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2월4일 입춘! 입춘대길 써 붙이는 방법

 

 

 

 

 긴 겨울이 가고 드디어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늘 2월4일은 입춘,  24절기상으로는 이제 새해가 왔다고 볼 수 있어요.

 입춘이 되면 각 가정에서 기복 행사로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이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입춘축은 다른 말로 춘축(春祝)•입춘서(立春書)•입춘방(立春榜)•춘방(春榜)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입춘축은 글씨를 쓸 줄 아는 사람은 자기가 붙이고, 글씨를 쓸 줄 모르는 사람은 남에게 부탁하여 써서

붙였답니다. 각 가정에서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 미리 입춘첩을 준비해 두었다가도 입춘 당일에 집안에 붙이게

되는데요. 입춘이 드는 시각에 맞추어 붙이면 좋다고 하여 밤중에 붙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중(喪中)에 있는 집에서는 써 붙이지 않으니 이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한번 붙인 입춘첩은 떼어내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가 이듬해 입춘이 되면 전에 붙인 입춘첩 위에 덧붙입니다.

 

 

 

 

입춘축은 어떻게 써서 어디에 붙여야 할까?

 입춘축을 쓰는 종이는 글자 수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가로 15센티미터 내외, 세로 70센티미터

내외의 한지를 두 장 마련하여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 외에 한지를 마름모꼴로 세워 한 글자씩 써서

대문에 붙이기도 합니다.

 

 

 

 

각각의 종이에 ‘용(龍)호(虎)'를 써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호랑이는 삼재를 쫓아내는 액막이의 기능을 하고,

용은 오복을 가져다 주는 길상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랍니다.

 

 

 

 입춘축은 대개 정해져 있으며 두루 쓰는 것은 대구(對句)•대련(對聯)•단첩(單帖, 단구로 된 첩자)으로 되어

있습니다. 입춘날 붙이는 대구를 보면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 ‘기주오복 화봉삼축(箕疇五福 華封三祝)’, ‘문신호령 가금불상(門神戶靈 呵噤不祥)’, ‘우순풍조 시화년풍(雨順風調 時和年豊)’ 등입니다. ‘국태민안 가급인족’은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며, 집집마다 풍족하고 사람마다 넉넉할 것이다 라는 뜻입니다.
 
 대련을 보면 ‘거천재 내백복(去千災 來百福)’,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요지일월 순지건곤(堯之日月 舜之乾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 ‘계명신세덕 견폐구년재(鷄鳴新歲德 犬吠舊年災)’ 등을 사용합니다. 거천재 내백복은 천 개의 재앙은 가고 백 개의 복이 오라는 뜻이랍니다.

 

 단첩으로는 ‘상유호조상화명(上有好鳥相和鳴)’, ‘일진고명만제도(一振高名滿帝都)’, ‘일춘화기만문미(一春和氣滿門楣)’, ‘춘광선도길인가(春光先到吉人家)’, ‘춘도문전증부귀(春到門前增富貴)’ 등을 붙입니다. 상유호조상화명은 하늘에는 길한 새들이 서로 조화롭게 운다는 뜻입니다.

 

 

 

 입춘축은 붙이는 곳에 따라 내용이 달라집니다.

 큰방 문 위의 벽, 마루의 양쪽 기둥, 부엌의 두 문짝, 곳간의 두 문짝, 외양간의 문짝에 붙이는 입춘축은 각기 다르게 붙입니다. 입춘첩은 본래 대들보에 붙이는데, 요즘에는 천장을 막기 때문에 천장 위에 붙여놓습니다.

 

 천장 위에 ‘세재○○만사형통(歲在○○萬事亨通)’이라 쓰고 빈칸(OO)에는 그 해의 간지를 써 넣습니다. 올해는

세재을미만사형통이 되겠지요.

 

 가장 익숙한 곳이 대문 앞인데요.
 대문 앞에는 여덟 팔(八)자의 형태로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등의 글귀를 써 붙입니다. 입춘대길의 뜻은 ‘입춘을 맞이하여 크게 길(吉)하라’는 의미이며, 건양다경의 뜻은 ‘새해가 돌아왔으니 경사가 많으리라’는 의미입니다.

 

 이밖에 '부모천년수(父母千年壽)', '자손만대영(子孫萬代榮)',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 등의 글귀를 붙이기도 합니다.

