하는줄 알았네.

다섯살 둘째손녀는  내 얼굴밑에 단풍잎같은 두손을 살짝 받쳐주며 생일송 열창, 할머니 생신을

축하한단다. 애고 나 넘 행복해 죽겄네, ㅎㅎㅎ 그야말로 인생의 행복에 뭐 다른게 있나?

알콩달콩한 자식들의 건강한 삶을 지켜봄이 선물이요 축복이요 행복이 아니겠는가...

전생에 나라를 구한 일도 없고 내 부모에게 그닥 효도한 자식도 아닌데 내 늙어가며 이무슨 홍복이드뇨?

 나 정말 복 받은 엄마요 복 많은 할머니라네. 그래서 인생이  행복하고 살맛이 난다고요...

분에 넘치는 이 행복. 하느님, 부처님, 조상님, 두고두고  감사할게요.

 

 

2015/음력,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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