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여행 스케치

신년맞이 이박 삼일

가을비 우산 2015. 1. 15. 15:00

을미년 새해를 해돋이가 보이는 울산의 간절곶 등 명소를 뒤로하고 눈 쌓인 강원도 산골 스키장으로

이박 삼일 가족 여행을 나섰다.  일몰보며 새해 소망을 빌고팠는데 이무슨 황당함이...

늙으니 자식들의 주장이 우선이구만, ㅎㅎㅎ 그래봐야 늙은 내가 스키를 타?. 지들 잘 놀라고 두

손녀딸이나 봐주는 거지. 그래도 굳이 삼남매가 동행을 원하니 그닥 나쁜 기분은 아녔어. 

젊은 지들 끼리만 놀겠다고 벌써부터 늙은 부모 왕따 시키면 무지 서러울 것이여...

함께 움직여야 된다기에 출발 전날 밤부터 장남집에 다모였더니 손녀딸들만 신이 났다 삼사일 씩을

할머니와 함께한 적이 없었으니까, 며늘애기는 편했겠지만 강원도로 오가는 승합차 안에서는 물론 강아지들이

펜션에서도 잠자리 들기 전까지 노상 이 할미에게 껌딱지처럼 붙어 있어서 완전 행복한 고생을 왕창 했단말이지.

12월의 마지막 밤을 술판으로 늦잠이더니 출발이 늦어 강원도 숙소인 펜션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늦은 시간

산골의 짧은 겨울해가 하루의 마감을 준비하는 해거름 녘이었다. 그래도 무사히 도착은 했네

 

 

이틀을 묵은 숙소다.

앞에는 눈 쌓이 텃밭이 있고 뒤쪽에는  아기자기 교회의 뾰족탑도 보이는 민박집 마을? 글쎄...

 

 

 

 

 

2층 숙소 뒷문 창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눈 덮힌 산골의 세련된 정겨운 풍경들, 

 

 

 

첫날은 늦었으니  사전 답사로 용평 스키장까지 한 바퀴를 둘러보고 저녁을 먹으러 맛집을 찾아 이동.

해마다 스키장을 찾는 둘째와 그 친구 덕에 맛있는 황태찜 집을 수흘하게 찾을 수가 있었다.

야간 개장을 준비하는 터라 스키장은 조금 분빔이 들했다.

 

 

 

 

 

둘쨋날 다시 찾은 스키장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부산하게 모여들고 아예 주차할 곳마저 마땅찮을 지경이었다.

 

 

우리 애들이 탈 스케이트 보드다, 젊음이 좋기는 하다. 흐미! 나는 눈밭을 걷는 것도 낙상할까 조심조심인데...

 

완전무장 보드 탈 준비를 끝 낸 울 막둥이.

와우! 멋진데...

 

둘째 오빠 친구랑도 멋지게 기념 촬영도 하고,

춥기는 춥다 정준이넘 얼굴이 금새 얼었다.

 

 

 

얼씨구! 우리 둘째도 장비를 갖추고 친구와 함께 동생이랑  카메라앞에 폼 잡고 서니 멋지네,

저런 맛에 해마다 예까지 먼길 스키장 나들이구나.

 

 

조카를 데리고 눈썰매를 타기 전 막간에 셀카봉을 이용 스마트 폰으로 기념 촬영으로 완전 바쁜 막둥이,

고모야 그러거나 말거나 유나 유림이는 눈밭을 강아지처럼 싸대는 중이다.

 

 

 

 

 

 

 

눈썰매장 앞도 매표하는 사람들로 많이 분비더라. 장남이 자꾸 나더러도 유나 데리고 타라는데

별로 자신이 없었지만 일단은  도전, 그러나 유나도 유림이도 한번으로 끝을 냈다. 무섭더라구..마감인 4시 까진가

줄창 탈 수 있었지만 며늘애만 두어 번 더 타고 모두 중도 포기. 아까운 표값만 십여만원 날렸다고

장남, 내내 투덜투덜 ㅎㅎㅎ

 

 

눈 썰매 타는 울 며늘애기

모습이 아이처럼 깜찍하네. ㅋㅋㅋ

 

장남은 하루 낮을 아이들 챙긴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저넘이 저리도 자상하고 가정적이었나? 참 나.

펜션에서의 설겆이도 지놈이 하더라고 엄마집에서는  한번도 나 도와 설거지 한적 없는데.

그헣다고 어쩔거여. 지들이 알콩달콩 잼나게 잘 살면 되는 거이지...

 

장남은 결국 낮에는 처자식 챙기고 야간에 스케이트를 즐겨야 했다.

승합차 안에서 창밖으로 멀리 가물가물 바라본 스키장,

떠나오는 날 아침 숙소 창밖으로 바라 본 아침 풍경.

햇살도 추위에 얼어 오늘도 텃밭의 눈은 녹이지 못 할듯 싶네.

 

울산으로 오는 길 영덕 강구에 들려 영덕 게찜을 먹었다.

크기는 하더라만 넘 비싸.

 

 

 

 

 

 

세 마리가 사십오만원? 워메 간 떨리는 거...

그래도 어쩌여. 지들 삼남매가 매월 추렴하여 모은 곗돈으로 가족 모임에 지출하는 거라는데...

 

 

게 팔자가 상팔자네.

크게 사진 박아 액자속에 떡하니 걸려었네.

 

소박한 밑 반찬이 나오고 잠시후 게찜이 나왔지만 돈에 비해 눈깜짝할 새 다 먹어치우더만,

나는 원래 먹기 까다로운 음식은 반겨하지 않으니 밑반찬인 미역만 잔뜩 시켜 먹었다.

 

마무리는 게탕에 게딱지 비빔밥. 요거는 몇 숟갈 떴네.

삼남매야. 자식들 덕분에 이박삼일 동안 황태찜에 탕에 횡성 쇠고기에 게찜까지 자알 먹었다.

을미년 새해 복 많이 받고 만사형통 소원성취 건강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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