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을 오가는 신작로...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에도 꽤 많이 빗물이 쌓여 도로 위를
빠르게 물줄기가 흐르고 갓길 옆 계곡 수로에도 물보라를
일으키며 불어난 물살이 세차다. 젖은 단풍길이 스산하다.
부지른 한 건지 청승맞은 건지 암튼 비 만난 염소 무리가 우산도 없이
풀 뜯기에 여념이 없다. 그~참...
거위 한 쌍도 뒤뚱거리며 빗속의 데이트?...
청둥오리들이야말로 빗속에 신이 났다.
손님을 위한 오동통 살찌우기로 작은 연못에서 헤엄질이 불이 붙었다.
측백나무인가?
축 늘어진 잎사귀를 젖은 머리처럼 늘어뜨리고
발길 끊긴 빗길에 비켜 서서 기다림이 하염없다.
처연한 가을비를 맞고 고목에 새순이 가득...
하마 겨울맞인가 낙엽을 휑하니 떨군 가로수가 가을비를 맞으며 앙상하게 오들오들...
근데 나는 왜 사색에 잠기어서 우산도 없이 젖은 저 길을 거닐고 싶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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