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여행 스케치

고성, 문수암 / 약사전 / 보현암

가을비 우산 2013. 5. 26. 12:47

초파일 석가탄신일 날은 넘 번잡할까 싶어 일부러 하루 뒷날로 고성의

삼 사(문수암 / 약사전 / 보현암)를 찾았다. 날씨는 청명하고 산천은 더없이 푸르니

정성을 다하는 마음이면 부처님의 가피가 절로 내 마음을 채워줄 것만 같더라.

비록 경내 건물들은 크게 넓고 웅장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경내 곳곳에서 중생의 기도와 함께한

세월이 겹겹이 느껴지는듯 싶었다.

 

문수암 가는 길에 불자들을 반기며 어여삐 피어난 붓꽃인듯 꽃창포인듯  샛노란 꽃송이...

하얗고 탐스럽게 송이진 불두화도 가지가 휘이도록 만개를 하였다.

골은 깊고 공기 또한 맑으니 그 향기야 오죽할까...

 

 

목각 장승이 석모를 쓰고 중생들의 소원을 담은 돌탑이 되었으니 그 모양새가 특이하여 참 이채롭다.

 

 

 

 

옥외에 걸렸던 연등은 이미 하루만에 철거되고 있었다.

왠지 마음이 허망하더라. 부처님의 가피를 바라는 성불함도 머니의 숫자와 비례함인가?

다만 하루이틀은 더 달아놔 두지....

 

 

천불을 모신 법당 안.

 

문수암 법당의 특이점은 부처님을  모신 뒷벽이 밖이 훤히 보이는 유리로된 창문이었다.

이유인즉 뒷뜰 암벽의 갈라진 틈사이로 가만히 올려다보면 그 바위 틈사이에도 부처님의 형상이 계신다고...

 

사진상으로는 불투명 하겠지만 현장의 체험으로는 분명 암벽 사이로

희고 조그만  부처님의 모습이 확인이 되었다. 첫눈으로 얼핏 확인이 안되니

사람들은 모가지가 아프도록 바위틈을 살피고 또 살폈다.

혼자만 확인을 못했노라면 어쩌면 불심이 미약함이라 성불을 이루지 못할까 불안한것처럼...

 

 

암벽 뒷편 아래로 살짝 내려가보니 사용하지 않는 얕은 옹달샘이 하나 있었다.

얕은 물길속에도 소원을 갈망하는 동전들이 소박하게 몇점 던져저 있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모르고 지나치는 장소인듯 싶었다.

 

 

 

 

대종사님의 사리탑비가 있는 이곳이 독성각인가?

해발 높이가 꽤나 되는듯 산 아래로는 고성 앞바다와 점점이 섬들이 보이고 

산 건너 저만큼에  선명한듯 아물아물 약사전이 건너다 보인다.

 

 

 

 

 

 

 

 

 

 

 

 

 

약사전에 당도하니 옥외에  모셔진 부처님의 황금빛 불상이 법당 지붕위에로 거대한 모습으로 웅장하다.

 

 

 

 

 

공양 시간인가 불경을 읊으시는 스님의 낭낭한 목소리가

목탁소리와 어우러져 듣는 이의 마음을 참 경건하게 해준다.

 

약사전에는 유독 많은 탱화가 그려저 있었다.

몇 점만 골라 사진으로 담았다.

 

 

 

 

거대한 불상앞에 서니 더욱 내 자신이 위축이 된다.

새삼 속내로 자손의 건강과 복을 빌며 겸손하고 지혜로이 살 것을 소원해본다.

 

 

 

 

 

 

 

 

 

 

 

이곳이 참 영험한 명산인가보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산을 마주하고

교요로운 풍경속에 사찰이 아늑하게 자리잡았다.

 

 

 

 

 

 

 

보현암은 터도 그리 넓지가 않고 아담하며 작은 연못이 아기자기 오월의 햇살을 담고

오수를 즐기는 듯 고요로웠다. 샘물로 더위를 입가심하고 경내로 오르니

여늬 사찰과는 다르게 일주문에 철문이 달렸더라. 시멘트를  바른 블록담장도 조금은 생소했다.

 

 

 

 

 

 

 

 

 

 

 

법당 뒤의 석불...

 

 

담장 옆에 윤기가 자르르한 동백나무를 보다가 얼핏 여염집 뜰에 서 있는 느낌이 들었다.

어쨌거나 산아래로 보이는 저수지가 있는 마을과 전답과 바다 풍경은 고향처럼 아늑하다.

그냥  불심으로 가득히 사찰의 정기를 가슴에 충만하게 담아본다.

 

 

 

201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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