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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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일상 스케치( 사진 일기 !~~

얼음골 케이블카 산행

가을비 우산 2012. 10. 18. 16:27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고 억새평원을 찾았다.

가을 하늘의 하얀 뭉개구름과 멀고 가까이 하늘과 맞닿은  아름다운 산들의 수려한 능선들.

나는 산을 밟고 서서 아득히 내가 사는 세상을 내려다보며 가슴속에 찌들은 꺼어름들을 한거풀  씼어내었다.

 

 

케이블카 안에서 내려다본 하부 승강장 모습.

 

 

 

공중에서 마주친 하행성 케이를카, 사람들, 대개 부지른하게도 설쳤네.

아마 우리처럼 인파가 많이 몰릴거라는 소문을 듣고 발빠르게 움직인 사람들일 게다. 

 

 

내 경우로는 걸어서는 꿈도 못 꿀 산 꼭대기에 우뚝 세워진 상부 승강장이 철탑 뒤로 보인다.

울산은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로 환경단체와 옥신각신 사업추진을 이런저런 이유로 미적거리다가

결국 밀양 관할로 선수를 뺏겨버린 케이블카 승강장이다.

결국은 세워질 승강장인데 웬만큼만 하였으면 울산 관할의 언양 즈음에 먼저 세워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꼬,

관광수입도 솔찮을텐데...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하부 승강장을 거치는 길 위로 호박소 주변도 얼핏 보이네.

 

산마루에 우뚝한 상부 케이블카 승강장.

개통한지 아직 오래잖으니 내부 시설이나 서비스가 아직 완벽하지는 않은듯 싶었다.

손님 맞이에도 두서가 없는듯 화장실 청소도 엉망? 새 건물인데....

 

 

 

 

전망대 가는 길,

예쁘게 잘 다듬어져 있고 길 따라 모형 동물들이 가는 길의 심심찮은 볼거리로 숲에 누웠다.

 

 

 

 

 

 

 

 

 

 

중간 중간 만나지는 목판에 새겨진 아름다운 시가 가을의 운치를 더한다.

 

 

 

케이블카를 내리면 승강장 옥상 말고도 잘 다듬어진 전망대 가는 길이 있어,  나같은 얼빵한 위인들이

 편하게 산을 오르게 되고,  또 높은 산마루에서 귀하게 신선한 자연바람도 마음껏 마실 수가 있어

무조건 행운이요 횡재라는 벅찬 감격이 느껴진다..

 

산마루 우측 아래로 보이는 전망대~

 

전망대의 운치들 더하는 작은 볼거리들.

그리고 아침 햇살을 뚫고 눈에 차 오는 주변 산들의 아름다운 모습들.

 

 

 

 

 

 

 

전망대에서 건너다본 백호산 전경.

멀게 가깝게 원근 거리로 나눠서 살피니 확실하게 드러난 바위 부분에서 백호의 형상이 느껴진다.

 

  

 

울산~ 밀양간을 연결하는 신 /구 도로가 나란히 산을 양분하여 구불구불 길게 띠를 펼쳤다.

 

 

 

 

하마 서리가 내렸나보더라. 더러는 잎들이 가을옷을 갈아입기도 전에 마르기도 하였고,

더러는 이제 살금살금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천황산 가는 오솔길~

 

잡목 숲길에서 만난 억새닢이 초록도 아니요 갈색도 아니요 보라빛이다.

참 신기하다. 

 

우리나라 사람은 마음도 손길도 참 섬세하다.

  돌만 있으면 어느 산이나 기원을 담은 돌탑을 쌓는다. 

 

 

하늘 억새길을 가며 아득히 바라보이는 천황산 자락에 희끗희끗한 억새밭들이

마치 소금을 뿌려놓은 듯도 하고 봄날 잔설 같기도 하고... 

 

 

 

 

 

 

 

 

 

 

 

드뎌 내발로 천황산 정상에 올랐다. (물론 케이블카 덕이겠지만...) 어쨌거나 만만세다.

 

 

 

 

천황산 정상에서 사방으로 둘러보는 아름다운 가을산의 비경들.

 

아슬아슬하게서로 기대고 뭉친 바위조각들은 볼수록 신기하다.  

 

 

 

암벽을 병풍처럼 두른 돌산이다.

 

 

 

 

천황산에서 재약산으로 가는 길은 조금 험하기도 했다.

낡은 밧줄을 의지하고 바둥거리며 미끄러지듯 비탈을 탔으니까...

뒤돌아보니 저만치 천황산 꼭대기가 까마득하다.

  

 

 

비탈길 아래 저 멀리로 아름아름 재약산 억새평원과 간이 쉼터가 보인다.

 

 

 

 

 

 

 

 

 

 

 

 

 

하마 서너시가 지났다.  이제 조금 지친다.

하늘 억새길을 지나 천황산과 재약산까지 둘렀으니 나로서는 참 많이도 걸었다.

그만 사자평원을 구경하고는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내려갈 참이다.

 

역시 오를 때와는 달리 하산하는 길은 케이블카 승강장이 많이 붐벼 한참 줄을 서고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2012 /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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