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시인의 숲(명시의 향기~)

이외수

가을비 우산 2011. 1. 29. 22:16

 

     

     

    11월/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수 없는 이름들
    서쪽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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