 

 입춘날 입춘시에 입춘축을 붙이면 '굿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여 입춘축이 벽사로 붙여짐을 알 수 있는데요. 또 써 붙이지 않고 그냥 글귀를 외워도 좋다고 합니다.

 

 

 동지에는 팥죽! 입춘에는 생채요리

 

 입춘날에는 입춘절식이라 하여 궁중에서는 오신반(五辛盤)을 수라상에 얹고, 민가에서는 세생채(細生菜)를 만들어 먹습니다. 『경도잡지』와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경기도 산골지방(畿峽)의 육읍[양근(楊根), 지평(砥平), 포천(抱川), 가평(加平), 삭녕(朔寧), 연천(漣川)]에서는 총아(葱芽, 움파)•산개(山芥, 멧갓)•신감채(辛甘菜, 승검초) 등 햇나물을 눈 밑에서 캐내어 임금께 올리기도 했답니다.

 궁중에서는 이것으로 오신반(다섯가지 자극성이 있는 나물로 만든 음식)을 장만하여 수라상에 올렸죠.

 

 입춘날 임금처럼 오신반을 챙겨먹으면서 수라상을 받은 느낌을 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오신반은 겨자와 함께 무치는 생채 요리로 엄동(嚴冬)을 지내는 동안 결핍되었던 신선한 채소의 맛을 보게 한 것입니다.   이것을 본떠 민간에서는 입춘날 눈 밑에 돋아난 햇나물을 뜯어다가 무쳐서 입춘 절식으로 먹는 풍속이 생겨나기도 했답니다. 춘일 춘반(春盤)의 세생채라 하여 파•겨자•당귀의 어린 싹으로 입춘채(立春菜)를 만들어 이웃 간에 나눠먹는 풍속도 있었습니다.

 

병신년 새해 2월4일 입춘에는 입춘축도 써 붙여보고, 봄 새싹으로 입춘채를 만들어 봄 맞이 해보는 건 어떨까요?

 

입춘에 먹는 음식들 입춘 / 한국의 24절기/전통음식

 

입춘날에는 춘련 또는 입춘첩이라 하여 좋은 글 곧 '입춘대길(立春大吉)'등을 써서 대문에 붙이고 일 년이 길하기를 축원하였다. 이 날은 입춘 오신반인 시고 매운 생채 요리를 만들어 새보의 미각을 도게 했다. 또한 장을 담그는

시기 이기도하다. 음식으로는 탕평채, 승검초 산적, 죽순나물, 죽순찜, 달래나물, 달래장, 냉이나물, 산갓 김치

등이다

 

 

 
 죽순찜

이른봄 대나무의 순을 잘라 삶아서 칼집을 내어 고기, 버섯 등을 넣어 간을 맞춘 육수를 부어 찜한 다음 위에

오색 고명을 얹는다.

 

 

 

 

장 담그기 
         
장을 담그는 시기는 입춘날 전에 아직 추위가 덜풀린 이른봄에 담가야 소금이 덜 들어 삼삼한 장맛을 잴 수 있다. 단오날을 넘기면 소금이 많이 들어 맛이 없고, 날이 따뜻하여 제대로 우러나지 않는다. 메주는 늦가을(음력 10월)에 쑤어 겨우내 띄운 것이 맛있다.
장은 팔진미의 주인이라 했으니 장맛이 없으면 모든 음식이 제맛을 못 내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고기, 생선, 기타 해물을 섞어 특별한 장을 만들어 음식에 넣으면 조미료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었다. 요즈음은 간단히 개량 메주로 편리하게 담가 쓰기도 한다.

 

 

 

 

 진간장

절메주로 담그는데 이것은 절간에서 만들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보통 장과는 달리 메주를 12월에 쑤어

5월 초순에 담궈서 90일 되는 날 간장을 뜨는 점이 다른다.

진장맛은 절메주에 달렸는데 고종 때까지 나라에서 창의문 밖 절메주 전문가에게 추수절에 콩을 주어 메주를

쑤어 오게 했는데, 콩 한 섬이면 다섯 말만 받고 나머지는 그 보수로 주었다 한다.

 

 

 

 된 장

간장, 진장을 뜰 대 메주나 절메주를 가만히 들어 내어 으개어 항아리에 담고 소금을 뿌려 두는데 너무 되면

소금물이나 묵은 장을 섞고, 너무 짜면 찹쌀과 멥쌀을 반반으로 섞어 밥을 지어 함께 찧어서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