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내과 가 있는 대학병원의 삼층 복도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여분의 시간에 나는 춘곤에겨워
복도 후게실 의자에서 병든 닭이되어 졸고 앉았다.
환자들의 지친 기운이 밀물처럼 복도를 술렁거리고 있다.
나는 더욱 환자의 몰골이되어 안쓰러움에 절여진다.
병원뒤 언덕쪽에는 만개를 앞다투는 개나리가 복도 창밖
바람속에서 딴 세상이다.
햇살을 비집고 아른거리는 아지랑이가 시야에 어지럽다.
얼핏 부러진 손톱에 걸린 웃옷의 실밥이 나의 지친 심신을
신경질로 채근질하며 짜증을 유발한다.
기다리는 시간은 더디 간다. 휴게실의 사방 벽면을 훑으며
시계를 찾아 눈알에 핏발이 선다.
시계가 보이지 않는다. 빌어먹을...."
육신의 병날비를 규명 받으러온 나는 되려 친근하지도 않는
병원의 고약한 기운에 눌려 의사의 진단도 검진도 필요없는
마음이 병균에 감염되어 마음에 고열이 오르고 있었다.
허울좋은 예약은 나를 기다림에 지치게하며
마빡위로 고열의 아지랑이가 춘곤을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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