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사람들이 많이 북적이는 맛집을 다녀왔습니다.
조금 낯선 분들이라 카메라를 들고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밥 한 그릇을 뚝딱 다 비우고 난 뒤 화장실에 다녀오는 길에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사장님, 어떻게 하는데 고등어조림이 그렇게 맛있어요?"
"입에 맞던가요?"
"네.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 비법을 알려줄 수 있어요?"
"네. 가르쳐 드리지요."
"장사하시는데 지장 없겠어요?"
"고등어 한 가지로 승부 거는 건 어렵기 때문에 괜찮아요."
사장님이 아주 자세하게 비법을 알려주었습니다.
마트에 가서 4천 원을 주고 두툼한 고등어 한 마리를 사 왔습니다.
"가을 고등어는 며느리에게 주지 않는다."
너무 맛있어서 며느리 주기는 아깝다는 뜻이랍니다. 고등어의 산란기는 여름입니다. 산란을 마친 고등어는 겨울을 나기 위해 가을에 먹이를 양껏 먹어둡니다. 이에 따라 지방 함량이 높아져(20% 이상) 기름이 자르르 흐릅니다.
등푸른생선은 혈관 건강에 유익한 불포화 지방산이 지방 대부분을 차지해 EPA. DHA의 하루 권장량인 1~2g을 채우는 데는 고등어 100g이면 된답니다
고등어는 100g당 20g 정도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는 고단백 식품이기 때문에 운동하거나 다이어트를 할 경우에 좋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DHA 물질이 황반부 변성이라는 (망막)질환을 예방하는데 아주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고기는 눈을 보호하기 위해 눈 뒤에 충격흡수장치가 필요한데 이것을 안와지방이라고 합니다. 이 안와지방에 DHA가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DHA는 뇌 속에 있는 신경세포인 시냅스에 영향을 줘서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고등어는 산화, 부패하기 쉬운 식품이기 때문에 신선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죽은 직후에 히스티딘이라는 물질이 산소와 결합함으로써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히스타민으로 바뀌어서 안면 홍조나 홍반, 두드러기, 발진 등을 일으킵니다.
우유에 담가 두는 경우에 알레르기 현상도 줄일 수 있습니다.
1. 쌀뜨물에 살짝 담가 두었다 조리한다.
(쌀뜨물의 녹말기가 생선의 비린내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조릴 때 쌀뜨물 몇 숟가락을 넣어도 효과가 있음.)
2. 무의 매운맛 성분이 고등어의 비린내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흔히 고등어 요리를 할 때 무를 함께 넣어주는 이유입니다.)
3. 황기. 함초를 쓰면 아주 부드러워지고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
(황기는 고등어의 육질을 아주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하고, 함초는 미네랄 성분이 굉장히 풍부하다 보니 비린내가 제거되는 것입니다.)
오메가 3 지방산의 하나인 EPA는 몸의 콜레스테롤 대사에 변화를 일으켜서 심장병이나 성인병 예방에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 재료 : 고등어 1마리, 무 1/4쪽, 풋고추 3개, 대파 약간
양념(양파 1/2개, 붉은 고추 2개, 고춧가루 2숟가락, 고추장 1숟가락,
진간장 2숟가락, 물엿 2숟가락, 맛술 1숟가락 마늘 약간) 멸치육수 1컵
▶ 만드는 순서
㉠ 물 2컵과 다시마 2조각, 무 1/4쪽, 멸치를 넣고 다시 물을 만들어 준다.
㉡ 양파 1/4개와 붉은 고추는 믹스기에 갈아둔다.
㉢ 고추장, 고춧가루 물엿을 넣고 ㉡과 섞어 양념을 만들어 준다.
㉣ 다시 물이 우러나면 잘 익은 무는 꺼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냄비에 깔아준다.
㉤ 멸치다시 1 컵과 무, 고등어 위에 양념을 부어준다.
㉥ 고등어가 익을 때까지 보글보글 끓여준다.
㉦ 다 익었으면 썰어둔 풋고추와 대파를 넣고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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