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이은관 옹,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을비 우산 2014. 3. 13. 12:29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다.

죽음 앞엔 잘나고 못나고 부와,  명예,  권력, 그 어떤 것도 방패막이가 될 수 없다.

다만 마지막 가는 길이 외롭고 덜 외롭고의 차이점만 있을 뿐이다.

 

오늘 날까지 살아오면서 각 사회 전문분야에서 일생을 바친 남녀노소

이름이 익숙한 많은 공인들의 부음을 보고 들어왔다.

무명이든 유명이든 한번뿐인 생이기에 그들 모두의 이승과의 마지막은

언제 들어도 슬프고 또 슬픈 일이다.

 

내 나이 이미 육순을 넘겼고 나날이 백발이 성성해가니 결코 죽는 일에 무심 할 수가 없어

이제는 바짝 가까운  지인들의 부음이 아니면은 들어도 못 들은 척 귀 막고 눈 막고

세상 등지는 타인들의 소식에는 애쓰 무관하고 싶었다. 남의 일같잖으니까?...

 

그러나 귀를 막아도 들리는게 세상 소문이라 얼마 전에 타계한 배우 고 황정순 씨도

내 소녀 시절에  무척이나 흠모했던 배우였기에

사후에 전해지는 유족들의 유산분쟁에 무척 가슴이 아프더니

연이어 전해진 무형문화재 배뱅이굿 예능보유자 이은관 옹 별세 부음에 또 하나 

향토색 짙은 서민의 별 하나가 지는구나 싶어 나는 오늘 마음이 무척 서럽고도 쓸쓸하다.

 

친근한 외모 만큼이나 정감있는 목소리로 우리네 사는 생활사를 넘도 사실감나게 소리로

구구절절 읊어주시던 고인의 생전 무대위의 소리 하시던 모습이 어제일처럼 생생하다.

젊은 시절 라디와 브라운관을 통해 배뱅이 굿 이 판소리는 대중음악처럼 익숙하게 접하며 살았다.

서양의 클레식이나 팝은  몰라도 판소리나 민요가 더 친숙하고 관심스러운 건

나는 아마도 뼈속 깊이 토속 짙은 한국인이리라. 

 

얼마 전에도 노구를 이끌고 어린 문화생들을 지도 하시던 정정하신 모습을 티브이 에서 뵈었거늘 

오늘 별세 소식이 더욱 황망하다.

물질에 밀려 많은 젊은 세대들에게 점점 소외시 되는 우리의 전통과 서양문화에 밀려나는

우리의 뿌리 문화들... 그래서 하나둘 사라지는 거성들의 부음이 더욱 안타깝다.

 

유형이든 무형이든 모든 분야를 두고 우리나라만의 고유의 옛 것을 기리고 계승 지키려는,  

민도 관도 미룸이 없이 하나로 합심 책임있게 노력하는 절실함이 간절해진다.

 

아1 우리네 서민 삶의 애환을 소리로 승화 위안을 주신 위대한 어른 "이은관 옹" 의 부음 앞에 경배의 합장으로

진심을 담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극락왕생 영면에 드시옵소서.

 

당신은 참 위대한 서민의 영웅이요 누대로 후손이 기릴 존경받을 소리꾼의 아버지시니

당신이 머물렀다 떠나신 자리가 참으로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image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배뱅잇굿 분야 이은관(사진) 보유자가 12일 오전 9시 20분께 노환으로 별세하였다.

향년 97세. 고인은 1917년 지금은 북한 땅인 강원도 이천에서 태어나 16세 때 황덕렬에게 서도소리를 배웠다.

19세에는 황해도 황주 권번의 유명한 소리 선생이었던 이인수에게 배뱅잇굿을 사사했다.

광복 후에는 대한국악민요부에 들어가 활동했으며 이후 장소팔, 고춘자 등과 함께 유랑 극단을 꾸려

시민들과 애환을 함께했다.

1960년대 태평가, 아리랑, 노래 가락 등의 경기민요 음반을 내고 라디오, 영화, TV 등에서 활약했다.

이 외에도 서도소리 배뱅잇굿 공개행사, 기획공연 등을 수차례 가졌다.

이런 그의 행적으로 198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배뱅잇굿의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1990년에는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고인은 한국국악협회 감사, 한국국악협회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민속예술학원을 설립해 제자 양성에 힘을 쏟기도 했다.

또 지난 2월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SBS TV 예능프로그램('스타킹')에 출연하기도 했다.

유족은 4녀 1남. ... 기사 중략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 생각  (0) 2014.03.27
겨울바다  (0) 2014.03.25
지혜  (0) 2014.03.07
반갑다 친구야  (0) 2014.03.06
할미 아포?  (0) 2014.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