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시인의 숲(명시의 향기~)

詩聖-두보(杜甫)와 詩仙-이태백(李太白)

가을비 우산 2009. 7. 22. 13:56

詩聖-두보(杜甫)와 詩仙-이태백(李太白)

 

夢李太白 其一

 


두보(杜甫)가 11세 연상인, 이태백(李太白)을 그리워 하면서 지은 시



死別已吞聲(사별이구성)---사별의 슬픔 목이 메이고---

 

生別常惻惻(생별상측측)---생이별 슬픔 가슴 쓰리네---

江南瘴癘地(강남장려지)---강남은 풍토병 염병이 번지는 곳 ---

逐客無消息(축객무소식)---쫓겨난 그대 소식 궁금했거늘 ---

故人入我夢(고인입아몽)---그립던 그대가 꿈속에 나타났으니 ---

明我長相憶(명아장생억)---분명코 길이 그립던 보람 있어라 ---

恐非平生魂(공비평생혼)---허나 평시와 틀리는 꿈속 모습 ---I

路遠不可測(로원불가측)---서로 떨어져 궁금증 풀수가 없네---

魂來楓林青(혼래풍림구)---꿈에 푸른 단풍 숲에서 왔다가 ---


魂返關塞黑(혼반관새흑)--검은 변경 관문으로 돌아갔네---

君今在羅網(군금재라망)---그대 지금 옥에 메여 있겠거늘---

 

何以有羽翼(하이유우익)---어떻게 날개를 얻었을까 ? ---

落月滿屋梁(락월만옥량)---지는 달 내집 들보를 비추니---

猶疑照顏色(유의조구색)---필시 그대 얼굴도 비춰주리---

水深波浪闊(수심파량활)---그곳은 물 깊고 파도가 심하니---

無使蛟龍得(무사교룡득)---부디 교룡을 조심하시오 ! ---

夢李太白 其二  --- 

浮雲終日行 (부운종일행)---뜬 구름 종일토록 오락가락 하건만 .....

遊子久不至(유자구불지)---나그네 그대는 내내 오지 않더라 .....

三夜頻夢君(삼야빈몽군)---사흘밤을 계속 그대 꿈에 보이니 ............

情親見君意(정친견군의)---그대의 정애가 두터운줄 알겠노라..........

告歸常局促(고부상국촉)---꿈에서 그대는 노상 초조한 낯으로 .....

苦道來不易(고도래불이)---오고프나 길이 험하다 하소연하고 .....

江湖多風波(강호다풍파)---강남 땅의 강물 풍파 심하여 .....

舟楫恐失墜(주즙공실추)---몸을 실은 배가 뒤집힐까 겁내네 .....

出門搔白首(출문요백수)---백발머리 긁으며 문 밖으로 나오니.....

若負平生志(약부평생지)---오직 평생의 뜻 못 이룬 탓이리 .....


冠蓋滿京華(관개만경화)---화려한 서울에는 고관대작 가득커늘 .....
그대만이 초췌한 몰골이군.....

孰云網恢恢(숙운망회회)---하늘이 알아 준다 누가 말했나 ? .....

將老身反累(장노신반루)---도리어 늙어서 옥에 메이다니 !.....

千秋萬歲名(천추만세명)---그대 이름 천만년 길이 남으리오만 ..... 

寂寞身後事(적막신후사)---죽은 후 일이니 허무하기 그지 없어라


해설:

두보가 장안에서 쫓겨나 낙양에 머물고 있었을 때 만나게 되어,

짧은 기간이 였지만 서로의 의기가 투합햇다

두보는 자신보다, 11살 위인 이백(李太白)의 호탕한 성격과 시재를 좋아하고

평생을 두고 이백을 좋아 햇으며 이백에 대한 많은 시를 썼다.

두보는 永王 李璘(이린)에 가담했다는 죄로 심양에서 옥살이를 했었다.

멀리 떨어져 살던 두보는 이백의 소식을 잘 알수 없어,

항상 이백을 걱정하고 그리워 했었는데,

꿈에서 이백(李太白)을 보고 지은시가 바로 이 시이다.


두 번 째 시에서,

두보는 이백의 이름이 후세에 길이 빛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때는 이미 이백(李太白)은 죽어 없어리라 !

착하고 뛰어난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호강을 못하고 고생을 하다니

그 누가 천리(天理)는 크고 멀어 놓지는 것이 없다고 말했던가?

하고, 반문까지 하며 이백(李太白)을 위해서 노여워 하고 있다.

~~~~~~~~~~~~~~~~~~~~~~~~~~~~~~~~~~

● 두보(杜甫)와 이태백(李太白)의 교유와 시풍(詩風)의 차이

두보(杜甫)                             이태백(李太白)

詩聖 ---------------------- 詩仙

돈후하고 인자함 ----------- 호방하고 표일함

유교적 -------------------- 도교적

평민적 생활문학 ------------귀족적 특수문학

현실적 사실주의 ----------- 가공적 낭만주의

현실을 개탄하고 애국적------국사에 무관심함

한자 한자 다듬어 씀 -------- 단숨에 쓰고 고치지 않음



※ 李太白과 杜甫의 술

술을 이야기함에 있어 이태백(李太白)과 두보(杜甫)를 뺄 수가 없다.

이태백이백(李白)이라고도 하는데,

당 나라의 대 시인으로 두보(杜甫)와 쌍벽을 이루는 유명한 시인이다.

두 사람은 이 백이 44세, 두보가 33세 때 만났다.

이들의 만남을 '4000년 중국 역사상 이처럼 중대하고 이만큼 기념비적인 외합은 없었다.

그것은 청천에서 태양과 달이 충돌한 것과 같다.'라고 표현하는 학자가 있다.

이 두 대시인이 모두 술을 좋아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62세에 파란 많은 귀양살이를 마친, 시선(詩仙)-이백(李白)은 일설에 의하면

장강 위에 배를 띄워 노는 중...

크게 취하여 강물 위에 비친 달을 잡으려다 익사했다고 전해진다.  

두보 역시 한 많고 어려운 객지 생활을 하면서 술을 마셨다.
그의 시 <등고(登高)>에는 그러한 고달픈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등고 (登高) / 두보(杜甫)

 

하늘엔 바람 세고 원숭이 슬피 우는데
맑은 물가 흰 모래에 새들은 날으네


끝없이 나뭇잎은 쓸쓸히 떨어지고
한없이 양자강은 힘차게 흐르네


고향 서생 구슬픈 가을 나그네 되어
언제나 병고의 몸 홀로 대(臺)에 올랐구나


가난 속 머리 셈을 서러워하네
늙은 몸은 이제 술잔마저도 끊어야 겠구나



이 두 사람이 만나고 헤어짐의 감회가 오죽했겠으며 술잔도 많이 오갔겠는가...!

그러한 감회가 담긴, 이백(李太白)의 시, <석산에서 두보를 보냄>이 있다.

헤어지기 아쉬워

취한 지 며칠이나 되었을까


어찌 말할 수 있으랴
또다시 술통을 열게 될 것이다


멀리 떠날 신세인 우리
숲 속에서 술이나 다 비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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